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의 날 정해연의 날 3부작
정해연 지음 / 시공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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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꿈을 꾸었다.
희애가 울고 있었다. 달래려고 손을 뻗는데 앞으로 나아가질못했다. 차가운 유리 막이 희애와 명준의 사이를 갈라놓고 있었다. 명준은 유리 막을 두드렸다. 무슨 일이냐고, 왜 우냐고 소리쳐도 회애는 고개를 숙인 채 엉엉, 서럽게도 울었다. 울음소리는 유리 막을 뚫고 명준의 뇌를 둔탁하게 자극했다. 명준은 희애에게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상했다. 문이 없었다. 이 공간안에 들어왔다면 문이 있어야 하는데, 유리 막 너머 희애가 나갈 수 있는 문도, 자신이 있는 곳의 문도 보이지 않았다. 상어를 합사하기 전 커다란 수조 안을 두 개로 분리한 것 같은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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