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비처네 (양장) - 목성균 수필전집
목성균 지음 / 연암서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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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균이라는 작가도 내가 처음 만나는 작가이지만

수필은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문학이다.

수필은 학창시절 국어교과서에..

그리고 잠시 감수성 예민했던 청춘의 시대를 지나올때

나를 감성을 흔들었던 문학이다.

목성균은 누구인가?

1938년생으로 57세 늦깍이로 등단하여 돌아가신지 어느덧 6년이 되었다고 한다.

살아생전 외면당하다가 타계후 주목받은 점에서 수필계의 기형도라 불리운다.

가장 수필다운 수필을 쓴 사람이며 수필이 갖춰야할 덕목을 고루 갖췄다

수필이 갖춰야할 덕목이란 무엇일까?

수필은 작가의 인생관이나 살면서 느끼는 느낌이나 체험 그리고 개성과 인간성을

엿볼수 있는 문학으로서 이 수필집에서도 작가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다.

 

서명과도 동일한 누비처네 에서는

"어찌보면 두 남녀가 이루어 가는 '우리'라는 단위의 인생은 단순한 연출의 누적에 의해서 결산되는 것인지 모른다"

라는 대목에서 한눈에 반해 뜨겁게 타오른 사랑의 느낌 보다는 끈끈함으로 쌓아 올린 필연의 부부의 정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고향집을 허물면서에서는 4대봉사를 하는 종가집이 포크레인 삽질에 단숨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배신감을

느낀다 한다. 집이 무너지는 모습을 임종이라 표현 한 대목이 참 그럴 듯 하다.

저자이 글을 읽고 있노라면 그가 살아온 하루 하루가 영화 필름을 빨리 돌리는 것 처럼 영상이

흘러간다. 할머니가 기둥시계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며 장모와 함께 맞담배를 피는 것이며 손주랑 손잡고

학원문앞까지 가는 일이며..모든게 주마등처럼 스쳐가는것을 대신 느낄 수 있다.

 

작가가 어려서 할아버지를 우러러 보며 살아온 인생에서 부터

자신이 할아버지가 되어 손주를 아래로 내려보는 인생까지 긴 인생을 살아오면서까지

그가 느낀 것들과 체험한 것들을 쓰고 있다.

그의 인생을 엿보면서 함께 인생이라는 것을 공감하기도 하고

함께 두려워하기도 하고 함께 놀라워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유쾌하기도 하다.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깊이가 있는 문체로 격이 다른 한편의 수필들을 보았다.

수필이라는게 그 사람 속에 들어가 내 삶도 같이 비춰 보게되기도 한다.

내 기억을 되 더듬어 나도 함께 나 자신의 것들을 기록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떠오르는 심상과  나의 자취는 어떤 모습으로 떠오를까?

이 책을 읽으며 나도 그러한 것들을 갈구하는 듯한 목마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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