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도 5 - 상업의 길 청소년 상도 5
최인호 지음, 김범진 그림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상업의 길


1. 마지막 이별

어느날 놋그릇 장수가 매죽잠을 팔기 위해 임상옥의 집으로 들어온다.

매죽잠은 송이의 친모가 송이에게 남긴 마지막 유품이였다. 이 매죽잠하나로 인해

임상옥은 송이와 연을 끊었지만 첫 정인이였고 가슴속에 살아있던 여인이 아니던가

환갑이 다 지난 임상옥의 가슴을 떨리게하는 여인 송이는 소위 천주학쟁이가 되어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도움을 주고 서로 의지하던 자매들이 천주교인으로서 주변에서 그녀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였지만, 기해박해사건으로 인해 죽어간 천주교인들의 모습에서 기쁨이 넘치는 신비로운 광경을 목도하고는 그녀는 천주교인이 되기를 결심하게 된다. 역사속에서 천주교인들이 박해 받는 내용을 보면서 그들의 신앙앞에서 나는 참으로 나약하고 작은 사람임을 깨닫고 부끄러웠다. 그들은 자신들의 박해와 핍박을 또다른 선교로 승화시켰다.

북한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교이들이 박해를 받는 기사를 접할 때 그들은 하나님과 함께 하기 때문에 그 모든 고통을 달게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들은 육신은 죽음이겠지만 영혼은 곧 천국의 영광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임을 알기에 그들은 기쁨이 넘치는 가운데 임종을 맞이 했다.

송이는 천주교에 입적하면서 동정녀로 살아가기 위해서 임상옥과의 파의를 원해서 찾아온 것이다. 부부의 징표였던 저고리이 깃을 가위로 잘라내면서 임상옥은 다시 한번 생각한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사랑 역시 마찬가지이다.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베어야 할 것은 베어야 한다' 이 행위로 인해 그들은 각자 새로운 사람으로소 새로운 길을 가는 의미를 확실히 한다.


2.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

75세에 접어든 임상옥은 우연히 어미닭을 낡아채가는 송골매의 몸짓과 풍경을 보며 장자의 산목이라는 우화를 생각해 낸다.

외부의 사물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진정한 나 자신을 잃는 것 흡사 흐린물에 반해 맑은 물을 잊은 격이라는 우화는 떠올리며 전율을 느낀다. 석승스님의 세가지 예언에만 정신이 팔려 위기를 타파하는 비책으로써 석승스님이 내려주신 화두에만 집중했었던 것이다. 송골매가 닭을 낡아 채가는 모습에서 임상옥의 상운 또한 그리 될 것을 미리 짐작하고는 갑자기 상인들이 채무를 탕감해주고 도리어 금덩이까지 쥐어 보내는 기행을 행하고 박종일에게 과유불급이라는 질타를 받게 된다.

그런 그에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재물이란 물과 같은 것으로 흐르는 물을 가두어서 소유하려 하면 생명력을 잃고 썩어버리는 것처럼 재물 역시 나만의 것으로 소유하면 생명력을 잃게 된다는 사실 재물은 원래 내 것 네 것이 없는 돌고 도는 것이라고..

추사 김정희와의 서신교환을 통해서 상도의 길이라는 답장을 받아온다. 상업이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의를 추구하는 깨달음으로 평생 동안 인의를 중시하던 그는 마침내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다르기가 저울과 같다라는 진리를 깨닫고 속인의 경계의 사람이 모습과 모양으로 산다.

작고 사소한 풍경속에서도 깨달음과 가르침을 받는 임상옥은 의인의 경지를 넘어서 도인은 아닐까 한다. 그러가다도 그가 이런 혜안과 지혜를 얻게 된 것은 인생의 깊이를 볼 줄 아는 그의 안목이 한 몫하지 않았나 싶다.



3. 하늘의 노래

서강에서 의녀로 일하던 송이는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영세를 베풀다 시샘하는 의원 장경환의 고발로 인해 천주교임인것이 밝혀져 순교를 당하게 된다. 임상옥은 송이가 이승의 세계를 넘어 피안의 기슭 저편으로 떠나는 것을 꿈을 통해서 알게되고 눈물을 흘린다.

임상옥은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공수래 공수거 인간의 껍질을 벗고 이름 석자 남기고 상업의 도를 이루고 덕행을 남긴채로...


임상옥이 단지 조선 최고의 거상이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이름이 높이 부름을 받고 회자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상업의 길, 상인으로서의 도를 전한 인간 임상옥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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