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읽어주는 남자 - 마음을 토닥이는 따듯한 이야기
조민규 지음 / 도란도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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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우리 엄마는 "내가 어디가서 물어봤는데....."로 시작하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아빠의 핀잔과 딸들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소위 말하는 점집을 다녀오시곤 하던 엄마는

"너는 사주가 이러저러해서 .. 나중에 이래저래...하라 카더라"라는 말씀을 시큰둥한

딸들에게 전해주시곤 했다.

어릴때 몰랐더랬다.

엄마가 왜 쓸데없는 데다가 돈을 쓰시는지..

그깟 맞을지 안맞을지도 모르는 미래를 좀 일찍 알아서 뭐 대단한 덕을 본다고..

하지만 나도 중년에 접어 드니까 알겠더라.

'아~~누가 내 미래 좀 내다봐서 나한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조언 좀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이 내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쯤.. 교통체증보다 더 답답하고

암담한 현실이 피부로 느끼게 될쯤.. 누군가에게 그 속을 털어놓고..

내 말 좀 들어주고..의지하고 싶은 상대를 찾게 된다.

답답한 내 속을 뻥 뚫어줄 한잔의 청량 음료같은 그런 곳을 찾는다.

타로 읽어주는 남자...의 저자 조민규씨의 책을 읽으며 나는 그가 한잔의 사이다 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저자인 조민규씨의 전직이 좀 이색적이다.

한장의 프로필 사진에서 보여지는 훈훈한 외모에 눈길이 가고..

그가 10여년간 연극, 뮤지컬, 드라마 등에서 배우로 활약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눈길이 간다.

그런 그가 타로를 접한 뒤에 타로의 매력에 빠져 타로 점을 보는 타로 카운슬러가 되었다니 전직과 그의 현직이 참 매치가 안된다.

하지만 책에서 그가 그동안 그를 찾아온 고객들 중 좀 특별했고 기억에 남는 사연들을 소개하고 타로 점을 읽고 해석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카운슬러로써의 그의 자세와 역량이 느껴진다.

쪽집게 점쟁이..라는 저렴한 표현을 그에게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될 것 같은

그만의 확실한 품격이 느껴졌다.

그를 찾은 고객들이 고른 타로 카드를 해석하는 그 이면에는 상대를 존중하고  ​

배려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깊게 깔려있다.

나는 그 부분이 솔직히 너무 감명 깊었다.

혹시라도 좋지 않은 카드가 나왔을 때 직설적으로 내 뱉지 않고 상대방의 기분과 마음을 고려하여 최대한 단어를 고르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책 곳곳에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좋아하던 선배를 짝사랑 하는 여자,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아들에게 퍼주기만 하는 엄마, 건강을 걱정해서 중년 남자, 칠전팔기로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그를 찾아 온 사람들은 각자 자기나름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온다.

누군가 자기의 고민에 해답을 찾아주고, 눈이 번쩍 떠지는 해답을 주기를 희망하며..하지만 원하는 결과의 카드가 나오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카드가 나오긴 마련이다.

의뢰자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면 같이 가슴뛰며 좋아해주고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같이 안타까워하며 위로하는 저자의 착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진다.

점이라는 걸 별로 믿지 않고 의식적으로 무시할려고 하는 나조차도

다음에 한번 기회가 되면 그를 찾아가 나의 오래된 고민을 상담하고 싶어지는 걸 보니.. 그는 아무래도 이 직업이 천직인거 같다.

사무실이 있는 종로에는 퇴근길에 타로점을 보는 곳이 심심찮게 많다.

젊은이들의 통행이 많은 곳에 작은 간이 천막이 처져있고

그 안에는 친구들과 또는 연인과 함께 타로 점을 보는 젊은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내 눈에는 세상 걱정 하나 없을 듯한 건강하고 젊음이 뚝뚝 떨어지는 그들이지만 저마다의 고민이 하나쯤은 있나보다.

그러한 고민과 궁금증을 가진 그들이 저마다 원하는 답을 듣길 바라지만..

행여 그러지 못한 결과가 나오더라도..크게 낙담치 말고 툴툴 털고 일어나

씩씩하게 앞으로 걸어나가길 바란다.

신은 거칠고 힘겨운 운명을 내릴때 그걸 버티고 이겨낼 힘도 함께 주셨으니

좋은 기운으로 어두운 운명을 떨칠 수 있다.

타로에 대해서 전혀 무지몽매했던 나에게 타로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줬고 거부감없이 타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해줬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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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읽어주는 남자 - 마음을 토닥이는 따듯한 이야기
조민규 지음 / 도란도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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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우리 엄마는 "내가 어디가서 물어봤는데....."로 시작하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아빠의 핀잔과 딸들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소위 말하는 점집을 다녀오시곤 하던 엄마는 "너는 사주가 이러저러해서 .. 나중에 이래저래...하라 카더라"라는 말씀을 시큰둥한 딸들에게 전해주시곤 했다.

어릴때 몰랐더랬다.

엄마가 왜 쓸데없는 데다가 돈을 쓰시는지..

그깟 맞을지 안맞을지도 모르는 미래를 좀 일찍 알아서 뭐 대단한 덕을 본다고..

하지만 나도 중년에 접어 드니까 알겠더라.

'아~~누가 내 미래 좀 내다봐서 나한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조언 좀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이 내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쯤.. 교통체증보다 더 답답하고 암담한 현실이 피부로 느끼게 될쯤.. 누군가에게 그 속을 털어놓고..

내 말 좀 들어주고..의지하고 싶은 상대를 찾게 된다.

답답한 내 속을 뻥 뚫어줄 한잔의 청량 음료같은 그런 곳을 찾는다.

타로 읽어주는 남자...의 저자 조민규씨의 책을 읽으며 나는 그가 한잔의 사이다 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저자인 조민규씨의 전직이 좀 이색적이다.

한장의 프로필 사진에서 보여지는 훈훈한 외모에 눈길이 가고..

그가 10여년간 연극, 뮤지컬, 드라마 등에서 배우로 활약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눈길이 간다.

그런 그가 타로를 접한 뒤에 타로의 매력에 빠져 타로 점을 보는 타로 카운슬러가 되었다니 전직과 그의 현직이 참 매치가 안된다.

하지만 책에서 그가 그동안 그를 찾아온 고객들 중 좀 특별했고 기억에 남는 사연들을 소개하고 타로 점을 읽고 해석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카운슬러로써의 그의 자세와 역량이 느껴진다.

쪽집게 점쟁이..라는 저렴한 표현을 그에게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될 것 같은

그만의 확실한 품격이 느껴졌다.

그를 찾은 고객들이 고른 타로 카드를 해석하는 그 이면에는 상대를 존중하고  ​

배려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깊게 깔려있다.

나는 그 부분이 솔직히 너무 감명 깊었다.

혹시라도 좋지 않은 카드가 나왔을 때 직설적으로 내 뱉지 않고 상대방의 기분과 마음을 고려하여 최대한 단어를 고르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책 곳곳에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좋아하던 선배를 짝사랑 하는 여자,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아들에게 퍼주기만 하는 엄마, 건강을 걱정해서 중년 남자, 칠전팔기로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그를 찾아 온 사람들은 각자 자기나름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온다.

누군가 자기의 고민에 해답을 찾아주고, 눈이 번쩍 떠지는 해답을 주기를 희망하며..하지만 원하는 결과의 카드가 나오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카드가 나오긴 마련이다.

의뢰자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면 같이 가슴뛰며 좋아해주고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같이 안타까워하며 위로하는 저자의 착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진다.

점이라는 걸 별로 믿지 않고 의식적으로 무시할려고 하는 나조차도

다음에 한번 기회가 되면 그를 찾아가 나의 오래된 고민을 상담하고 싶어지는 걸 보니.. 그는 아무래도 이 직업이 천직인거 같다.

사무실이 있는 종로에는 퇴근길에 타로점을 보는 곳이 심심찮게 많다.

젊은이들의 통행이 많은 곳에 작은 간이 천막이 처져있고

그 안에는 친구들과 또는 연인과 함께 타로 점을 보는 젊은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내 눈에는 세상 걱정 하나 없을 듯한 건강하고 젊음이 뚝뚝 떨어지는 그들이지만 저마다의 고민이 하나쯤은 있나보다.

그러한 고민과 궁금증을 가진 그들이 저마다 원하는 답을 듣길 바라지만..

행여 그러지 못한 결과가 나오더라도..크게 낙담치 말고 툴툴 털고 일어나

씩씩하게 앞으로 걸어나가길 바란다.

신은 거칠고 힘겨운 운명을 내릴때 그걸 버티고 이겨낼 힘도 함께 주셨으니

좋은 기운으로 어두운 운명을 떨칠 수 있다.

타로에 대해서 전혀 무지몽매했던 나에게 타로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줬고 거부감없이 타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해줬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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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는 남자 고민하는 여자
이경미 지음 / 프롬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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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를 보고 헉! 하고 화들짝 놀랐다.

"그녀의 신음소리는 100% 진심일까? "

난감함이 엄섭해 온다.


출퇴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전철 안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만원 전철에서 신음소리..섹스..라는 단어가 책 표지에 새겨져 있는 이 책을 버젓히 꺼내놓고 읽은 용기가 없다.

고민하다 달지난 달력을 뜯어 책을 감쌌다.

한자가 덕지덕지 적혀 있던 그 표지를 보면 아마 중국 고서이거나 논어나 장자쯤으로 알겠지.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性에 대해 많이 개방되었고 사고방식 또한 많이 변했다고들 하나, 아직까지 남들에게 꺼내놓기 민망한 것이 사실이다.

나 또한 이 나이 되도록 친한 친구들하고도 소위말하는 음담패설을 한적이 없으니

부끄러움이 무지를 부르고 그러한 무지가 불만으로 쌓여 수 많은 연인들이 헤이지고 성격(?) 차이로 많은 부부가 이혼 도장을 찍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 참에 화끈하게 性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서 전철에서 옆 사람들의 의식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은 현역 비뇨기과 여의사가 부산일보에 7년동안 연재했던 '위풍당당 성교실'에서 못다한 진짜 하고 싶었던 찐한 이야기들을 적은 책이다.

실제 환자를 접하면서 있었던 사례들을 토대로 그녀의 화끈한 필력이 더해 완성된 이 책은 말 그대로 건강하게 즐기는 "섹스 사전"이다.


오로지 여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지상 과제인양 사명감을 가지고 달려들던 남자들에게 제대로 여자를 만족시킬려면 이렇게 하시오..라며 방법을 알려준다.

남자들이 정독하면 꽤 도움이 될듯한 책이다..


"크면 장땡? 모르는 소리" " 맛있는 섹스를 만드는 변스런(?)상상"

"쌍방울을 부탁해" " 여보, 나지금 노팬티야" 제목들이 참 도발적이다..

얌전하고 점잖은 척 하는 그런 책이 아니라 성에 대해 화끈하게 까발리는

내숭떨지 않은 책이라 읽는 내내 난감(?)하지만 재미있다.


따지고 보면 이렇게 노골적으로 섹스에 대해 얘기한 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

나 또한 내숭떨며 알건 다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나 또한 차~~암 성에 대해서 모르는게 많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한,性이란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비교 대상이 없으니 남들도 다 나처럼 이렇게 하겠지..라며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알고보면 우리가 몰랐던 세계가 우주 처럼 넓은 것 또한 性의 세계다.


性에 대해 좀 아는 척하면 자칫 경험 많은(?)여자로 오해 받을까봐

상대에게 제대로 요구하지도 못하는 것도 사실이며

능력(?)없는 남자로 여겨질까봐 비아그라와 왜곡된 포로노비디오를 흉내내며

진땀을 빼는 남자들에게 정정당당,위풍당당 건강하게 즐기며 서로를 이해하므로써

상대를 더욱 사랑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유쾌하고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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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간 - 김선현 교수의 이유있는 컬러링북
김선현 글.그림 / 아이리치코리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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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손에든 책 한권을 오랫동안 들여다 본다.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조심스럽게 들쳐본다.

내 입에서 나오는 감탄사 한 마디.

아.........

그동안 보아왔던 컬러링북과 조금은 다른..

풍부한 여백이 주는 안도감..

여유와 편안함이 돋보이는 책이다.

 

 

 책의 저자인 김선현 교수는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동양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 부속병원에서

예술치료 인턴 과정을 수료하고

일본에서 외국인 최초로 임상미술사 자격을 취득했고,

일본 기무라 클리닉 및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예술치료 과정을 거쳐

프랑스 미술치료 Professional 과정까지 마쳤다. 미국미술치료학회(AATA) 정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의 화려한 약력이 아니더라도 그림에서 이미 그의 힘이 느껴진다.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정신을 맑게 만들어 주는 듯한

소박하지만 왠지 모를 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컬러링 북은 중장년층을 위한 컬러링 북으로

알록달록 색칠을 해나가면서 과거에 대한 기억력을 높여주어

치매예방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

진작 이런 책이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예쁜 소품들을 좋아하시고

예술적 재능이 있으셨던 엄마도 참 즐거워하며 자신만의 색으로 칠하셨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움으로 마음 한켠에 살짝 아려온다.

 

 

나는 오랫동안 아동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한적이 있다.

그러한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은 대부분 아동학대, 가정폭력등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많았다.

내 뱉지도 못하고 삼키지도 못한 뜨거운 울분이 목구멍에 걸려있던 아이들..

아이들의 그러한 울분을 삭혀 주는 치료로써 미술 치료가 큰 도움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사람들의 퍽퍽한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미술이라는 것은 나는 많은 사례를 통해 똑똑히 보아왔다.

이 책은 나의 매마른 감성을 치유해 줄 수 있을 거라는 정확한 믿음이 전해져 왔다.

 

 

그림과 함께 글도 수록이 되어 있다.

단 하나뿐인 나의 그림책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물씬 든다.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썪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연일 계속 되는 더위에 살짝 지쳐있었는데..

얼음 동동 띄운 아이스커피를 옆에 놓고 색색의 색연필을 쥐고

내가 원하는 대로..내 마음대로 무아지경으로 색칠을 하고 있으니..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신선 놀음이 따로 없다.​

왠지 모를 뿌듯함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집에 있는 모든 색칠 도구들이 다 동원되었다.

얼마전에 사놓았던 독일제 색연필도 등장하고 언제 사놓은지 까막득한 파스텔도 등장하고..

싸이펜에 색깔 이쁜 볼펜등등 ..

책상 위가 알록달록한 색연필도 가득하다.

보고만 있으도 행복해진다.

이런게 힐링이라는 거겠지..

 

색깔을 칠하고 보니 연잎을 꽃잎으로 착각하고 잘못 칠했다.

아이쿠 이를 어째..하다가 혼자 피식 웃는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나만 좋으면 되는 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그림도 있다.

송이 꽃과 나비와 개구리..

잎사귀 하나를 칠하는데 6~7개의 색깔이 들어가고 수십번의 덧칠을 하며

한 잎,. 한 잎..나만의 색깔을 채운다.

진지하게 집중하여 색을 칠해가는 내 모습에 가족들이 오히려 즐거워한다.

오우~ 잘하는데..언제 이런 걸 배웠어?..미술전공자 같아..!!

공치사라도 가족들에게 이런 칭찬을 듣고 있자니

바보같이 기분이 참 좋아진다.

색을 칠하는 동안 오히려 가족들과의 대화가 많아졌다.

행복한 기운이 감돈다.

 

 

어릴 때 우리 집 마당에 유달리 탐스러운 꽃이 피는 자목련이 두 그루있었다.

자목련을 무척이나 아끼고 좋아하셨던 아버지는

날 흐드러지게 핀 자목련을 거실 쇼파에 앉아서 하염없이 바라보곤 하셨다.

보라색 자목련을 칠하고 있자니..

내 어릴적 목련 꽃 같이 화사했던 어느 봄날의 오후와

아버지의 모습이 보라색 꽃잎처럼 피어난다.

 

 

내가 어릴 때는 물건들이 참 귀했다.

비가 오는 날..조금 늦장을 부리면 식구들이 성한 우산은 다 가져 나가고 ..

살이 부러지고 여기저기 찢기거나 구멍이 숭숭 뚫린 우산이 내 몫이 되곤 했다.

이 다음에 크면 꽃무늬가 이쁘고 팔랑팔랑 프릴이 달린 이쁜 우산을

잔뜩 사다가 우산 꽂이게 꽂아둬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게 한이 되었는지 이제는 정말 우산 꽂이가 모자랄 정도로 색색깔의 우산들로 가득하지만

아직도 나는 비가 오면 찢어진 비닐 우산을 들고 학교에 가던 내 어릴적 그 날들이 생각이 난다.

우리 아이들을 앞에 앉혀놓고 엄마의 어릴쩍 이야기를 들려주며

나는 내가 정말 갖고 싶었던 이쁜 우산을 색칠한다.

그림 한점이 참 많은 추억을 불러온다.

또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나는 이 책을 펼쳐보며

내 아이들과 함께 색을 칠하며 어릴적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오늘을 기억 할 것이다.마음을 풍요롭게 해줬던 한권의 컬러링 북..

나에게 그 어떤 책보다 소중한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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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풀의 새댁요리 - 집 앞 마트 재료로 만드는 The 쉬운 DIY 시리즈 3
이영란 지음 / 시대에듀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요리라는 것은 조금만 게으름을 피워도 도태되기 마련이다.

늘 하던 재료에 늘 하던  정형화되버리기 요리법 때문에 새로운 맛을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나는 늘 요리책을 들쳐보거나 인터넷으로 이런 저런 정보를 찾는다.

같은 재료로 전혀 다른 맛을 내는 새로운 음식이 탄생하는... "요리라는 세계는 참 오묘하다"


라풀의 새댁요리.. 제목에서 말해주듯 이제 금방 결혼하여 뭘해도 서툴기 짝이 없는 초보자를 위한 요리..라는 느낌이 든다..

요리 초보자들에게 뭐가 어렵고 뭐를 힘들어 하는지 그 속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책이다. 요리를 시작하는 새댁이나 싱글족들에게 딱 알맞는 책이다.

 


목차를 주르륵 읽어보니 소박하지만 정갈한 아침상차리기.. 딴 반찬 필요없는 한 그릇 요리..

초보자에게 비교적 어려운 밑반찬 만들기..출출할때 땡기는 야식 만들기에서 부터

특별한 날을 위한 집들이 음식..생일상 차리기..기념일을 위한 조금은 화려한 상차리기등 조목조목 필요한 요리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놓았다.

 

 

사진과 함께 만드는 방법..그리고 요리의 Tip도 놓치지 않고 적어 놓았다.

사진으로도 충분히 따라하는데 무리가 없다.

 

 

이 책이 정감가는 이유는 재료들이 낯설지 않다는 것이다.

간혹 이름도 생소하고 구하기도 어려운 낯선 재료들이나 양념 재료들을 사용하는 요리를 소개하는 요리책을 볼때가 있는데, 솔직히 이질감이 물씬물씬 든다.

값 비싼 재료와 낯선 재료들을 구해서 요리하느니 차라리 사먹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생글족이나 달랑 두 명뿐인 신혼 살림에 부담이 가는 재료는 대중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라풀의 새댁요리의 재료들은 비교적 간단히 동네 마트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이라 부담이 없다. 만만하다. 왠지 만들어 보고 싶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뭉클해진다.

 

어렵게 생각되는 요리도 비교적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그녀의 노하우도 실려있다.

차분히 따라하면 실패할 염려는 없다.

 

새댁 요리답게 아기자기한 요리들도 눈에 띈다.

가끔 멋부리고 싶을때 자랑하고 싶을때 따라해보고 싶은 요리다.

 

 

홈 파티에 응용해 볼 만한 요리도 눈에 띈다.

간단한 재료로 맘껏 뽐낼 수 있는 요리를 만들 수도 있다. 

 

 

맞벌이를 하다보니 업무가 바쁠때는 아이들 식사를 못챙겨 줄때가 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을 수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인스턴트 음식을 먹이는 것은 부모로써 마뜩찮은 일이다.

라풀의 새댁 요리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오늘 점심으로 뭐가 좋을까 했더니.

참치 샌드위치를 가리친다.

 

자.. 그럼 휴일날 점심으로 참치 샌드위치를 만들어 볼까.

요리책을 펴놓고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 시작한다.


재료는 식빵, 계란, 오이, 양파, 참치캔, 마요네즈, 머스타드 소스, 소금 약간 ..(아쉽게도 양상추가 집에 없고 마트가 휴업인 관계로 양상추는 빼기로 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참치샌드위치..

재료도 집에 있는 재료를 십분 활용하였고 만들기도 좋고 영양적인 면에서도 나무랄데 없다.

"엄마가 없어도 만들 수 있겠지?" 라고 물었더니 아이가 "그럼..당연하지" 하면서 웃는다.


갑자기 이 책이 든든하고 고맙게 느껴진다.

아이들도 쉽게 따라서 만들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요리책..

요리 초보자에게도 요리가 슬슬 지겨워지는 주부들에게도 참신하면서도 도움되는 책이다.

한 권쯤 집에 비치해 두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요리책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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