아내가 서준영을 살해했다는 것이 인정되었다. - P517

다만 아내의 아버지와 이전 남자들의 사건은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다. - P517

노아의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정황만 있고 물증이 없었다. 피의자가 죽었으니 영구미제사건이 된 셈이었다. - P517

그는 살인 혐의를 벗었으나 자신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 - P517

그날 이후 은호는 처형을 만난 적이 없다. 지유를 데리고 러시아로 떠났다는 소식만 얻어들었을 뿐. 아마도 이 땅에서 더 살 수 없었을 것이다. - P518

유일하게 살아남은 신유나의 남자 - P518

그동안 그는 죽은 사람처럼 살았다. 말도 하지 않고, 일도 하지 않고, 사람을 만나지도 않았다. - P518

어젯밤엔 아내가 찾아와 이렇게 물었다.
"자기, 나랑 왜 결혼했어?" - P518

왜 했을까. 그때의 그는 신유나의 행성이었다. ... 그런 여자와 결혼 말고 무엇을 해야 한단 말인가. - P518

선택의 대가로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다. - P518

이제 행복해?
아내는 무표정하게 대답한다.
아니. 나는 참 운이 없어. - P519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없애가는 거."

작가의 말 - P520

나는 삶의 어느 한순간에 참된 행복의 길에서 벗어나고 말았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홀로 어두운 숲을 헤매고 있었다.
ㅡ 《신곡 - 지옥편》, 단테 알리기에리 - P520

완전한 행복에 이르고자 불행의 요소를 제거하려 노력한 어느 나르시시스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 P520

자아도취형 인간을 나르시시스트 - P520

병리적인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 P520

모든 나르시시스트가 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모든 사이코패스는 기본적으로 나르시시스트다. - P520

그들은 사이코패스보다 흔하다는 점에서 두렵고,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지만 정작 자아는 텅 비어 있다는 점에서 비극적이며, 매우 매혹적이라는 점에서 위험한 존재다. - P520

그들에게 매혹된 이는 가스라이팅‘에 의해 길들여지고, 조종되고, 황폐화된다. - P5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옆방에 킬러가 산다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최재호 옮김 / 북플라자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옆방에 킬러가 산다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북플라자

니시무라 정밀의 공장 기숙사에 살고 있는 코타리는 새벽마다 옆방에서 들리는 마치 시체를 처리하는 것 만 같은 이상한 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게 되고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었다. 무언가를 자르고 써는 듯한 소리에 혹시 그 대상이 사람의 시체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이런 상황과 때맞춰 인근에서 여성으로 보이는 시체의 일부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런 난감한 상황을 직장 동료이자 사수인 야구치에게 의논을 해봤지만 별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한다. 또 연인 사이인 사호리에게도 옆방의 쉬하오란 때문에 겪고 있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중국인 쉬하오란이 살고있는 옆방에서 뭔가를 비닐로 포장하는 듯한 소리가 났고, 이어서 외국인 노동자, 기능실습생인 옆방 주인이 외출하는 소리가 들렸다. 코타리는 그 뒤를 밟기로 결심하기에 이른다.

사실, 스토커 규제법 위반죄와 상해죄로 전과가 있는 고죠 미키히데는 신분 세탁을 위해서 노숙자인 코타리 토모야의 호적을 사서 니시무라 정밀에 취업하게 된 것이다.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는 미스터리 작품을 통해서 기존 사회의 법 질서에 대한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따뜻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하는데, 미처 책을 읽기 전부터 반전의 제왕이라는 설명과 마지막 몇 페이지에서 독자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계속 신경이 쓰였다.

특히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하는 서스펜스와 충격적 반전이라는 문구가 마지막까지 뇌리에 남아 초장부터 킬러로 꼽히는 쉬하오란이 살인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반전을 계속 염두에 두게 되다는 ㅉㅉ...

2021.6.25.(금) 두뽀사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덤의 침묵 에를렌뒤르 형사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 지음, 고정아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의 장편소설로 ‘에를렌뒤르 형사‘가 등장한다~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다지만 왜 그런 사람이 된 건지, 그 이유가 알고 싶었기에 사건을 파헤치는 에를렌뒤르 형사를 만나게 되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

엘릭시르

남자는 아기가 바닥에 앉아 씹고 있던 것을 빼앗아 들자마자 그것이 사람 뼈라는 것을 알았다. - P5

그것이 사람 뼈라는 것을 금방 알아보았다. - P8

그가 보기엔 흉곽 앞쪽의 갈비뼈로, 상당히 오래된 것 같았다. - P8

토티가 말했다. "재미있는 돌이라서요. 내가 깨끗하게 씻었어요." - P10

그곳은 레이니스바튼 호수행 도로변의 신규 주택단지인 밀레니업 쿼터였다. 그라바르홀트 언덕 사면에 건설된 단지 - P10

토티는 낯선 청년과 엄마와 친구들 전부를 데리고 그런 기초공사 현장 한 곳으로 가서 재미있는 하얀 돌, 가볍고 매끈해서 주머니에 넣어 온 그 돌이 있던 장소를 가리켜 보였다. - P11

그것이 첫 구타였고, 그 뒤로 오랜 세월 동안 그녀는 자신이 그때 곧바로 그를 떠났다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 P12

얼마 후 그들은 모스페들의 교회에서 결혼했다. - P17

그들은 린다르가타 거리의 작은 지하 아파트에 세를 들었다. - P17

이 있었다. 그녀는 사내아이였으면 싶었다. 시몬이라는 이름을 붙여줄 생각이었다.
- P18

딸의 이름은 미켈리나 - P18

엘린보르그 - P20

시구르뒤르 올리 - P21

베르그소라 - P21

잠시 후 에를렌뒤르는 그라바르홀트로 가서 주택 공사 현장의 구덩이 옆에 낡은 차를 세웠다. - P23

"저는 스카르프혜딘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그렇지만 일은 고고학 발굴 작업을 하듯이 해야 하죠. 아시겠습니까?" - P26

고고학자는 유골 위쪽에 서서 가장 좋은 발굴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 P27

"뼈는 반세기 동안 여기 묻혀 있었어요. 며칠 차이가 중요할 것같지는 않습니다." 그의 대답으로 문제는 그렇게 정리되었다. - P27

고고학팀은 플리스 재킷과 보온복 차림으로 스푼과 삽을 들고와서는 유골 주변의 꽤 넓은 범위에 밧줄을 둘러놓은 뒤 저녁이 되기 전에 조심조심 풀밭을 파기 시작했다. - P29

범죄학과 지질학을 결합한 학술연구, 그러니까 법지질학이라고 하는 분야에 대해 한참 동안 설명했다. - P30

"오십 년에서 칠십 년 사이 같습니다. 정밀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지금 추측하기로는 그래요. 흙의 밀도를 보건대 바이킹이나 야만족의 무덤일 수는 없습니다." - P31

"그건 착각할 수가 없어요. 저는 인체 해부를 해보았고, 이건 아주 확실했죠." 학생이 말했다. - P33

이름이 욘이라는 이 남자는 건설업자이자 공사중인 땅의 소유자 - P34

까치밥나무 - P35

"당신, 산 채로 묻힌 겁니까?" 그가 조용히 말했다. - P36

"살려줘요, 제발." 그는 그 목소리를 즉시 알아들었다.
그런 뒤 전화는 끊겼다. - P37

목소리의 주인공은 딸 에바린드 - P38

딸의 인생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어디서부터 탐색을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에바 린드가 일 년쯤 전에 살았던 보가르 지역의 지하 아파트가 간신히 기억에 떠올랐다. - P39

신드리의 휴대전화 번호는 전화번호 안내에 문의해서 알아냈다. 하지만 신드리는 다른 지역에서 일하고 있었고, 누나가어디 사는지 전혀 몰랐다. - P40

"페르들라 어디 갔어요?" - P43

에바 린드는 몇 달 전에 클럽 문지기 바디하고 같이 이사 갔어요. - P44

바디는 근육질 몸에 머리가 유난히 작은 남자로, 레이캬비크 중심부의 카운트 로소라는 스트립 클럽에서 문지기로 일했다. - P45

화를 낼 수는 없었다. 아무리 이 남자의 목을 비틀고 싶다 해도 외교적으로 조심스럽게 정보를 얻어내야 했다. - P47

"아들리?"
"내가 보냈다고는 하지 말고요." - P49

에를렌뒤르는 부둣가를 지나 도시의 가장 오래된 구역으로 차를 몰고 가면서 에바 린드를 생각하고, 레이캬비크를 생각했다. - P50

아들리는 스무 살가량 된 깡마른 청년이었다. - P50

"에바가 오늘 나한테 왔어요. 만나면 나한테 빚 있는 거 얘기 좀 해줘요. 나는 이제 안 된다고 했어요. 난 임신한 여자한테는 안 파니까." - P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내는 평소보다 들떠 있었다. 시종일관 사뿐사뿐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 P445

소리가 나자마자 자신과 지유를 눈보라 치는 습지로 내보낸 아내의 행동도 이상하고, 돌아온 후로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점도 수상쩍었다. - P449

직관적이고 단순한 이유를 댔다. 정나미가 떨어져서,라고. - P451

대화의 상대는 대부분 두 가지 유형으로 갈린다. 자기 기준을갖고 대응하는 쪽과 상대의 반응에 따라 응수하는 쪽. - P452

말 그대로 자신을 제물로 삼은 셈이었다. 그리해서라도 노아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알고 싶었다. - P455

때로 진실이 삶보다 더 무겁다는 걸, 서른여섯이 된 지금에야 절절하게 깨닫고 있었다. - P456

다만 예상치 못한 두 가지 변수가 있었다.
하나는 아침 일찍 서대문경찰서에서 아내를 불렀다는 점이다. 명목은 ‘참고인 조사 였다. - P457

다른 하나는 진우의 전화였다. - P457

복종의 밑바닥에 도사린 저항감이었다. 은밀하지만 분명하게 감지되는 느낌이었다. - P457

ㅡ 아내와 여행을 떠나는 길입니다.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 P458

따라서 서민영은 그의 등에 붙어 있는 유일한 안전장치였다. - P458

손도 대지 않은 굴라시, 샴페인 한 잔, 역시 쳐다보기만 한 샐러드, 소스 그릇에 담긴 땅콩버터, 땅콩버터를 떠서 빵에 바르는 자신의 손, 화면이 딱 멈췄다. 땅콩버터였다. - P459

쉐바 10mg - 수면진정제 — 1일 1회 - P461

수면유도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수면진정제계의 대표선수. - P461

"그렇기는 해도 자기 진심을 확인할 필요는 있었어. 내 기대와 진실이 정반대인 경우가 많았거든. 아니지. 많은 게 아니라 다 그랬지. 항상 그랬지." - P465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였다. 미쳐 날뛰는 꼴이야 몇 번이나 봤지만, 이런 식으로 미친 건 처음이었다. - P467

"아무리 잘해줘도 사람들은 나를 배신해, 심지어 아빠까지도." - P468

세상은 너무나 고요했다. 흥분해 떠들고 있는 아내를 빼고. - P470

"그래서 얘긴데, 내가 경찰이 껌벅 죽을 걸작을 하나 만들어볼까 해. 이루지 못할 사랑을 비관해 함께 늪에 투신한 불륜 커플, 어때?" - P470

세 번째 깨달음이 왔다. 2층의 ‘되강오리‘는 서준영이 아닌 신재인이었다. - P470

네 번째 깨달음이 연달아 왔다. 이곳은 습지였다. 아내는 반달늪으로 가고 있었다. - P470

"엄마의 시험이야. 내일 아침까지 이 방에서 나가지 않는다면 너를 용서해줄게." - P474

되강오리의 울음은 아빠의 부름이 되어 들려왔다. - P477

그 바람에 욕실의 맨발에 대해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 P480

엄마는 다락방을 자물쇠로 잠가뒀어. 안에는 이모가 있어. 이모는 말을 할 수 없어. 이 세 가지를 합하면 어떤 뜻이 되는지 생각해봐. - P484

다른 하나는 오늘 밤지유가 방에서 나올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유나는 지유를 지배하는 신이었다. 자신은 지유가 아니라 지유의 신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었다. - P486

일순 지유의 시선이 그녀의 봉인된 입으로 내려갔다. 이 영특한 아이는 그녀의 눈이 말하는 걸 단숨에 알아차린 것이었다. - P489

마비된 입술 새로 침을 질질 흘리고,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바닥을 헤엄치듯 쓸면서, 화장실을 향해 물개처럼 기어갔던 것이다. - P490

"아래층 욕실에서 …… 피가 고인 욕조에…… 다리 두 개가………발이 달린……… 진짜 다리…….." - P491

아이가 몇 날 며칠 의식을 놔버릴 만큼 앓았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빠 인형에 그토록 집착했던 이유 역시. - P492

아이는 아빠 인형과 대화를 나누면서 무의식적으로 착각했을 것이다. 아빠 인형이 아니라 아빠와 이야기를 나눈다고. 나아가 아빠가 살아 있다고 믿었을 것이며, 자신이 본 것을 스스로 꿈이라 우겼을 것이다. - P492

일곱 살짜리 아이가 이 무서운 비밀을 가슴에 담고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헤아리기조차 불가능했다. - P492

도구를 치우려고 왔을 것이다. 이는 경찰이 유나의 행적을 어느 정도 파악했으며, 유나도 그걸 눈치챘다는 걸 의미했다. - P496

온몸으로 유나를 들이받았다. 그 결과로 세 사람은 나란히 늪으로 굴러 떨어졌다. - P499

잘못된 셈법이었다. 유나라는 변수가 누락된 계산이었다. - P501

잡아챈 끄덩이를 밑으로 당겨 물속에 얼굴을 담그는 동시에 그녀의 목을 팔로 감아서 조여댔다. - P502

삶의 순간순간마다 자신을 향해 걸었던 주문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물러서라고. 그러면 평화가 오리라고. - P503

선혈이 흐르는 눈을 감싸 쥔 채 유나는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그 비명마저 그녀를 향한 것이었다. 쌍년, 개 같은 년, 도둑년. - P504

골짜기……. 그녀는 비로소 알아차렸다. 잘못 고른 길이 아니었다. 선택한 길이었다. - P505

이를 악문 것처럼, 나직하게 눌린 소리로 속삭였다.
"놔. 도둑년아." - P506

유나가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제 삶을 끝없이 훔쳐왔다고. 그것은 어떤 식으로도 바뀌지 않을 신념같은 것이었다. 바로 그 힘으로 살아왔을 테니까. - P507

에필로그 - P508

그러면 나를 달래줘야 맞잖아? 성질부릴 때마다 다락방에 가둘게 아니라. - P510

"저게 또 내 것에 손댔네."
중얼대는 아내의 목소리에 짜증이 배어 있었다. - P512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실을 알기 위해서. - P514

‘어쩌면‘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었다. 그녀가 자신을 건져올릴 때까지 살아 있는 것. - P514

그는 눈 쌓인 둑방 비탈에 손가락을 박고, 애벌레처럼 몸통을 꿈틀거려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 P516

경찰의 태도가 바뀐 건 처형마저 사라졌다는 걸 확인한 후였다. - P516

경찰은 처음부터 아내에게 혐의를 두고 수사를 해온 모양이었다. - P516

아내는 이미 벼랑 끝에 서 있었던 셈이다. - P5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