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팩터의 심리학
이기범 & 마이클 애쉬튼 지음 / 문예출판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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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80년대 많은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인간 성격을 연구함에 있어 과학적 접근이 어렵다며 자포자기하게 되었다. 이런 침체기를 지나, 1990년대부터 인간 성격에 대한 연구가 점차 활발해졌다. 2000년대 초반까지, 성격심리학 분야에서는 인간의 다양한 성격 차이를 아래 5가지 요인들로 구분했다.
 
 외향성 (활달함 vs. 수줍음)
 원만성 (친절함 vs. 매정함)
 성실성 (규율적이고 치밀함 vs. 게으르고 신중치 못함)
 신경증 (불안함 vs. 평온하고 느긋함)
 개방성 (창의적임 vs. 관습적임)
 
 이를 '5대 성격 모델'이라 하는데, 이 모델은 당시 복잡하게만 생각했던 인간의 성격을 매우 효율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자리잡았다. 물론 이는 다양한 성격특성을 5가지로 압축한 데 지나지 않았다.
 
 1990년대 후반 저자들이 한 대학원에서 만나 공통의 관심사를 연구 주제로 삼으면서, 각 나라에서 성격을 지칭하는 형용사를 분석하다, 서구가 아닌 한국어 요인분석 연구에서 여섯 번째 요인을 발견하게 된다. 이게 바로 '정직성'(내지 '도덕성')이다.
 저자들은 '정직성'을 추가하여, 인간의 성격 특성을 구분짓는 여섯 가지 범주의 첫 알파벳 글자를 따서 HEXACO 모델을 제시한다.
 HEXACO를 이루는 여섯 개 요인은 정직-겸손성(Honesty-Humility), 정서성(Emotionality), 외향성(eXtraversion), 원만성(Agreeable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경험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이다.
 바로 이 모델을, 특히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정직성'을 대중적으로 쉽게 설명하기 위해 내놓은 책이 바로 이 책 《H팩터의 심리학》이다.
 
 1부는 위 HEXACO 성격 모델을 발견하여 제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독자가 납득 가능하게 풀어서 기술했다. 
 그리고 HEXACO 성격 모델의 6가지 요인을, 아래와 같이 2가지 범주로 나눈 뒤 각각의 요인이 높은 사람의 장단점을 설명한다.
 
♤ 활동 및 노력과 관련이 있는 ‘개방성ㆍ성실성ㆍ외향성’ 
♤ 이타성 및 대립성과 관련이 있는 ‘정직성ㆍ원만성ㆍ정서성’ 
 
 2부는 HEXACO 모델에서 '정직성'이라는 요인을 '낮은' 값으로 고정시켜 두고, 나머지 요인인 정서성, 외향성, 원만성, 성실성, 개방성을 이에 하나씩 대응하여 그 값을 변화시킨다.
 이를 풀어서 설명하기 위해, 2부의 목차를 그대로 옮겨본다.
 
① 정직성과 정서성 
♤ 탐욕을 위해 모험에 뛰어드는 ‘낮은 정직성-낮은 정서성’ 유형 
♤ 교활하게 울고 보채는 ‘낮은 정직성-높은 정서성’ 유형 

② 정직성과 외향성 
♤ 거칠 것 없는 나르시시스트들인 ‘낮은 정직성-높은 외향성’ 유형 
♤ 과묵하고 거만한 ‘낮은 정직성-낮은 외향성’ 유형 

③ 정직성과 원만성 
♤ 이기적인 쌈닭 같은 ‘낮은 정직성-낮은 원만성’ 유형 
♤ 서글서글한 아부꾼이 많은 ‘낮은 정직성-높은 원만성’ 유형 

④ 정직성과 성실성 
♤ 최악의 종업원이 될 가능성이 있는 ‘낮은 정직성-낮은 성실성’ 유형 
♤ 자기밖에 모르는 야심가가 많은 ‘낮은 정직성-높은 성실성’ 유형 

⑤ 정직성과 개방성 
♤ 천박한 욕심쟁이들인 ‘낮은 정직성-낮은 개방성’ 유형 
♤ 속물이면서 고상한 체하는 ‘낮은 정직성-높은 개방성’ 유형 
 
 이렇게 나온 10가지 유형은 '낮은 정직성'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 다만, 설명의 편의를 위해 10가지로 분류했을 뿐 높고 낮음에는 각기 그 정도를 세분화할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위와같이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으나 정직성은 낮은 사람들의 특성을 잘 캐치할 수 있도록, 이 10가지 유형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3부에서는 정직성 판단의 난점과 더불어, 이를 측정할 수 있는 팁 -끼리끼리 모이기에, 그 사람이 어울리는 자들을 두루 살펴보고 평균값을 내면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4부에서는 2대 가치관(정치, 종교)과 3대 사회내의 원초적 욕구(돈, 권력, 섹스)와, HEXACO 성격 모델의 요인들의 관계를 살펴본다. HEXACO 모델과의 관련성에 있어서, 저자들이 초점을 두어 설명하고 있는 요인은 (당연히) '정직성'이다. 
 
 5부에서는 정직하지 못한 이들을 가려내는 방법을 일러준다.
 높은 지위와 신분, 사회적 반(反)동조성, 종교적 신실성, 약자 및 소수자 옹호, 직설적인 비판, 공개적 기부는, 정직성이 낮은 이들을 효과적으로 가려내는 지표가 되지 못한다.
 대신 법과 제도를 속이기, 수단적 아부, 도박과 부동산 투기, 문란한 성생활, 사치 및 과소비, 법 위에 있다는 사고방식, 다른 집단에 대한 경멸과 같은 것들은 그들을 가려내는 데 유효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부정직한 사람들이 섞인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게 현명한 것인지에 대하여 간단한 조언을 남기며 마무리한다.
 
 책을 읽고 나서, 부록으로 나온 HEXACO 성격검사를 해보려다 말았다.
 나는 내 의식과 무의식의 괴리가 상당히 커서, 어떻게 답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어떻게 답변해야 좋게 비춰지거나 나쁘게 비춰질 지 아는 정도일 뿐, 나는 정확히 나를 모른다. 상당히 과장해서 평가하고 싶은 내 마음속 욕구는 알아차릴 수 있겠다.
 나처럼 자신에 대해 냉철하게 평가할 수 없다하시는 분들은, 한 가지 팁을 말씀드리면 결과론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된다. 과정은 항상 이상을 담고 있기에 머리 위에 뜬 별(이상)을 바라다보겠지만, 결과는 바로 자신이 지금 서 있는 지면이나 몸담고 있는 곳(현실)이랄 수 있다. 지금 자신에 대해 냉철하게 평가하려 할 때, 그 결과와 현실만 따져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가령, '미술관에 가는 것을 지루하게 느낀다'는 항목에 대해 문답해보자. '아, 나는 미술관 그림도 사실 좋아하는데...'라지만 막상 혼자 미술관을 찾아간 적이 일년에 한두번도 되지 않는다면, 위 문답에서 (○)로 표기하는 것이다. 사실, 자신의 무의식과 솔직한 기호는 바로 현실과 습관, 행동의 누적된 결과치가 말해주는 것이다.
 
 책을 읽어나가며, 나 자신의 성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른 한편으로, 머리속 다른 공간에서는 이때껏 경험해온 인간군상들 중 많은 이들이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그들 중 나와 유난히 갈등관계에 있었던 몇몇 이들은 스쳐지나가지 않고 잠시 머물렀고, 그 상태에서 그들을 조금이나마 더 자세하게 분석해 볼 수 있었다.
 
 돌아보면, 내가 유난히 크게 갈등을 겪었던 이들은 크게 보면 주로 2가지 타입이었다.
 나와 소통이 어려운 사람(독선적인 사람, 자기 중심적인 사람), 그리고 부정직한 사람이었다.
 나머지와는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다. 엄격하든, 좀 쌀쌀맞든, 다소 신경질적이든 소심하든, 소극적이든, 게으르든, 촐랑대거나 깐죽대든 말이다. 그보다 더 온순하고 바른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잘 맞았던 듯 하다. 그리고 지금 내 주위에 남은(사적으로 연락과 만남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성격이 무난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그나마 소통이 어려운 사람들도 공통분모(나 교집합)을 찾아내어 어울릴 수 있었으나, 부정직한 사람만큼은 도저히 가까이 할 수 없었다. 종종 등 뒤에서 비수를 꽂았기 때문에 그 때 여러모로 미숙했던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특히 소통이 어려우면서도 부정직한 사람들과 내가 일으킨 크고 작은 스파크는 내게는 무척이나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들에게도 마찬가지였으리라 본다.
 
 한 손에 꼽을 수 있는 그들을 두고 '양아치스러운' 또는 '소시오패스같은', 나아가 '싸이코패스에 가까운' 사람들로 치부했지만, 사실상 그 정도는 아니고 부정직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심각한 범죄를 일으킬 정도의 사람들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아직까지는.
 그간 감정에 의해 그들의 성격을 규정하기 힘들었고 그 개념도 제대로 잡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며 좀 더 가다듬고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전부터 생각해온 바 중 하나만 간단히 말한다면, 예전의 나처럼 스파크를 일으키며 힘들게 살고, 또 좋은 평을 듣지 않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다음과 같은 태도는 필요하다고 본다(다른 분들은 가볍게 참고만 하시라).
 
 처음에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상태에서 사람들 유형을 적절히 가린다. 그리고 난뒤, 그 유형에 따라 그 사람과 나의 거리를 조금씩 좁히거나 벌여나간다. 이 때 배척은 금물이며, 등을 돌리고 싶은 사람이라 할 지라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그 사람이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도록 방어벽을 철저히 하며, 함부로 내게 행동하거나 부탁하지 못하도록 때때로 예의바르면서 단호하게 응대해야 한다. 나를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휘둘리거나, 차후 그 사람과 갈등관계에 접어들어 언제든 마찰을 일으킬 확률이 매우 큰 지경에 이르게 됨을 명심하고 조심하자.
 
 이는 사실, 우리의 직관이나 감정이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험상 직관(인상 포함)이나 순간적인 감정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 냉철한 이성의 통제 속에서 찬찬히 생각하고 주의깊게 살피며 조금이라도 공을 들여 비교적 오랜 기간 깊이 파악해나가야 한다.
 
 위와 같은 태도를 지니고 나아갈때, 사람의 유형을 판별함에 있어 이 책이 상당히 도움되리라 본다. 책은 저자들의 연구성과를 알림과 동시에, 독자들에게 인간의 성격 유형의 판별과 특성에 관하여 적절한 참고자료가 되어줌으로써, 충실한 보조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아무 것도 지니지 않고 인터넷에 흥미본위로 올려진 오류투성이 성격유형 이론(? 잡론?)들을 부여잡고 있기엔 이 세상은 너무 거칠다. 거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위에서 구멍이 많이 나고 허접한 판자 하나에 몸을 의지한 격이랄까. 튼튼하게 건조된 선박에 몸을 싣고 항해하는 것이 백번 나으리라. 아마도 이 책은 그런 선박에 비유할만한 책 중 하나가 아닐런지.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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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본능 - 성공한 사업가는 무엇에 집중하는가
마이크 미칼로위츠 지음, 송재섭 옮김 / 처음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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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혁신본능》은 혁신적 창업가를 길러내기 위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혁신적 창업가'란, 역자가 이 책 원서 제목인 《toilet paper entrepreneur》를 번역한 것이다. 볼일을 마치고 난 뒤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 세칸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활용하여 기지를 발휘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자신의 과업을 이뤄내는 기업가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저자의 이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가 걸어온 길에서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등으로 대표되는 '미디어가 사랑하는 기업가'를 -천재성과 시대를 잘만난 운의 결합으로 하루아침에 돈방석 위에 오른 인물들- 누구나 꿈꾸겠지만, 대다수가 걸어갈 길은 저자가 말하듯 "확률상" 저자와 비슷한 '혁신적 사업가' -앞선 사람들에 비해선 덜 알려졌으나 무수한 실패(실수)와 전진을 통해서 전투적인 삶을 살아가며 성공에 이른 인물들- 의 길에 가까우리라는 점에서 귀담아 들을 내용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서문에서는 혁신적 창업가의 여덟가지 특징으로, 신념, 열정, 앞선 행동,  희소성의 활용, 창의성, 틈새공략, 꾸준함(단기적 조치의 종합으로 장기적 목표를 채워나감), 위험감수(비정상이라 보일 정도로 혁신적이고 과감함)를 꼽는다.

 

 이러한 특징을 언급한뒤, 본문에서 혁신적 사업가가 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1) 준비

 

 ① 자신이 열정을 다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진정 원하는 일을 택한다.

 

 ② 서둘러 부자가 되고 싶은 탐욕에서가 아니라 좋은 습관을 통해 바르게 부자가 되려는 목적으로 창업을 한다. 이 때 온갖 변명을 물리치고 창업의 길에 뛰어들어야 한다(앞서 말한 탐욕이 변명거리라면 이는 물리칠 수 없는 변명이다).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

 

 ③ 한계를 긋는 마음과 타인에 대한 질투를 떨쳐내고, 할수 있다고 생각하며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한다. 조금씩 전진하며,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나아간다.

 

 ④ 신념과 열정, 내면의 규칙(또는 핵심가치)를 일관되게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⑤ 거창한 것에 앞서 작고 구체적인 것에 집중한다. 다만 집중의 방향은 문제의 이유보다 해결에, 약점의 해소보단 강점의 활용으로 향해야 한다.

 처음에는 범위를 좁혀 집중하면서 제품이나 서비스면에서 고객들에게 더 좋은 것을 제공하려고 해야한다. 

 품질과 가격, 편의에 있어 경쟁자에 비해 끊임없이 혁신을 해나가야 하는 건 맞다. 다만, 하나에만 역량을 집중해서 앞서가고 나머지 둘의 영역은 경쟁자들에 비해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면 된다. 

 이와 더불어 수요자(고객)층의 범위를 파악하여 충성고객을 형성시켜야 한다. 

 또,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되 약점은 이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춘 이들에게 위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⑥ 사업계획에 있어 세 가지 문서 -번영의 계획, 분기별 계획, (일일)측정표- 를 필히 작성해 나가야한다.

 

 2) 행동

 

 ① 자신에게 특별한 고객의 니즈에 응답하라. 그들을 중심으로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라. 나머지의 요구는 건너뛰어도 된다.

 

 ② 비전만 유지한채, 모든 상황에 대한 전략은 실전에서 그때그때에 맞춰 변경한다. 그렇게 실전에서 배우고 익힌다.

 처음에는 세부사항까지 집착하지 말고, 프로세스에 관해 대강의 계획만 세운다. 경험을 통해 배우고 개선한다.

 그러고 난뒤 다음 프로세스에서는 세부사항을 다루고 반복을 통해 통달한다.

 

 ③ 배수의 진을 치고, 전력전심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④ 믿음을 가지고 집중하며 행동할 때, 실수에 겁먹지 마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않으면, 실수는 최고의 교사가 될 수 있다. 

 단, 게으름만은 절대 피해야 할 죄악이다.

 

 ⑤ 팁 (책에 있는 것 중에서 일부만 기록)

 해야 할 것을 기록하고, 우선 순위를 정하며, 비슷한 일은 모아서 한다.

 너무 단순한 일(2분짜리 일)은 그런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해버린다.

 시간 낭비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라도 절대 하게 만들지 마라.

 여러가지 생각으로 판단을 흐리지 말고 한 가지 생각을 집중한다.

 이메일 확인이나 인터넷 서핑 등 소소하나 빠져들어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수 있는 일은 정해진 시간에만 처리한다.

 위임은 반드시 필요하며 가능한 맡길 수있는 일은 모두 맡기되, 책임감은 잃지 말고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적절히 휴식을 취하며 과제를 처리하고, 일은 한번에 조금씩, 되도록 나누어서 하라.

 그리고 불평과 불만은 집어치워라.

 

 ⑥ 항상 한 발 앞서서 행동하라.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일에 덤벼들라는 말은 아니다. 어떤 일인지, 목표는 어떻게 달성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⑦ 마음속으로는 이미 그 일을 이뤘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라.

 

 ⑧ 수많은 비즈니스 도서들의 넘쳐나는 행동법칙들은 잊어라.

 그로 인한 혼란에 빠지지 말라.

 그 대신 아래 다섯가지만 기억하라.

 "(i) 무엇을 원하는 지 정하고, (ii) 가능성을 여는 믿음을 세운뒤 (iii) 목표에 주의와 집중을 기울인다. (iv)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가장 분명하고 적합한 행동을 취하고 (iv) 행동을 목표에 맞춰 조정해가며 진척 상황을 모니터하라."

 

 ⑨ 자신의 삶, 사업, 미래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라.

 

 3) 사업 자금의 조달과 이용

 

 이 부분은 여느 비즈니스 서적과 대비해볼 때 이 책만이 가지는 특장점이랄 수 있다. 위 1)과 2)는 사실, 여느 비즈니스 도서들에게서 볼 수 있는 내용에 불과했다.

 즉,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끌어모으고 어떻게 이용하는 지에 관한 것이 이 책의 원제임을 떠올려 볼 때, 아마도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이 부분이 아닐까.

 하지만 여기선 내용의 소개를 생략하겠다. 상당히 기술적인 내용이기도 하고, 책을 통해 보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개인적으로, "Part.4 돈과 지분" 편이 인상깊었다.

 "피와 같은 돈"에 대하여 상당히 조심스러운 접근, 기존에 나도는 창업에 관한 생각을 뒤집는 생각이랄 수 있었다.

 오히려 저자가 강조하는 이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고 적절하며 현명한 방법(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빚을 내어 창업(또는 장사)하는 것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책에 대한 전체적 인상은 다음과 같다. 

 "각론이라기보다, 총론에 관한 책"

 총론적으로 창업을 생각해 볼 때, 이 책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 고려할만한 생각, 실행에 방점을 두는 모습을 통해서 힘을 얻고,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서평은 네이버 카페<문화충전 200%(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될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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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제품이란 무엇인가 - 스탠포드대학교 25년 연속 전설의 명강의
제임스 L. 애덤스 지음, 김고명 옮김 / 파이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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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은 제품'에 있어서 '좋다'는 것이 과연 어떤 상태를 일컫는가. 완벽함? 그건 아닐테지. 세상 어느 것 하나 어느 관점에서든 완벽한 것이 있을 수 있을까? - 그러나 완벽함이란 것이 인간의 머리속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개념일 지라 하더라도 완벽함을 향해 나아가는 그 자세를 흐트러뜨려서는 안될 것이다.

 일단 책은 '좋다'는 것의 정의나 그에 대한 논의는 뒤로 한채, 일단 그러한 상태나 개념을 상정해두고 설명해나간다.

 

 1장에서는 사업 성공에 있어서 품질의 중요성 및 이의 개선에 대해 말한다.

 2장은 품질이란 것이 본디 수치화하기엔 난점미 많은데다, 경제적으로 평가하기 힘든 부분도 있기에 별다른 관심과 통찰력이 없다면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말한다.

 3~9장에서는 차례로 제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일곱 가지 영역을 살펴본다.

 그리고 10장에서는 앞서 말한 품질의 여러 가지 요소를 검토하며 각 제품에 대한 평가표를 만들어 보면서, 저마다 품질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자가 되어 보자고 한다.

 전반적인 주제는 간단하다. p.265에 저자가 밝히듯 "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렇다. '품질은 좋을수록 좋다' "

 

 우리는 고전 경제학상에서 상정한 '합리적인 경제주체'이건만, 제품을 선택할 때 현명한 고려를 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 이런 소비자의 성향을 민감하게 읽어들이는 기업들 역시 그 수준에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모두 저마다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면 어떨까?

 적정 자원이 제대로 된 제품의 생산에 쓰여질 것이고, 경제활동에 따른 여러 문제들 중 일부는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모든 제품을 여러가지 면에서 꼼꼼하게 따져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맨땅에서 아무것도 없이 따지기 시작하긴 힘든 일이다.

 그럴 때 이런 책이 말하는 제품의 품질을 결정짓는 요소들 - ① 성능 · 생산비용 · 가격 ② 다양한 '인간에의 적합성' ③ 기예 ④ 감정과 욕구 ⑤ 미적 요소(심미성·우아함·세련미) ⑥ 개별제품의 상징과 문화, ⑦ 국제적 제약(자원과 환경 문제와 그에 따른 규제 등등)- 을 하나씩 고려해봄직 하다. 

 이 때 주의할 것이 있다. 그와 같은 품질의 세부적 평가시에, 일부 요소에 한해 지나치게 미시적인 접근을 하게 되는 경향에서 벗어나 거시적인 접근도 병행해가는 게 현명하다는 것이다.

 또, 모든 제품의 선택에 있어서 그 모든 것을 하나하나 꼼꼼히 따지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떠한 선택의 개인적 중요도에 맞추어 위 7가지 영영역들을 고려하는 정도도 달라질 것이라 본다. 사실, 그것은 보통 우리가 선택을 앞두고 머리속으로 대충이나마 생각하는 것이다. 허나, 여러가지 한계와 인지 왜곡으로 인하여 잘못된 의사를 형성할 뿐이다.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보통 '품질을 결정하는 요소'라 말하면, 특별한 고려가 필요하지 않은 한, 일상에서는 기업과 소비자의 양측을 고려한 입장에서 성능, 생산비용, 가격, 내구성, 디자인, 만족도, 오류가능성을 꼽았다. 그리고 이를 기준으로 판단했다.

 책은 이들을 저자 나름의 다른 방식으로 재편하면서 좀더 시야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위의 요소들이 과연 품질의 범주화에 포함될 성질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차라리, 품질과 더불어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정도로 생각해 봄직하지 않을런지.

 

 더불어 이 책의 각 장과 절의 내용을 읽어나가며, 각 항목의 소주제와 내용이 서로 정교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큰 주제 아래에 그와 관련해서 저자가 이것저것 하고 싶은 말을 연결해가고 있는 것 같다. 

 근데, 관점을 바꾸어 보면 이런 책의 경우 오히려 체계성이 딱 부러지고, 내용도 그에 맞게 구성되면 목차만 읽으면 그만이지 않을까? 그럼 차라리 책으로 만들기보다 A4용지 크기에 목차만 다 담아놓고, 세부적인 내용은 웹페이지에 올려두어 관심있는 부분만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메뉴얼서는 아니다. 오히려 품질을 이루고 있는 요소들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심도있게 생각해보는 꺼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연구 등을 많이 녹여내어서.

 

 위와 같은 이 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각 소주제를 핵심내용만 압축해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보려다 관두고 말았다. 그냥 편하게 읽어나가며 공감해보고, 생각해보고, 반론도 펼쳐보았다. 중간중간 의문점을 달아두어 나중에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을 확장할 여지도 남겨두었다.

 이 책은 그렇게 읽는 것이 내게 가장 적합한 방식인 것 같다.

 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필요한 내용만 체리피커처럼 뽑아먹으려다 실패했으나, 쭈욱 '정주행'해나가며 일독할만한 가치있는 책임을 알게된 후 마음이 오히려 즐겁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동안 어쩌면 품질이란 것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관계망을 살찌우는 것이 아닌가 한다. 예컨대, 어떠한 공산품의 품질이 좋을수록 나는 그 브랜드의 제품 구매를 선호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그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이들과 더 가깝게 이어질 것이고 그들을 먹여살리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다. 또 그 연결은 품질에 대한 신뢰만큼 튼튼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기도 한다면, 품질이라는 것을 단순히 기업같이 제품을 판매하거나 용역을 제공하는 이들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재화와 용역을 선택하는 이들 역시도 논하며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는 점을 더욱 강하게 의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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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 - 가슴으로 써 내려간 아름다운 통일 이야기
이성원 지음 / 꿈결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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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라는 우리. 

 잊고 있을래야 잊고 있을 수만 없는 현실이다.

 이산가족 문제를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이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당장 TV, 라디오, 신문,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접하면 북한 핵문제와 그로 인한 남북한 정치갈등, 그리고 개성공단 사태에 관한 기사를 만날 수 있게 되지 않던가.

 

 이 책은 그런 분단현실의 경계인으로서 저자가 경험한 일과, 그간 만나온 양측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일기 형식에 가까운 에세이다. 

 5장에 걸쳐 59개의 에피소드('절'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가 담겨 있는데, 선해를 하자면 여러가지면에 있어서 소상히 밝힐 수 있는 부분이 드물기에 각 에피소드의 중간중간 내용이나 끝이 조금 허무하다시피 생략되거나 마무리되어버리는 감이 없지 않았다. 

 

 우리에게 친숙한 북한이야기 -예컨대,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야기, 2002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북한 미녀 응원단 이야기나, 6·15 관련 이야기, 개성공단 이야기-와 함께, 북한 뉴스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미처 잘 알지 못한 이야기에 대해 나와있는데, 위에서 말했다시피 개인의 경험과 생각에 기초한 일기형식의 글이라 -여러모로 웹에서 만나는 갖가지 체험기 등과 흡사한 느낌이다-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

 

 통일부 공무원으로 일하며 -주로 연락관이나 지원인원으로 참가- 그가 만나온 북한 사람들의 면면을 들려주는 대목에서 사상과 이념에 고로막힌 소통의 단절을 종종 접하게 되어 무척 답답함을 느꼈다. 이는 서로 앞에 놓인 단절의 강이라 부를 만한데, 차후 통일이 되었을 때 서로간의 이해의 폭을 줄이며 그 강을 건널 방도가 무엇인지를 고민하여 보기도 했다. - 그런데 아직까지 뚜렷이 떠오르진 않는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주로 먹을 것, 사람 사이의 기본적인 이야기(남녀 이야기 등), 술 한잔 등 인간적인 면으로 다가가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통일부 공무원이기에, 또 분단상태에서 경제적 격차가 큰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진 북한 사람들과 만나서 경험하는 것이기에 북한인들에게서 어느 정도 우호적인 면이 많아 보인다. 통일이되면, 기본권 억압, 반동적 세습체제에 따른 교조화, 주체사상, 감시 등이 사라지기에 저자가 맞닥뜨린 현실보다 나아진 면도 있으리라 여겨진다. 반대로 민주주의 아래에서 다양함에 익숙해져가는, 그리고 자본주의 아래에서 황금만능주의와 서열주의, 물질주의에 젖어들어가는 남한 사람들을 만나며 부정적인 스파크가 많이 튈 것도 같다. 그 외 여러가지 면을 고려해봤을 때는 이 책에서 이야기해주는 것만 가지고서 판단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듯 하다. 하지만, 최소한 북한 사람들이 뉴스에서 선동적이고도 공격적인 어조로 대응하면서 빼먹을 것만 빼먹고 뒤로는 군사행동을 일삼는 야비한 족속은 아님을, 이념에 따른 국가체제와 시스템이 문제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가 아님을 알고 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어나가며 통일이 되었을 때 지금 현재 북한의 많은 것들이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해졌다. 예컨대, 김일성과 김정일 벽화가 그려진 평양 지하철 플랫폼, 금강산 치마바위에 새겨진 '천출명장 김정일 장군' 글자, 평양과 남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인 '청년영웅도로'가 어떻게 달라질 지...

 

 온정적인 태도의 저자의 이야기라, 또 구세대의 이야기라 그다지 와닿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어쩌면 광명이라는 아이의 작품을 시큰둥하게 받은 저자의 딸이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냉소적으로 바라본 북측의 젊은 통검원의 태도가 나와 일맥상통한 면이 있으리라.

 

 이 같은 서로간의 간극에도 불구하고, 또 이를 극복하고 남북한은 언제고 다시 만나서 합치게 되는 날이 있을 것이지만 말이다. 그 기간이 좀더 단축되어 통일이 된 이후 서로간의 갈등이 좀 더 줄어들었으면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저자가 이 책의 발간을 통해 의도하는 또 다른 긍정적 효과와 목적이 아닐까.

 

 

  

 


 

 

 

  # 이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로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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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 콘서트 - 급변하는 세상을 꿰뚫어보는 힘
최재천 외 지음 / 엘도라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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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라는 말이 있죠.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시대는 지능과 재능과 실력과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풀어갈 수 있는 문제만 남아 있으며, 천재들마저도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개념은 이미 20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 (p.220, 조벽)

 

 책의 내용은 21세기의 인재 키워드인 창의력과 융합학문에 맞춰져 있다.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근대, 그 이전의 지식 수준은 지금에 비하면 보잘 것 없어서 한 사람이 다양한 학문과 기술을 섭렵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산업혁명을 거쳐 지식의 대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한 20세기에 들어서자 사정이 달라진다. 한 사람이 하나의 전문분야를 파고드는 것만 해도 버거울 정도에 이르렀다. 각 분야는 점점 세분화되어서 가령, 생물학이나 물리학, 의학이라해도 좀 더 잘게 쪼개어진 전공으로 나뉘어졌다. 그리고 학제간 장벽은 점점 더 커져서 바로 이웃하고 있는 학문의 최첨단 연구성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상법시간에 상법 전공 교수님께서 민사소송법의 가장 기초적인 개념인 '재판적'이 떠오르지 않아 한참을 고민하던 것이 생각난다. 내가 이를 말씀드리자 그제서야 생각이 나셨다. 민소법을 거의 들여다 볼 시간이 없이, 새로 나온 상법 연구논문과 판례, 외국법제사례와 판례만 살펴보기에도 벅차기에 본인도 모르게 잊어버리셨던 듯 하다. 물론 연세가 꽤 있으셨던 것도 한 원인이리라.

 

 이같은 현상도 이제 거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대량의 정보와 지식이 공유되기에 이른 정보화 시대인 21세기가 되자 다시 뒤바뀐다. 다시 르네상스인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해도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 그것은, 근대와 그 이전처럼, 한 사람이 여러 지식을 알고 문제를 해결하던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나누어야 문제가 해결되는 복합계의 시대가 된 것이다. 그리고 사실, 그것이 가장 자연과 인간 사회에 주어진, 또는 헤쳐나가야 할 수 많은 일에 인간이 대응함에 있어 가장 적절한 방식이기도 하다고 본다.

 

 여기서 주의할 점. 융합이란 것이 여러 학제간의 사람들이 만나 머리를 맞대는 1+1+1...의 구분적 개념이 아니라, 서로가 그냥 하나의 덩어리가 되는 개념이다.

 "융합은 한 사람이 둘을 가지는 게 아니에요.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거에요. 기술 찔끔, 인문 찔끔, 이렇게 해서 무슨 융합이 되겠습니까. 교차로 입니다. 기술과 인문이 만나는 곳이죠." (p.216, 조벽)

 그렇기에 다양한 복수전공을 배운 각자가 서로 만나는 것, 또는 한 전공을 배운 사람이 몇몇 부전공을 배워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자신이 배운 것과 다른 분야를 알지 못하면 접점이 만들어지기 어려울 테니까.

 

 책은 이와 같이 융합에 대하여 12인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실 독자들이야, 통합이나 융합 등 어떠한 표현을 쓰던지 간에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연구와 공부에 대해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다들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 이 강연자들의 이야기에서 중심 소재나 키워드만 이야기해도 대충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어떤 생각이 도출될 지 쉽게 추측할 수 있으리라 본다(여기서는 생략).

 여기서는 가장 많이 언급된 소재가 故스티브 잡스라는 점만 언급해두기로 한다. 그 외에 영화 <아바타>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최재천 교수가 물리학자 최무영 교수를 언급하면서 과거 서울대에 문리대가 있던 시절을 함께 상기시키며,

 " 과학은 인문학과 같은 데 있어야 하고, 공학과는 오힐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이게 어쩌다 둘이 들러붙어서 이 고생인가."라는 말을 인용하는 대목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내 아이가 만날 미래》의 저자 정지훈 소장, 조벽 교수, 김중태 원장의 글에서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그 외 8인의 저자들에게서는 내가 잘 알지못하는 분야에 대한 다양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중국의 등장에 따라, 과거 베스트 팔로우어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내기만 한 우리가 창의력과 융합력이 없이 과거의 패턴에만 머물러 하드 워킹에만 치중하게 된다면 만나게 될 위기론도 이 책에선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 10여년에 걸쳐 소위 '사짜' 직업의 몰락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것도. 뿐만 아니라 지금 있는 일자리의 상당수도 많이 교체될 것이라는 예측도 접할 수 있다. - 과거 미국의 농업종사자 수와 지금을 대비하는 비교사례를 통해서.

 시대와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기에 어떤 측면에서는 고민에 앞서 빨리 앞서나가는 것이 필요하리라. 그만큼 변화는 빠르다. 

 지금 먹고 살기에 급급하다면 나중에는 더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이나 변화에 앞장서나간다면 예상치 못한 많은 -공적 뿐만 아니라 사적- 이익을 창출할 수도 있으리라.

 물론, 이는 전 인류적 위기 -자원고갈, 사막화와 환경 오염 같은 범인류적 환경문제, 온난화 등의 기상이변, 화산분출이나 운석충돌같은 대규모 자연재해 등과 이에 따른 2차 피해(식량생산 차질 등)- 등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즉,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이 평탄하거나,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오르내릴 정도에 한해서 가정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은 강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 구어체와 더불어 다양한 시각적 자료들을 만나보며 쉽고 빠르게, 그리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이 던지는 화두와 관점, 그리고 힌트는 그렇게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었다.

 

 사람은 자신이 평소에 접하지 않은 지식, 분야 따위를 접하면서 앎과 인식의 범위를 확장할 수있는 데 -쉽게 비유해 그릇을 키워나갈 수 있는데- 이 책이 그랬다.

 나보다 앞서,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을 체득하고 그를 바탕으로 통찰하며 생각을 쌓아나간 이들이 짧은 강연시간에서나마 던져준 몇가지 열매를 맛보면서 시야가 탁 트이는 것 같았다. 마치, 집안에만 있다가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특히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 가장 적절한 키워드에 관해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아마 내 인생의 또 다른 자양분이 될 것이라 본다.

 

 

 

 

 

 

 

 

  # 이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로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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