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 - 청춘의 오해와 착각을 깨는 질문과 답
윤성식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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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어보면 책 제목처럼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는 식의 거창한 내용이 아니다. 그냥, 기성복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맞는 옷과 같이, 죽을 때에 이르러 후회없을만한 참다운 인생설계를 전략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또 기성품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색과 존재가치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빛나는 경쟁력을 갖추라는 것이다.

 

 즉, 저자가 우리 사회의 지친 청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의 핵심은 이거다.

 "현실을 직시하면서 인생의 밑그림을 그려라. 그리고, 그 위에서 나만의 역량을 길러라." 

 그리고 그에 있어 필요한 조언 몇가지를 곁들인 게 이 책의 전부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출판시장에서 청년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에 한해 살펴본다면 크게 세 가지 유형이 큰 인기를 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① 혜민스님의 저서와 같이 마음을 위안하고 달래주는 치료제와 같은 책. ② 론다 번씨의 《시크릿》류와 같이 긍정적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성공학 서적, ③ 그리고 김난도 교수의 저서와 같이 살벌하고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만의 비전과 가치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또는 즐기듯) 하라면서 절벽 위로 데려가 이야기하는 책. 이 책은 단연코 세번째에 해당한다.

 

 그러면 김난도 교수와 같은 자기계발서류의 책과 이 책의 뚜렷한 차이는 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딱 두가지만 말하겠다.

 첫째,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 수 있을 텐데- 위에서 이야기한 혜민스님류의 힐링서적들이나 성공학 서적에 대한 직·간접적 저격이 특징이랄까. 그런 책을 쓴 저자들을 향해 '애들을 거꾸로 가르치고 있는 거다, 그렇게 하다간 애를 망친다'라는 투로 이야기하는 듯한 서술과 태도가 종종 드러나는 것이다(예컨대, p.19 이하나, p.166~167, p.170~173 등).

 그리고 하나 더 말해보자면, 중용의 태도라고 하겠다(예컨대, p.57, p.217 등).

 

 저자는 시장 자본주의의 비정한 현실을 이야기하면서도(p.73 등) 이는 짧게 언급하고 이에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하느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 것이냐를 언급한다는 면에서 군대 선임과도 같은 태도를 취한다. 앞서 이야기한 혜민스님이 개인적 치유를 설교하는 듯한 군종장교라고 한다면, 론다 번씨는 무조건 믿고 따르라고 하면서 구호를 외치게 만드는 열정적인 대대장에 비유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해 한걸음 더 나아가 어느 쪽이 더 낫냐는 우문이 들어온다면, 그런 것은 없고 다만 자신의 성향과 필요, 기호에 맞게 취하면 될 것 같다는 답을 내놓을 수 있겠다.

  

 이 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해보자면 아래와 같이 말할 수 있겠다.

 "머리에 씌운 까만 봉지 안에 몽롱한 환각제를 주입하면서 아무 실체가 없는 데다 별다른 대안이 될 수도 없는 '자기자신 안의 목소리'나 '긍정 신앙'을 설파하는 책보다 훨씬 명석하고 뚜렷한 메시지와 대안을 제시한다. 잠시라도 쉬면 정체가 아니라 도태되는 이 무한 경쟁의 피바다 속을 살아가야 하는 청춘들에게 이만큼 현실적이고 적절한 조언을 내놓을 수 있을까. 귀담아 들을만한 내용이다.

 알다시피, 세상은 고해다. 자신의 길을 제대로 찾지도 못한채 양떼처럼 앞에 선 자의 뒤꽁무니를 기계적으로 따라가기만 하는 인간이나, 여린 마음으로 나약하게 살아가는 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도태의 끝자락, 벼랑 밖에는 없다. 그렇다고 이 세계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기회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저 높은 상공 위로 날아가야 이룰 수 있는 방법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제대로 인생을 설계하여 힘차게 달려나가면 제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경쟁적으로 덤빌 것은 아니다. 내 안에 변화의 스위치를 두고 즐기듯이 여유롭게 한걸음 한걸음 꾸준히 옮기다 보면 언젠가는 비전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자신감이 생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얻은 청춘시절의 올바른 답과 또 참다운 의문은 무엇일까?

 헝클어진 머리 속을 있는 그대로 방치해 둔채  문만을 걸어 잠근 뒤, 딱 한 마디만 하겠다.

 

 "그게 무엇이든지 간에, 이 책을 어떻게 읽었든지 간에, 읽어가며 또는 읽고나서 뭔가를 얻거나 깨우치게 되었다면 그걸로 족한 거다."




★ 이 서평은 네이버 카페 <책좋사>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받았기에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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