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 - 청춘의 오해와 착각을 깨는 질문과 답
윤성식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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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어보면 책 제목처럼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는 식의 거창한 내용이 아니다. 그냥, 기성복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맞는 옷과 같이, 죽을 때에 이르러 후회없을만한 참다운 인생설계를 전략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또 기성품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색과 존재가치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빛나는 경쟁력을 갖추라는 것이다.

 

 즉, 저자가 우리 사회의 지친 청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의 핵심은 이거다.

 "현실을 직시하면서 인생의 밑그림을 그려라. 그리고, 그 위에서 나만의 역량을 길러라." 

 그리고 그에 있어 필요한 조언 몇가지를 곁들인 게 이 책의 전부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출판시장에서 청년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에 한해 살펴본다면 크게 세 가지 유형이 큰 인기를 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① 혜민스님의 저서와 같이 마음을 위안하고 달래주는 치료제와 같은 책. ② 론다 번씨의 《시크릿》류와 같이 긍정적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성공학 서적, ③ 그리고 김난도 교수의 저서와 같이 살벌하고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만의 비전과 가치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또는 즐기듯) 하라면서 절벽 위로 데려가 이야기하는 책. 이 책은 단연코 세번째에 해당한다.

 

 그러면 김난도 교수와 같은 자기계발서류의 책과 이 책의 뚜렷한 차이는 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딱 두가지만 말하겠다.

 첫째,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 수 있을 텐데- 위에서 이야기한 혜민스님류의 힐링서적들이나 성공학 서적에 대한 직·간접적 저격이 특징이랄까. 그런 책을 쓴 저자들을 향해 '애들을 거꾸로 가르치고 있는 거다, 그렇게 하다간 애를 망친다'라는 투로 이야기하는 듯한 서술과 태도가 종종 드러나는 것이다(예컨대, p.19 이하나, p.166~167, p.170~173 등).

 그리고 하나 더 말해보자면, 중용의 태도라고 하겠다(예컨대, p.57, p.217 등).

 

 저자는 시장 자본주의의 비정한 현실을 이야기하면서도(p.73 등) 이는 짧게 언급하고 이에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하느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 것이냐를 언급한다는 면에서 군대 선임과도 같은 태도를 취한다. 앞서 이야기한 혜민스님이 개인적 치유를 설교하는 듯한 군종장교라고 한다면, 론다 번씨는 무조건 믿고 따르라고 하면서 구호를 외치게 만드는 열정적인 대대장에 비유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해 한걸음 더 나아가 어느 쪽이 더 낫냐는 우문이 들어온다면, 그런 것은 없고 다만 자신의 성향과 필요, 기호에 맞게 취하면 될 것 같다는 답을 내놓을 수 있겠다.

  

 이 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해보자면 아래와 같이 말할 수 있겠다.

 "머리에 씌운 까만 봉지 안에 몽롱한 환각제를 주입하면서 아무 실체가 없는 데다 별다른 대안이 될 수도 없는 '자기자신 안의 목소리'나 '긍정 신앙'을 설파하는 책보다 훨씬 명석하고 뚜렷한 메시지와 대안을 제시한다. 잠시라도 쉬면 정체가 아니라 도태되는 이 무한 경쟁의 피바다 속을 살아가야 하는 청춘들에게 이만큼 현실적이고 적절한 조언을 내놓을 수 있을까. 귀담아 들을만한 내용이다.

 알다시피, 세상은 고해다. 자신의 길을 제대로 찾지도 못한채 양떼처럼 앞에 선 자의 뒤꽁무니를 기계적으로 따라가기만 하는 인간이나, 여린 마음으로 나약하게 살아가는 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도태의 끝자락, 벼랑 밖에는 없다. 그렇다고 이 세계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기회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저 높은 상공 위로 날아가야 이룰 수 있는 방법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제대로 인생을 설계하여 힘차게 달려나가면 제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경쟁적으로 덤빌 것은 아니다. 내 안에 변화의 스위치를 두고 즐기듯이 여유롭게 한걸음 한걸음 꾸준히 옮기다 보면 언젠가는 비전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자신감이 생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얻은 청춘시절의 올바른 답과 또 참다운 의문은 무엇일까?

 헝클어진 머리 속을 있는 그대로 방치해 둔채  문만을 걸어 잠근 뒤, 딱 한 마디만 하겠다.

 

 "그게 무엇이든지 간에, 이 책을 어떻게 읽었든지 간에, 읽어가며 또는 읽고나서 뭔가를 얻거나 깨우치게 되었다면 그걸로 족한 거다."




★ 이 서평은 네이버 카페 <책좋사>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받았기에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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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불편을 팔다 - 세계 최대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공습
뤼디거 융블루트 지음, 배인섭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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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렇게 나뉜다.

 

① 초반부 : 이케아의 출현과 성장

 

 이케아의 창업주인 잉바르 캄프라드의 유년시절(1장)과 가구사업에 뛰어든 청년기(2장), 스웨덴에서 이케아를 성장시키던 시절(3장)과 가족을 이끌고 스웨덴을 떠난 때(4장), 독일에서의 성공(5장), 경영권 이전(6장), 유럽을 넘어선 세계적 확장기(7장)를 위인전기처럼 그려내고 있다.

② 후반부 : 이케아의 성공전략

 

 저렴한 가격, 북유럽 스타일, 스웨덴풍, 고객의 능동성과 노동을 요구하는 불편함,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특별한 카탈로그, 핫도그 전략, 독특한 기업문화, 창업주 잉바르로 대표되는 리더십과 그가 이끄는 조직문화, 협력업체 관리, 특이한 기업구조, 위기관리 능력을 들고 있다.

 

 구조만 보면 단순하다.

 이를 나쁘게 본다면 이케아에 대한 홍보책자라 할 수 있다. 좋게 본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케아를 분석하고 그 성공 노하우를 설명하는 경영 참고서다.

 

 책의 1부에서 잉바르가 스웨덴을 떠날 때를 저자가 그의 대변인이라도 되는 양 미화한 것이나 2부 10장 기업구조와 11장 위기관리 부분에서 이케아의 흠을 감싸는 부분 - 그외에도 이케아의 성공전략 하나하나를 얼마든지 비판적으로 볼 수 있으나-은 조금 불편했던 것 같다.

 

 어떤 분은 이 책과 함께 엘런 러펠 셸의《완벽한 가격》과 함께 읽어봐야 한다고 한다. 최저가격으로 몸집을 불린 이케아를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도 주식이나 경제학, 노동법을 공부해봤다면, 아니 적어도 진보성향의 신문을 읽어봤다면 이케아에 대한 긍정적 시각에 가득찬 이 책을 편중된 시각으로만 읽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읽기 전 책 소개에서도 그랬지만-, 예전에 읽었던 《법률사무소 김앤장》(2008.1)과 《한국 대표 로펌 김앤장 이야기》(2010.6)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두 책은 서로 지독하게 대비를 이루고 있다. 전자는 이케아 불편을 팔다》와 마찬가지로 김앤장의 설립자 김영무씨의 성공담이나 법무법인 설립과정, 복잡하고 변태적이며 비밀에 가득찬 경영방식과 함께 승승장구하는 이유를 따뜻하게 풀어냈다. 이와 달리 후자는 김앤장의 성장과 한국법조사회내에서 그들의 활약이 가져오는 온갖 문제를 법률시장과 법조계의 구조적 병폐와 함께 지적하고 있다. - 《이케아 불편을 팔다》에 이와같이 대비되는 책은 엘런 러펠 셸의《완벽한 가격》이 아니라 엘렌 루이스의 《이케아, 그 신화와 진실》이 아닐까한다.

 2014년 이케아의 국내진출 뉴스를 한두 달 전에 들었을 때 '과연 이케아가 뭐길래 이러나'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키는 대형마트와 같은, 가구업계의 공룡이며 그들의 운영방식은 별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그간 수많은 비판을 받았던 국내 가구업계가 요란하게 들썩일 수 밖에 없으며 어쩔 수 없이 보이지 않는 담합을 깨고 치열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규모와 자본을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에 독특한 스타일로 밀어붙이는 이 '진격의 거인'을 맞이할 국내 가구시장의 공급자와 수요자들의 반응을 예상해보며 씁쓸한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고나 할까.

 

 이 책 한권을 통해 이케아를 다 알 수 없지만 이케아가 국내에 상륙해서 영업을 시작하고 일정기간이 흘렀을 때 이 책의 내용을 검토해보면 자못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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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의 재발견 - 1년 내내 계획만 세우는 당신을 위한 심리학 강의
피어스 스틸 지음, 구계원 옮김 / 민음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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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컨텐츠 요약

 

제1부

 

 1장은 늑장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또한 비슷한 개념, 예컨대 게으름 등과의 비교 및 대조를 통해 개념을 확실히 한다. 뿐만 아니라 '늑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 책을 펼쳐든 독자에게 경각심을 가지게 만든다.

 

 2장에서부터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된다.

 2장은 늑장 부리는 유형을 3가지로 분석해 놓았다. 표를 곁들여 자신이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 지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이 장의 내용은 중요한데, 그것은 앞으로 이 책의 끝까지 이 내용이 두루두루 언급되기 때문이다. 또한, 세가지 대표 유형에서 드러나는 늑장의 원인을 바탕으로 이 책의 저자가 만들어놓은 늑장방정식을 만날 수 있다. 그것은 아래와 같다.

 

기대치 × 가치

충동성 × 지연

 

 3장에서는 늑장이 과연 본능인지를 뇌과학적, 진화론적, 역사학적 분석을 통해서 보여준다. 특히 저자가 이 책의 끝까지 중점을 두는 건 뇌과학적 분석으로, 이에 따르면 늑장은 "변연계와 전두엽 피질의 상호작용의 문제"로 볼 수 있다.

 

 4장에서는 늑장의 원인 가운데 '충동'을 컨트롤하기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 요인들 -TV, 인터넷과 SNS, 마케팅 및 그와 관련된 기술의 발달, IT기기-을 살펴본다. 이로써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물론 갈수록 더더욱 늑장을 극복하기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5장에서는 늑장이 가져다주는 개인적 문제를 살펴본다.

 즉, 늑장을 부릴수록 경제력과 건강, 행복지수가 감소함을 볼 수 있다.

 

 6장에서는 늑장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설명한다.

 그 중 이 책 안에서만 설명하고 있는 것은 조직생산성 저하, 노후준비가 부실한 이들의 증가에 따른 사회적 위기 증대, 정부부채 증가, 부실입법 가능성 증가, 전쟁패배, 자원고갈, 환경파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피해(기근, 난민증가, 동식물 멸종 등)다.

 

제2부

 

 제2부부터는 늑장 유형별 해법을 제시한다.

 7~8장에서는 기대치와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9장에서는 충동성을 낮추는 방법을 알려준다.

 10장에서는 소설 형식을 빌려, 앞서 7~9장에서의 방법이 현실속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11장에서는 늑장에 대한 융합학문 및 통합기술 적 대처와 그 미래에 대해 아주 간략히 언급하고 있다.

 

제3부

 

 7~9장에 나온 대안을 구체적으로 메뉴얼화하여 잘 정리해두었다.

 

나머지

 

 p.331~382는 책 뒷면에 후주(後註)로, 본문 곳곳에 달아놓은 주와 관련하여 상세한 설명을 달아놓거나 인용문을 밝히고 있다.

 

 

 

2. 이 책을 읽어나가며.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알게됨은 물론, 나를 뒤돌아보며 늑장을 극복하게 해줄 커다란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수많은 외부적 갈등과 문제에 빈번하게 부딪히기 마련인데, 그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분투를 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내적 갈등 유형인 늑장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취급하였던 것 같다. 늑장은 이 책이 말하는대로 '범종교적인 문제'이고, 범세계적인 문제임에도 개개인별 문제로 취급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늑장을 피우는 습관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임에도.

 

 더불어 이 책은 늑장을 완벽히 뿌리뽑거나 늑장에 대한 대안으로 나를 완벽히 통제하는 것에도 거리를 두고 있다. 그것은 비현실적일 뿐더러 획일화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7장에서 기대치를 높이는 방법을 이야기하면서, 자신감을 높이기 위하여 너무 부정적인 태도를 극복하고 적당히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도 론다 번의 《The Secret》류의 지나친 긍정주의를 경계하면서 긍부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이러한 균형적 시각을 '늑장'에도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나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늑장으로 인해 힘들어 하고 좋지 않은 결과를 야기하고 있음을 보면서 다소 위안을 얻은 것 같다. 십여년 전부터 줄곧 외쳐대는 세계화, 글로벌 시대에 따른 무한경쟁 속에서, 나같은 사람은 마땅히 도태되어야할 열종으로 분류되어야  할 것처럼 여겨졌다. 허나, 실은 링컨이나 마틴 루터킹 주니어, 그 외 수많은 위인들 역시도 비슷한 전철을 밟아왔던 것이었기에 나만 특별할 것도 없었다. 앞서 말했다시피 늑장은 그 정도와 유형별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부리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나가며 느낀 흥미로운 점 한 가지.

 늑장에 대한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는 책 곳곳에서 본인도 늑장의 대가라 이야기하는데, 이는 결국 이 책의 저술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 책의 1부의 분석은 날카롭고 치밀하면서 매우 현실적이라 많은 공감과 감탄을 하게 만들지만, 2부는 대개의 자기계발서 서적에서 볼 수 있는 평이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다소 식상한 면이 있었다. 나아가 3부는 그냥 내용을 보충하기 위해 앞선 내용을 반복하면서 좀 더 보충하여 정리한 수준의 내용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늑장에 부리다 마감시한에 쫓겨 허둥대다가 결국 그간 모아놓은 자료와 메모를 허겁지겁 정리하고 연결해놓은 것이랄까. 얼핏 전체 구성상 잘 짜여진 것 같이 보이지만, 저자 역시 저자가 말한대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꾸준히' 이 책을 준비하며 저술해왔다면, 더 나은 결과물을 세상 밖으로 내놓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어찌됐든, 이 책이 내게 가져다 준 효용이 무척 크다. 읽는 동안에도 그랬지만 앞으로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일까. 앞으로 늑장의 함정에 번번이 빠지게 될 때마다 꺼내어 읽기 위해 늘 손이 닿는 곳에 둘 책으로 정하였다. 내게 힘이 되어 줄 든든하고 따스한 후원인을 만난 것에 감사한다.

 

 

 

 


 

 

  ★ 이 서평은 네이버 카페<문화충전 200%(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될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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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 - 강창희 소장의 100세 시대를 위한 인생설계
강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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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이야기하는 주된 메시지는 이렇다.

정년이 보장되지 않고, 평균수명이 백세를 바라볼 정도로 길어진 요즘, 노년 생활에 대한 계획과 대비책을 지금부터 착실히 마련해두라는 것이다.

 

예전과 같이 정년이 보장되고, 평균수명이 길지 않은 때에는 노후설계를 현역때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달라진만큼 이에 대한 준비가 절실하며, 차근차근히 준비해두지 않으면 길어진 노년생활은 재앙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책 속으로 들어가서

 

책은 '오래사는 리스크'에 대한 대비로 다음과 같은 것을 이야기한다.

 

1장에서는 출구관리에 힘쓰고, 혼자 사는 노후를 대비해 고독력을 키우며, 건강을 염려해 보험가입을 권한다.

 

2장에서는 정년 후 무척 길어진 노년기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면을 버리고 눈높이를 낮춰 주특기를 잘 살려 재취업에 도전하라고 한다.

비록 현역때에 비해 턱없는 보수라도, 웬만한 재테크보다 고정 수입이 낫다고 한다.

 

3장에서는 자녀 리스크에 대해 자녀 교육에 있어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주위에 휘둘릴 필요없이 지출의 적정선에서 가능한 지원을 하라고 한다. 자녀가 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하던 과거와 달라진 세태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따로이 살림을 차려 분가할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녀 교육에 있어 출혈성 지출을 줄이고 자신의 노후에 대한 경제적 준비를 희생하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부모의 둥지를 떠나 자신의 세계로 훨훨 날아갈 자녀에게 있어 제도권 교육만큼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금융교육이라는 것을 역설한다.

 

4장에서는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 구조에서 벗어나 금융자산을 늘리는 것에 신경을 쓰라고 한다.

 

5장에서는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소위 '3층연금')으로 은퇴 후 최저 생활비를 미리 확보하라고 한다. 또한, 저성장 저금리 기조의 심화에 따라, 기타 노후대비 금융상품을 어떻게 골라 좋은 투자를 할 것인지 갖가지 상품의 대강을 소개하고 투자원칙이나 조언을 곁들여준다. 

이 때 염두해두어야 할 대원칙은 '장기분산투자'이다.

 

6장에서는 현재하고 있는 자신의 일에서 성공하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 방법이자 노후대비책임을 역설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 내지 프로직장인이 되려 할 때 새겨들어야 할 조언을 일러준다.

 

 

 

책 밖으로 나가며

 

책이 밝히는 바와 같이, 사람은 누구나 늙는 법이다. 그리고 -정년이 사라진 요즘이지만- 일할 나이가 지나면 수입이 끊기거나 대폭 줄어든다. 이에 비해 '제2의 인생'이라 할만큼 노년기는 갈수록 늘어난다. 따라서 현역때부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스산한 바람 불어오는 갈대밭에 서서 허송 세월을 후회하는 노년"이 될 수 있는만큼, 지금부터 노후를 착실히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안정적인 투자보다 과감한 투자를 해도 만회할 수 있을 만큼 시도의 기회도 넉넉하다. 또 빨리, 오래, 착실하게 준비할수록 노후는 윤택해지기 마련이다.

 

IMF 사태 이후 불안정한 사회와, 큰 폭으로 변한 삶의 조건 속에서 살아가게 되면서, 수년 전부터 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이 책은 재테크야 말로 노후대비의 한 곁가지로서 접근해야 하며, 젊은 시절부터 미리 총체적인 인생설계를 해놓아야 함을 끊임없이 주지시키며 귀중하고 현명한 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저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막연하게 재테크 서적들을 사다 읽었던 것 같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주로 경제적 성공이겠지만- 사람들을 따라 무작정 허우적대며 쫓아가는 사람들의 꽁무니를 뒤따르려는 죽음의 행렬, 또는 재테크 신도들을 보며 은연중에 그들의 풀에 뛰어들려고 한 나를 경계하며, 이제는 분명한 철학과 목적이 있는 행위의 하나로서 재테크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쉽게 글을 풀어써서 술술 읽혔지만, 읽는 내내 마음은 무거웠다. 한편으로는, 귀한 가르침을 배우고 또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고맙고 즐거웠다.




 # 이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로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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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전략은 무엇인가 - 반복 가능한 성공 공식을 찾아라
크리스 주크.제임스 앨런 지음, 이혁진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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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성장하는 기업들에게는 어떤 전략이 있는 것일까? 경영학에서 제기할 수 있는 흔한 이 물음에 대해 두 명의 저자는 아주 간단한 대답을 내놓는다. 이는 이 책을 통해 핵심 메시지로, "(비즈니스에 있어) 단순함을 추구하라"는 것. 반대로 말하면 복잡성을 제거하라는 것이다. 갈수록 복잡하게 변해가는 기업 시스템을 재편하라는 주문이다.

 단순성을 추구하면 기업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고, 더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으며, 더 과거의 경험이 가져다주는 피드백을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단순성'에 기반하여, 반복 가능한 성공 모델의 설계원칙 세가지을 제시한다. 이 세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① 시장이 아니라, 경쟁 상대와 차별화된 핵심 사업이 성장의 기본이다 ② 기업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타협할 수 없는 가치")를 공유하라. ③ 선순환할 수 있는 학습 시스템을 갖춰 이를 활용하여 시장의 변화를 인지하고 적응해 나가라

 이 원칙을 활용하여 경영자는 저마다 자신의 분야와 시장을 감지하여, 자기만의 독특한 성공 공식을 찾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공식은 하나가 아닌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며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 가능하며 또 바뀌어야 한다. 이 공식을 반복적으로 적용하여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면 지속적 수익을 창출하는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발돋움하거나 생존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를 풀어서 간단히 설명해보면 아래와 같다.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기업이 되기 위한 비법은 이렇다.

 각자의 성공 공식을 만들라. 그리고 이 공식을 적용하기 어려울때까지 계속해서 써먹으라. 시장상황이 변한다고 여겨지면 공식을 수정하기도 하라. 

 이러한 공식을 만들때(또는 찾을때) 중요한 원칙은 위 세가지 설계원칙으로, 핵심 키워드는 '단순성'이다.


 저자들은 이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온갖 사례를 다 늘어놓고, 이유나 근거를 달아가며 지리멸렬하게 (부연) 설명과 논증을 이어나가는 과정을 거친다. 

 사실, 저자들이 책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들어가는 말'이나 서론에 해당하는 '1장', 그리고 목차를 통해 본인들의 주장과 핵심 메시지가 간단명료한 것처럼 보이려 했지만 꼭 그렇지는 않았다. 중간에 해당되는 제3장 '타협할 수 없는 가치와 신념'의 방론인 '리더십'을 제5장을 두어 따로 이야기하며, 에필로그에 해당되는 제6장에서는 정리하기 힘들 정도로 다시 살을 가져다 붙여 '10가지 핵심 결론' 따위를 또 제시하기 때문. 사실상 위와 연결되어 있는 내용이나 좀 더 세분화하고, 관련되는 이야기를 섞어서 다른 가지로 뻗어나가는 것과 다름없다.


 저자들이 방대한 연구조사를 통해 분석하고 논증하며 나름의 결론과 법칙을 이끌어내는 것까진 좋았으나,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1차 가공형태로, 2차 가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많이 아쉽다. 적절히 '참고'할만한 것이지, 이 책이 최고의 전략과 반복 가능한 성공 공식을 직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건 아니다. - 어떤 관점에서는 다음작을 위한 미완성된 초고본같이 여겨진다.

 갖가지 사례와 자료를 바탕으로 뽑아낸 대략의 큰 틀과 몇가지 세부 원칙과 참고사항 정도만 기술하고 있지, 책의 표지에 나온대로 "반복 가능한 (구체적인) 성공 공식을 찾아라"의 과제는 전적으로 독자에게 내맡겨져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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