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걸과 초식남의 세상, 도쿄
일단 나는 이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모리걸, 초식남, 일본에서 통용되는 신조어? 인가? 호기심을 안고 책장을 넘겼다. 일본문화를 접해본 매체로는 일드, 일본소설, 일본 애니매이션등이 있겠다. 그 중 일드가 가장 실질적인 일본 생활 형태를 잘 보여주곤 한다. 흥미로운 일본의 문화와 생활들이 책장을 빨리 넘기게 해준다. 사실 '일본은 없다'라는 책을 읽어서 생긴 부정적인 감정 이전에 일본의 침략역사때문에 일본에 대한 잠재적인 악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일본의 정서를 저급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런 편견들은 책을 읽고 그냥 일본 그대로의 일본으로 받아들이는게 된 것 같다. 사람도 개개인의 개성이 다르듯 나라 역시 주어진 환경에 의해 서로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국민성이라던가 국격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일본에서 한류열풍의 시초가 된 겨울연가의 배용준에 열광하는 일본을 통해 보이는 것은 한국남자들 처럼 다정하고 자상한 캐릭터에 푹빠져들게 된다. 그런 남성상이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이유로는 일본남자들은 친절로 인한 괜한 오해로 인해 귀찮은 일에 빠지는 것보다 자신의 취미나 자기발전에 신경을 쓰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합리적인 면이 있다는 것이다. 역으로 우리 남자들 처럼 아무 여자에게 다 친절을 베풀고 정작 부인이 되어서는 잡은 물고기에겐 밥을 주지 않은다는 속설등을 통해서 알수 있을 정도로 달라지는 한국 남성상 보다는 더 현실적이고 더 단점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모리걸이라는 숲속에 있는 여자 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귀여운여자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긴생머리의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아유이유우에 빠져들면서 생긴 신조어이다. 나도 아유이유이를 너무 이뻐라하는 한 사람으로 그 스타일 역시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아무나 따라한다고 모리걸스타일이 될 수는 없다는 사실 간과해서는 아니되겠다. 그리고 그들의 집단성은 요즘 카라나 소녀시대에 열광하는 모습에서도 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유행에 뒤떨어지고 집단에서 외면되거나 떨어져 있는 것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이유로 혈액형에 집착하며 집단성을 부추기기도 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줄을 길게 서서 몇시간을 기다려 음식을 먹고 줄을 서는 것은 그들에게 전혀 불편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생활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연인들도 그리 자주 만난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몇개월만에 만나는 연인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할 정도니 그들의 사랑이 오히려 더 긍정적이라고 여겨진다. 20대, 미래도 저축도 없는 일본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없음을 보면 앞으로 일본의 미래의 청사진을 보는 듯 했다. 청년실업, 프리터족, 니트족 등등은 일본 젊은이들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함께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일본과 우리나라가 서로 다른 점이 무엇일까? 같이 고민하고 우리나라가 이 것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역량과 끈기 그리고 투지가 더 뛰어났으면 하는 바램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