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불편을 팔다 - 세계 최대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공습
뤼디거 융블루트 지음, 배인섭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책은 이렇게 나뉜다.

 

① 초반부 : 이케아의 출현과 성장

 

 이케아의 창업주인 잉바르 캄프라드의 유년시절(1장)과 가구사업에 뛰어든 청년기(2장), 스웨덴에서 이케아를 성장시키던 시절(3장)과 가족을 이끌고 스웨덴을 떠난 때(4장), 독일에서의 성공(5장), 경영권 이전(6장), 유럽을 넘어선 세계적 확장기(7장)를 위인전기처럼 그려내고 있다.

② 후반부 : 이케아의 성공전략

 

 저렴한 가격, 북유럽 스타일, 스웨덴풍, 고객의 능동성과 노동을 요구하는 불편함,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특별한 카탈로그, 핫도그 전략, 독특한 기업문화, 창업주 잉바르로 대표되는 리더십과 그가 이끄는 조직문화, 협력업체 관리, 특이한 기업구조, 위기관리 능력을 들고 있다.

 

 구조만 보면 단순하다.

 이를 나쁘게 본다면 이케아에 대한 홍보책자라 할 수 있다. 좋게 본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케아를 분석하고 그 성공 노하우를 설명하는 경영 참고서다.

 

 책의 1부에서 잉바르가 스웨덴을 떠날 때를 저자가 그의 대변인이라도 되는 양 미화한 것이나 2부 10장 기업구조와 11장 위기관리 부분에서 이케아의 흠을 감싸는 부분 - 그외에도 이케아의 성공전략 하나하나를 얼마든지 비판적으로 볼 수 있으나-은 조금 불편했던 것 같다.

 

 어떤 분은 이 책과 함께 엘런 러펠 셸의《완벽한 가격》과 함께 읽어봐야 한다고 한다. 최저가격으로 몸집을 불린 이케아를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도 주식이나 경제학, 노동법을 공부해봤다면, 아니 적어도 진보성향의 신문을 읽어봤다면 이케아에 대한 긍정적 시각에 가득찬 이 책을 편중된 시각으로만 읽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읽기 전 책 소개에서도 그랬지만-, 예전에 읽었던 《법률사무소 김앤장》(2008.1)과 《한국 대표 로펌 김앤장 이야기》(2010.6)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두 책은 서로 지독하게 대비를 이루고 있다. 전자는 이케아 불편을 팔다》와 마찬가지로 김앤장의 설립자 김영무씨의 성공담이나 법무법인 설립과정, 복잡하고 변태적이며 비밀에 가득찬 경영방식과 함께 승승장구하는 이유를 따뜻하게 풀어냈다. 이와 달리 후자는 김앤장의 성장과 한국법조사회내에서 그들의 활약이 가져오는 온갖 문제를 법률시장과 법조계의 구조적 병폐와 함께 지적하고 있다. - 《이케아 불편을 팔다》에 이와같이 대비되는 책은 엘런 러펠 셸의《완벽한 가격》이 아니라 엘렌 루이스의 《이케아, 그 신화와 진실》이 아닐까한다.

 2014년 이케아의 국내진출 뉴스를 한두 달 전에 들었을 때 '과연 이케아가 뭐길래 이러나'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키는 대형마트와 같은, 가구업계의 공룡이며 그들의 운영방식은 별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그간 수많은 비판을 받았던 국내 가구업계가 요란하게 들썩일 수 밖에 없으며 어쩔 수 없이 보이지 않는 담합을 깨고 치열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규모와 자본을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에 독특한 스타일로 밀어붙이는 이 '진격의 거인'을 맞이할 국내 가구시장의 공급자와 수요자들의 반응을 예상해보며 씁쓸한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고나 할까.

 

 이 책 한권을 통해 이케아를 다 알 수 없지만 이케아가 국내에 상륙해서 영업을 시작하고 일정기간이 흘렀을 때 이 책의 내용을 검토해보면 자못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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