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와 나
장폴 뒤부아 지음, 함유선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난 프랑스영화처럼 모호한 분위기이 영화를 좋아한다. 보고 난 후에

정리되지 않는 그 모호함이 매력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한 편의 프랑스영화를 상상하면서 읽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책을 옮기신 이가 섬세하게 요리하듯 살아가는 우리 삶에 대한  

표현을 아주 잘 번역한것 같았다.

 

 

"케네디와 나" 란 책 제목을 접하고 케네디는 누군가?

우리가 아는 미국대통령 JFK 케네디인가?

아니면 극중인물의 연인인가?

한참을 읽어 가도 케네디의 존재를 알 수 없었다.

책의 말미에서 주인공 사무엘이 치과 의사를 물어뜯는 사건으로 빅토르 쿠리아킨을 만나서

상담을 하게 되는데 그제서야 케네디는 JFK 케네디란걸 알았다.

책 초반에 빅토르와 사무엘은 서로의 비밀을 교환하기로 하고 각자의 비밀을 이야기했었고

빅토르가 말한 비밀이 바로 자기가 우연히 죽은 케네디의 시계를 손에 얻기까지의 과정을 말하게 되는 장면이있다.

읽으면서도 간과했던 그 케네디가 바로 책 제목에서 말하는 케네디 였던 것이다. 

전직 미국대통령이 찼던 암살당시 병원으로 이송되어 소생치료전에 간호사가 벗겨놓은 시계를 우연히 주머니에 넣게 되고 그 간호사의 동생인 빅토르 손에까지 오게되고 그 시계의 존재를 사무엘이 알게 된다.

소설속에 나라는 남자 사무엘 폴라리스는 스스로 보잘것 없는 작가라 평가하며 총기상에서 총기를 구입하면서 안도감과 흥분감에 휩싸이게 된다.

초반부터 무엇인가 문제성을 가진 중년남자임을 암시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는 무기력증에 빠져 있으며 바람난 아내아 귀찮기만 한 장성한 세 자녀를 둔 40대 중반의 남성이다.

소설가였던 그는 생방송 TV 프로에서 크게 실수를 한 후 절필을 하고 그 후로 많은 것을 잃어 버린다.

그런 남편을 옆에서 지켜보는 안나는 남편이 소름끼치도록 무섭고 꼬였다고 말하고 있다.

안나 역시 행복해 보이진 않는다.

소심한 애인과 자기의 애인의 병원에 일부러 들락 날락 진료를 받으러 오는 남편

예비사위의 재력과 젊음의 기에 눌려 그 의 아픔을 콕콕 찔러 심리적 고문을 하는 남편

치과 수술이 잘못되었다면서 찾아가서 분노조절억제가 되지 않아 의사의 살점을 물어뜯기도 하고

스스로 파괴되어 가는 것 같은 남편을 옆에서 지켜보는게 그녀 역시

어렸을적 자기들을 태어나지 말았을 아이들이라며 부정하는 아버지의 대화등을 엿듣고 충격에 빠지기도 하고 

엄마가 숱한 남자들을 집으로 끌어들여 불륜하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하고 지금 자신의 모습에서 엄마의 모습을

감지하고도 그 어떤 감정의 동요도 없는 ... 대낮에 강을 건너 수영하다가 죽을뻔하기도 하고 그녀 역시 불안한 심리

상태에 놓여있긴 매 한가지인다.

더 이상 희망이라고는 그리고 만족스러운것이라고는 숨겨둔 총한자루 밖에 없는 사무엘은

케네디의 시계를 손에 얻기로 결심하면서 현실의 탈출구를 찾아나간다.

시계를 받아쥐며 달아나는 그는 해방감과 활력과 용기를 복구한하고 소설은 끝이 난다.

이 소설은 우울하면서 절망적인 한 남자이야기를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하는 블랙코미디이다.

마지막에 그 케네디의 시계를 건내준 의사가 말한다.

"폴라리스 선생, 지금 이 시간부터 늘 의심을 품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매일 아침 손목에 시계를 찰 때마다 고문하듯이 선생을 괴롭힐 의심말입니다. 해밀턴 시계가 정말 케네디의 것이었는지 되묻게 될지도 모르는 의심말이죠. 아니면 반대로 선생도 전에 암시했던 것처럼 그 시계가 선생같은 정신질화을 앓고 있는 몽상가의 욕구를 자극시키기 위해 책상 서럽에 꼭꼭  숨겨둔 수많은 모조품 중의 하나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시계를 빼앗은 것은 다름이 아니라 모든게 불확실해보이는 의심을 가로챘을 뿐이라는 겁니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예쁜 책갈피를 두개나 넣어주셨네요 책 표지가 참 이뻐요...

감사합니다. 좋은 책 잘 받고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프랑스문학을 접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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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2010-04-07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