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 김별아, 공감과 치유의 산행 에세이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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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독서치료 수업을 들으면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게 하거나,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다양한 매체란 노래가사나, 영화, 그림, 시, 책 등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실로 잘 알려진 작가 기별아가 공감과 치유의 산행에세이를 독자에게 선보였다.

스스로를 평지형 인간이라고 할 정도로 산과 인연이 그닥 닿지 않았던 그가 불혹의 나이에 산을 반나절

혹은 그 이상을 걸으며 ..신비롭고 아름다운 변화를 느꼈다고 한다.

산이란 사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나보다.

 

나에게 산이란 신의 존재를 인정하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을  나도 말하고자 한다.

산속을 거닐며 아름다움의 신비로움을 느끼며..신이 아니고서야 자연이 스스로 이런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토록 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산...

아이들을 키우며, 직장을 다니며..바쁜 일상때문에 산을 찾게 되는 일은 20여년간 손에 꼽을 정도가 되었다.

헌데 이 에세이를  읽으며 갑자기 산에 대한 첫사랑을 회복한 느낌이 들었다.

조만간에 산을 꼭 찾게 될 것 같다.

 

작가가 안내해준 코스대로 나도 그 여정을 함께 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산꼭대기에서 시 한수 읽어도 좋겠다..

"시"란 영화에서 처럼 주인공이 비오는 강가에서 눈물과 함께 읽던 시도 생각이 났다.

사람이 살아가는..삶 가운데 느끼고 겪는 많은 이야기들을 함께 하고 있다.

수능 모의고사에 문제 지문으로 단골로 등장하는 시의 주인공 최승호 시인이 자신의 시가

출제된 문제를 풀어 빵점을 맞았다는 웃지못할 이야기..

이 세상이 보여주는 모순의 단편이 아닐까? 시란 읽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받아들이고

느낄텐데 어떻게 그게 정확한 답이란게 존재할까? 국어 시험에 시가 나올때마다

그 불편한 진실때문에 불만을 품었건만..이것 봐라 이런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지 않았냐

하며 혼자 고소해 한다.

 

작가가 읽어주는 듯한 시..'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읽으며..

꽃봉오리가 어디 사람에게만 국한된것이겠냐만은...

나에게는 그 꽃봉오리가 마치 한사람을 두고 하는 소리 같았기에..

마음이 쓰라려온다.

 

가보지 않은 산과 겪어보지 못한 삶은 절대 함부로 이야기 하면 안된단다..

맞다..참으로 지당한 말이다. 숙연해지는 말이다..

 

작가가 산을 오르며 산이 곧 삶이란 것을 느끼며 변화를 느꼈듯이..

산을 오르며 삶을 다스려 볼 수 있는 나의 날도..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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