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이름은 비밀 비룡소 걸작선 57
익명의 보쉬 지음, 지혜연 옮김, 길버트 포드 그림 / 비룡소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익명의 보쉬

이 책은 참 맹랑하다.

저자 이름은 조차 비밀이다. 익명의 보쉬라니

책을 내면서 자기 이름을 함께 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심리일텐데 이 작가는 정체불명의 베일 속의 인물인 채로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을 절대로 열지 말라고도 한다. 이 책의 등장인물도 알려주지 않는다고도 한다.

처음엔 비밀일라고 못박고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 책장을 빨리 넘기게 한다. 책을 읽어가면서 주인공들에

대해서 천천히 알아간다.

주인공은 독특하다 싶은 열한살 짜리 소녀 카스와 같은 학교 친구 맥스-어니스트 이다.

카스는 재난에 대비한 생존주의자로 항상 응급상황 필요한 물품들을 넣은 가방을 메고 다닌다.

그의 아버지는 벼락에 맞아 사망했다고는 하나 이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

맥스-어니스트 역시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이 아이가 태어났을때 이름을 짓는 것때문에 부모가 크게 싸웠고

그래서 이름이 두개이며 그런 이유로 두 부모는 병원을 나서면서 바로 갈라서 마치 반으로 자른 집처럼 각자 다른 집에서 산다. 이 설정은 '따로 또같이 행복하게'란 동화책을 생각나게 한다.

따로 또같이 행복하게란 동화에선 두 부부가 헤어져서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이 책에선 두 부부가 맥스가 사라진 뒤 다시 화해를 하고 결합했다는 소식이 들려진다.

맥스는 나이부터 성격까지 우리 아들을 닮았다.

말도 안되는 농담으로 주변 사람들이 지겨워하기도 하고 나와 막내에게 짜증을 나게도 한다. 항상 면박을

받으면서도 그 말도 안되는 황당한 농담은 그칠줄 모른다.

그 수다쟁이란 점도 우리 아이랑 닮았다. 이런 우리 아들을 닮은 캐릭터를 책에서 만나다니..ㅎㅎ

맥스는 adhd, 자폐증, 틱장애, 아스퍼거증후군, 문하우젠 증후군(이건 첨 들어본다.) 등 소아정신과에서 들어봄직한 다양한 장애들을 각자 다른 전문의로 부터 진단 내려진다.

그 두 주인공은 마술사의 의문의 죽음을 놓고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마술사의 집에 숨어들게 되고

이 둘은 비밀을 만들어 간다.

은둔외톨이형 같은 이 주인공들이 서로 함께하면서 의기투합하고 우정이 믹스된 동료애라는 것을 느껴가는 대목도 은근히 감동적이다.

우연히 발견한 비밀의 책을 손에 넣고 위협을 당하다가 사라진 친구 벤자민의 구하기 위해

악당들의 소굴인 로 들어간다. 그리고

작고 힘없는 아이들이 악당의 소굴로 자처해서 들어가기까지의 용기는 호기심과 의협심이 더해진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문체가 참 재미나다. 이야기를 재밌고 매력적으로 풀어나간다.

이야기 속엔 마술사 형제 베르가모 형제의 이야기(이둘은 어떻게 되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새로운 립글로스에 중독된 엠버

10대에 자신의 화장품회사를 차림 스켈톤 자매

맥스와 카스를 많이 오해하고 있는 존슨 교장 선생님

까메오처럼 등장하는 인물들도 유쾌하고 재미난 캐릭터들이다.

그리고

다양한 수상경력의 미술가 벤저민 블레이크가 가진 놀라운 능력들

카스와 맥스를 도와준 신비로운 인물 오언

난 오언이 사라진 마술사가 위장한 하인이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이다.

초반에 잠깐 나오고 여행을 가버린 카스의 엄마

그리고 카스의 든든한 지지자이자 배후인 것 같이 느껴지는 할아버지들

영생의 비밀을 위해 아이의 목숨도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악당 엘박사와 모비스 부인

인물을 설명할때도 이야기를 진행할때도 쏙 빨려 들어가는 것 처럼 재미있다.

이 책은 살짝 엉뚱하다 결말을 우리 보고 쓰라고 빈 칸 까지 제공한다.

마지막에 이들이 P.B. 라는 인물(작가의 이니셜임)로 부터 이 엉뚱한 편지를 받게 된다.터시스 조직의 일원이 되었다는 내용과 그들의 용기를 찬사하는 내용을 받으며 비밀을 알아내고 지켜야 하는게 이들 임무이며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알리는 내용의 편지였다.

이 책은 시리즈 5권까지 있다고 하니 참 흥미롭다. 역자의 말을 빌리면 이 책은 오감에 관한 책이라고 했다

첫권은 후각을 소재로 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처음 마술사의 집에서 발견된 의문의 상자 향기의 심포니에서도

작은 유리병에는 후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향들이 담겨 있었다. 향기의 심포니는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했다.

냄새를 글로 맡을 수 밖에 없었으니까..

그리고 작가가 이야기 중간 중간에 등장해서 우리에게 이야기 하듯 서술해주는 소설 방식또한 흥미로웠다.

문학용어로 메타 픽션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 작가가 옆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들게 한다.

나머지 시리즈 들이 무척 궁금해진다.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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