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1kg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사거리의 거북이 6
로젤린느 모렐 지음, 김동찬 옮김, 장은경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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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나라도 까딱했다간 태풍을 막고 있는 얇은 유리창이 깨지듯 침묵이 깨지고, 그 틈으로 재앙이 몰려올것 같았다'

이런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질 않듯이 알리스는 완벽하고도 아름다운 엄마를 암이란 병으로 잃게 된다.

죽음을 앞둔 엄마를 보는 알리스, 아빠 그리고 그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엄마

이들 앞에서 나도 진지해지지가 않을 수 없었다.

13살 알리스에겐 너무 크나큰 공포이며 두려움이였을 것이다.

알리스는 엄마의 죽음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묻혀버리고 자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느끼기도 한다.

엄마의 죽음을 바라보면서도 걱정되는 것은 부모님이 알리스에게만 관심갖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자상하고 진지하게

들어줄 시간을 잃어버린다는것이였고 그런 상황으로 인해 변하는 자기의 상황이나 처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인간의 이기적인 면을 자연스럽게 털어내고 있다.

엄마는 알리스에게 오렌지 사오는 것을 잊지말라고 미약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명령한다.

이 말에는 엄마가 없는 세상이지만 너는 살아야 한다. 꿋꿋하게 살아야 한다. 아무일 없듯이

오렌지를 사오고 밥을 먹고 학교를 가고 공부를 하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 삶은 계속되니까...라는 뜻을 품고 있다.

행복했어요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엄마는 숨을 거두게 되고 아이는 엄마의 주검을 지켜보면서 아이는 죽음이라는 것은

거절이나 거부를 할 수 없는 것임을 받아들인다.

 

죽음은 알리스의 이해영역을 넘어서 공포로 몰아넣었고 광기를 끌여들였다. 죽음이 사물이라면 감각을 통해서 받아들일 수 있었겠지만 죽음은 알리스에게 어둠만이 가득한 심연으로 다가왔다.

알리스는 아빠의 새여자친구 비르지니가 자기집에 찾아왔을때 모욕감을 느꼈다 . 이런 감정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감정일 것 같다.

하지만 알리스는 어쩌면 다시 행복해질 수도 있겠다는, 변화와 생기가 집에 찾아올 수 있겠다는 예감을 하기도 한다.

알리스는 엄마의 죽음으로 아픔과 성숙을 겪으면서 엄마를 일찍 여읜것이 자기 삶이며 운명이라고 받아들인다.

이런 아픔을 가진 사람이 책을 통해서 위로받고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기를 바라며 쓴 것이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함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 것 같다.

 

오렌지 1kg는 굉장히 슬프고 어둔운 이야기이다.ㅣ

책을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가족의 죽음이 우리에게 주는 고통과 상처에 대해 대처하는 모습

그리고 받아들이기까지의 모습을 고스란히 읽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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