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22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새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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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위대한 사상가..그를 지칭하는 수 많은 수식어들이 이해가 되었던 책이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톨스토이의 작품에 대해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웬지 모르게 어렵고 쉽게 접근 할 수 없는...나하고는 좀 거리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건 그의 작품들이 주는 무게감 때문이였을 것이다.

가벼운 내용에 팔랑팔랑 책장을 넘기며 읽을 수 있는 여타의 작가들의 작품과 달리 톨스토이의 작품들은 한페이지를 넘기는데 많은 시간과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낯선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시대적 배경 또한 한 몫을 했다.

이 책의 첫장을 넘기기 전에 나는 깊은 심호흡을 했다.

이제부터 사람들이 대문호라고 하는 그의 작품의 세계로 들어가는 나의 경건한 의식 같은 것이였다. 그리고 천천히 한장 한장 그의 작품들을 음미하며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내가 느꼈던 가장 큰 교훈 한가지..

그것은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는 나름의 나이가 필요하다는 점이였다.

내가 조금 더 나이가 어렸을때 읽었던 톨스토이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어렵다고만 느껴졌고 책을 읽으면서도 뿌였고 희미하게 모자이크 처리된 영화를 보는 듯 선명하게 그의 작품들이 그려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중년이 되서 다시 읽게 된 그의 작품들에게선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애환과 고뇌와 번민과 인간의 욕망들이 느껴졌다.

비교적 선명한 영상들이 머리속에 떠올랐던 것이다.

젊었을때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에 대한 애환을 이 만큼의 나이가 들어서 알게되듯 톨스토이의 작품 또한 젊었을때 몰랐던 깊이와 향기가 느껴졌다.

여전히 책을 넘기는 속도는 더뎠지만 작품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강렬하고도 뚜렷한 메세지를 온 몸으로 느끼며 작품 속으로 몰입해 들어갈 수 있었다.

1850년대의 전쟁터의 참담한 현장의 모습을 담아낸 [습격][세바스또뽈 이야기] [세죽음] 은 암울한 전쟁터의 모습을 그려내면서도 서럽도록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조곤조곤 이야기 해주고 있다.

죽음의 전쟁터로 향하는 그길에서 보는 푸르스름한 달, 한밤의

자연이 깨어있는 소리들..평온하기만 한 그 자연속에 인간의 불안과 죽음의 기운을 그려내는 그 묘한 대비에 가슴이 저릿해진다.

1870년대의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그린 [신은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는 한때 어느 정치인이 이 말을 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말이기도 하다.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잘 표현한 그의 수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1880년대의 작품인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는 인간의 욕심과 욕망을 꼬집는 작품으로 불교의 가르침과도 일맥 상통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재미있게 읽었던 단편이다.

이 책에 수록된 13편의 단편은 어느것 하나 허투루 읽을 수 없는 깊이와 교훈을 담고 있다. 새롭게 알게 된 톨스토이의 작품들을 이렇게 한권으로 읽을 수 있어서 무척 의미 깊었던 책이였다.

내친 김에 그의 작품들을 좀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한 권을 다 읽기까지는 비교적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 만큼 강하게 뇌리에 박힐 수 있는 작품 또한 그리 흔치 않을테니 경건한 마음으로 그의 다른 작품들을 만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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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 - 생에 한 번, 반드시 떠나야 할 여행이 있다
파비안 직스투스 쾨르너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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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선다.

여행을 떠나는 마음은 기대와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낯선 곳에서 보고 느끼게 될 새로운 경험들..길지 않은 여행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도 좋으리라.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독일청년 파비안의 여행은 좀 독특하다.

자기의 능력과 기술을 담금질 하기 위해 떠나는 세계여행, 계획된 것이란 없다.

무모하다 싶은 용기 하나로 성큼 세상 밖으로 떠나는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독자는 이 베짱 좋은 청년에게 매료되게 된다.

대학을 졸업할 때즈음 남들은 좀 더 나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때 엉뚱한 이 청년은 중세시대 장인들이 세계를 떠돌며 기술을 연마하던 "수년여행"에서 그 영감을 얻게 된다.

달랑 30만원을 들고 처음 찾은 중국 상하이에서 문화적인 차이와 지독한 고독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의 찐한 정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장벽을 넘어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는 교훈도 얻게 된다.

짦게는 한달, 길게는 수개월동안 세계 여러나라, 여러 도시에서 머물며

자신의 전공을 살려 건축보조, 사진촬영, 디자인등 프로젝트를 맡아 일을 하며

숙식을 제공 받는다. 보수는 없다.

기한이 정해져 있는 단기 일자리에 보수도 없으니 설렁설렁 일을 해도 될법도 하건만 그는 매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기뻐하며 때로는 몇일을 밤을 새기도 하고, 도저히 불가능할거 같은 어마어마한 양의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이 순간순간 밀려오지만 "수련자"로써의 허트러지지 않도록 매 순간 마음을 다 잡는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어느 외국 청년의 지독히도 운좋은 해외 여행기쯤으로 생각하였다.

운 좋게 일자리를 구하고, 운 좋게 좋은 사람을 만나, 머물고 있는 그 나라 관광도 좀 하며 재미있게 보낸 2년 2개월의 여행기쯤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중간도 채 읽기 전에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세상에 거저 오는 행운이란 없구나.. 하는 것이였다. 주인공인 파비안이 설령 운 좋게 일자리를 잡았다 하더라도 나는 곧 떠날 사람이니 내 맡은 일이나 하자는 안일한 생각으로 일을 했다면 그에게 다음, 그 다음의 여행지에서 일자리를 잡는 행운이란 없었을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일 외에도 일을 찾아서 하는 그의 열정과 성실성이 결국 그를 성장하게 했고 함께 일한 사람들과의 신뢰감을 얻게 했고 사람들로 부터 인정받게 되었고 비로소 자기의 스펙이 되는 것이라는 걸..

중국,말레이시아,인도, 이집트, 에티오피아,호주, 미국,쿠바,도미니카 공화국, 롤롬비아를 여행했던 2년 2개월 동안 그는 검고 투박한 흑연이 아닌 투명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된 것이다.

쉽게 부서지는 흑연과 달리 단단하면서도 빛나는 다이아몬드는 같은 탄소로 이루어진 물질이지만 세계여행을 하며 수련 여행이라는 혹독한 방법은 택하여 자신을 담글질해 온 파비안은 그렇게 단단하고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고국인 독일로 되돌아 왔다.

떠나기 전 자신을 걱정하고 비웃기까지 했던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보람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며 자신을 성숙시켰다.

"삶은 주어진 것이다. 그것은 선물일 수도, 부역일 수도 있으나 어찌되었든 최선을 다해

제 몫을 살아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다"

그의 말이 긴 여운이 되어 나의 등을 떠민다.

지리멸렬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에게 그의 수련여행은 젊었을때의 한때의 객기가 아닌 인생을 의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고맙고도 매서운 충고였다.

재미와 교훈과 감동을 가져다 준..특별한 여행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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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김호경 지음, 전철홍.김한민 각본 / 21세기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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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극장가에서는 신기록을 새로이 갱신하고 있는 한편의 영화가 온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대 관객 동원, 최고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연일 승승장구하는 한편의 영화.."명량"

1597년 일본군이 2번째로 조선을 침임한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세계 해전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 볼수 있는 12대 133의 대승리를 이끈 명량대첩에 대한 영화이다.

이런 저런 일로 바빠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를 보지 못하여 사람들과의 대화에도 끼이지 못하던 어정쩡한 시기에 나는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숨돌릴 틈도 없이 밤을 새서 이 소설을 끝까지 읽게 되었다.

한번 손에 잡으니 도저히 중간에 내려놓을 수 없었던.. 지금까지 수백권을 책을 읽었지만 결코 흔치 않았던 경험이다.

한편의 대하드라마를 책으로 읽는 황홀경..좀체 경험하지 못하는 특별한 일이였다.

 

일본군의 재침략이 있기 직전인 1597년 1월에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은 모함을 받아 하옥되었다. 이순신을 대신해 통제사가 된 원균은 일본군에 대항했으나, 칠천량해전에서 대패하고 전사해 수군은 전멸상태에 빠졌다.

사태가 긴급해지자 정부는 백의종군하던 이순신을 다시 통제사로 임명해 적을 막도록 했는데, 이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군사 120명과 여기저기 부서지고 파손된 판옥선 12척뿐이었다.

게다가 군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임금이라는 작자는 사태 파악도 못하고 수군을 포기하고 육군으로 합류하기를 명한다.

​하지만 이순신은 선조에게 다음과 같은 장계를 올려 수군폐지불가론을 펼쳤다

"신에게는 아직 전선 12척이 남이 있나이다. 죽을 힘을 다하여 막아 싸운다면

능히 대적할 수 있사옵니다" 가슴이 뭉클뭉클해진다.

누가봐도 불가능한 싸움이였다. 장수들 조차 싸울 기력을 잃고 자기 살기에 급급해하고, 바람앞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민초들은 불안한 눈동자만 굴린다.

"무엇때문에 이 전쟁을 치루려고 하십니까?"라는 아들의 질문에 ​

백성들에 대한 의를 다하기 위해 전쟁에 임한다고 말하는 이순신장군의 두 어깨에 짐어진 무거운 무게감이 ​가슴이 먹먹해지도록 느껴진다.

음력 9월 16일 일본 수군 333여 척이 순조를 타고 울돌목으로 접근하자 이순신이 이끄는 12척은 일자진을 편다.

조선수군을 전멸시키겠다는​ 구루시마 미치후사는 세키부네 133척으로 진영을 짜고 협수로를 통과하여 조선 수군을 향해 진격한다.

이에 이순신은‘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고 하였고, 또‘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장병들과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것을 결의하였다.

하지만 막상 전투가 시작되자 적의 기세에 지례 겁을 먹은 조선 수군들은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고 이순신이 탄 대장선만 자리를 고수하며 일본 수군과 맞아 죽기로 싸우게 된다.

고군분투하는 대장선에서의 전투씬은 안타까움과 긴장감에 손에 땀을 쥐게 된다.

포 소리와 군사들의 칼이 부딪히는 소리, 부상당한 병사들이 내지는 비명소리,

사방으로 튀는 선명한 붉은 피,,

 

나는 소설속에서 그 매케한 연기와 쇠 부딪히는 소리, 비명소리와 붉은 피의 색깔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

긴장감에 누워서 읽다가 벌떡 앉아서 읽다가..내 가슴이 뜨겁게 요동치며

혈전이 벌어지는 배에 동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대장선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던 나머지 배들 사이에서 동요가 일어난다.

뒤로 물러나있던 김응함과 안위를 진격해 오고 두 사람의 배가 적진으로 공격하기 시작하자 정응두와 멀리 1킬로미터 정도 물러나 있던 김억추도 돌격에 가세했다. 격전의 와중에 대포와 화살에 맞아 일본군들 일부가 바다에 빠졌는데 이 광경을 보고있던 일본인 준사가 적장 구루시마를 지적하고 배위로 끌어올려진 구루시마는 이순신과 맞붙어 싸우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목이 베어져 깃대에 꽂히게 된다.

이를 본 일본군들의 사기는 저하되기 시작했고 때마침 조류의 방향이 일본군들에게는 역조가 되어 배를 정열하기 힘들었고 세키부네 특성상 배를 돌리는데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만 좁은 울돌목에서 많은 배들이 진영한게 오히려 독이 되어 배를 돌리지 못하고 같은 편의 배끼리 부딪히며 부서지고

우왕좌왕하게 된다.

이 틈을 타 조선 수군은 ​포격전을 벌려 일본배들을 격침하고 일본 수군 지휘관인 모리 다카마사는 바다에 빠졌다 구조되고 총사령관 도도또한 큰 부상을 당하고 퇴각하게 된다.

승리를 이끌었지만 배가 심하게 파손되어 좌초지경에 이른 대장선을 20여척의 어선들이 갈고리를 걸어 배를 이끈다. ​

살아 남은 자들의 웃음이 강한 여운을 남기며 소설을 끝을 맺는다.

​명량 전투는 조선이 정유재란을 승리는 이끄는 결정적인 전투가 된다.

이순신의 뛰어난 지략과 백성들의 강한 믿음, 그리고 두려움을 극복한 자들의 발산해낸 용기가 승리를 이끈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보다 먼저 소설로 명량을 접하게 된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영화와 달리 소설은 머리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다. 

내 머리속에서 영웅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과 장수로써의 그의 고뇌, 그들 믿고 따르는 순박하고 어진 백성들의 마음을 그릴 수 있었고, 일본 장수 구루시마의 광기어린 눈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포탄과 조총이 쏘아대는 귀를 찟는 듯한 굉음과 매캐한 연기를 그릴 수 있었다.

영화로만 봐서는 느낄 수 없는 디테일한 면까지 느끼고 그려볼 수 있는 책의 매력..거의 4D급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우리가 그 동안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우리 나라에서 보다 오히려 세계에서 더 많은 인정과 업적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이순신 장군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라곤 거북선을 만들어 일본 수군과 싸워 대승했다..라는 즈윽이 평범하고 안일한 지식뿐이였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는데 과연 우리에게 이순신 장군과 같은 영웅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러한 평화로움은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어쩜 정유재란때 나라를 빼앗겨 조선인이 아닌 일본인으로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찔한 생각마저 든다.

영웅 이순신 장군에 대한 재조명이 영화와 이 책을 통해 5천만이 재조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영화와 더불어 오랫동안 읽혀져야 할 것이다.

칼의 노래와 같은 장편 소설도 있지만 보다 쉽게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인간적인 면모와 그의 뛰어난 지략,리더쉽을 엿볼 수 있고, 역사 공부에도 큰 도움이 때문에 특히 청소년의 권장도서로도 손색이 없을듯 하다.

영화를 먼저 관람한 분들에게도 꼭 읽어보시길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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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눈보라 구슬
김휘 지음 / 작가정신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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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붙은 핏자국..!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졌던 색깔과 냄새는 피비린내와 말라 붙은 핏자국색인 암적갈색이였다. 가슴 한구석에서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는 책이였다.

작가 김휘의 첫번째 소설책인 [눈보라 구슬]은 살인,공포,거짓,위선,은폐,왕따,도둑질등 우리가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지면을 통해 듣게 되는 부정적인 측면들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에 동조하거나 방관하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해버리며 애써 눈감아 버리는 인간군상들에 대한 작가의 따끔한 지적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는 모두 7개의 중,단편 소설로 소개되어있다.

상처입은 영혼들의 몸부림과 울부짖음이 페이지마다 베어있는 섬뜩하리만큼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운 책이다.

7개의 단편들에서는 결코 평범치 않은, 우리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고 있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뭔가에 쫓기듯 불안하고 상처입어 절뚝이며 벼랑끝으로 내몰린 짐승같이, 더 나아갈곳도 되돌아 갈곳도 찾지 못한 채 불안한 눈알을 굴리는 듯한..

자신이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된 이들이 죄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덕이는 모습들을 보고 있자면 독자들의 심기도 편치 못하다.

목격자

아르고스의 눈

괴담 라디오

아트숍

감염

나의 플라모델

동물소통중개소

7개의 중,단편의 소재들이 지금까지 내가 읽어보지 못한 쟝르를 다루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신선함을 느낀다. 애써 관여하고 싶지 않았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하나씩 꺼내서 그 소재로 삼고 있다.

주인공들이 겪고 있는 심적 불안과 억울함에 내지르는 울부짖음이 고소란히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무겁고 아프고 공포스럽다. 나로써는 새로운 체험이다.

첫번째 단편인 [목격자]의 경우, 주인공은 첫사랑을 닮은 친구의 애인을 목졸라 죽인다. 하지만 그는 또 하나의 인격체를 만들어 놓고 "그 놈"이 그녀를 죽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은 목격자일뿐 그녀의 죽음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놈"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한다. ​

피해망상증과 이중인격의 소유자인 것이다. ​

작가는 그런 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5번째 소설인 [감염​]의 경우 공포영화에 등장할 듯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말기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의 아버지는 제약회사에서 운영하는 재활센터에 아버지를 보내게 된다.

암이나 각종 병으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무료로 돌보는 재활센터의 실상은

신약개발을 위한 실험도구로 임종을 앞둔 환자들을 사용하였고, 그 부작용으로 환자들은 무시무시한 괴물이 되어 버리고 만다.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제약회사와 그 위의 거대한 조직은 사건을 축소, 은폐하고 괴물들을 무참히 처지하는데..

주인공은 아버지가 괴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기막힌 사실을 알게 되자 재활센터로 보낸 자신을 탓하게 된다.

6번째 중편 소설인 [나의 플라모델]은 우리사회에 스며들지 못하는 탈북자 이야기를 소재로 쓰고 있다. 주인공인 종안은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왔지만 무한경쟁 사회인 남한 사회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

북한 말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종안은 또래들로부터 업신여기고 무시당한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온전히 동정표를 줄 수 없는 건..종안이 그가 일하는 가게에서 플라모델을 상습적으로 훔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처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본인들이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가 되어버린 기막힌 일들을 겪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온전히 주인공의 편을 들어 줄수도, 돌아서 욕할 수도 없는 애매한 입장이 되어버린다.

저자는 왜 이렇게 독자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일까...

대답은 바로 아래에 있다.​

살아가는 일이란 끊임없이 '너'에게 빚을 지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것들, 그러니까 책임이나 속죄나 반성 같은 것들을 내려놓은 채 황급히 제 갈길을 가곤 한다.

(작품해설-범인은 바로 우리 中)

자신이 다른 누군가의 삶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또한 자신이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거대한 폭력의 메커니즘에 연류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악은 계속해서 힘이 세질 것이다.

그래서 어떤 자들은 필사적으로 알아차리고자 하고 빠져나오고자 한다.

(작품해설-범인은 바로 우리 中)

이 책을 읽은 독자에게 작가의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윤리의식이다.

이 사회에 넘쳐나는 폭력적인 메커니즘을 똑바로 인식하고 올바른 목소리를 내라는 저자의 메세지를 이 책을 통해 전달 받았다.

섬뜩한 공포와 함께 전달되어진 저자의 강렬한 메세지가 무척 인상 깊었던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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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티미 2 - 위대한 탐정 뽑기 대회 456 Book 클럽
스테판 파스티스 글.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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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즈가 선정한 최고로 재미있는 어린이 책 "명탐정 티미"

변호사로 일하다 독학으로 만화가가 된 저자가 LA타임즈, 워싱턴포스트 같은

유명 신문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인기를 얻게 되었고 그 만화가 미국 만화가

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신문 연재 만화로 두번이나 선정되어 책으로도 출간 되었다.

 

 

그래서 일까 .. <명탐정 티미>는 글 만큼이나 그림이 많다..

글로 읽고 그림으로 보면 한방에 이해가 된다. 빵빵 터진다.

이 책의 주인공인 티미는 무지막지 개구진 아이다.

자기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최고의 전문 탐정이라고 생각하는

엉뚱함과 똘기로 똘똘 뭉친 아이다.

북극 최고의 포식자인 북극곰 몽땅이를 조수로 두고 있지만 조수에게 도움을

받기는 커녕조수 뒷바라지 하기에도 바쁜듯 보인다. 모자라도 뭔가 한참

모자라는 탐정 조수인거 같다.

어머니와 함께 이모할머니 댁에 얹혀 살지만 기죽지 않고 오늘도

씩씩하기만 하다.

하지만 탐정이랍시고 추리하는 모든 일들이 엉성하기 짝이 없다.

내가 티미 엄마였다면 아마 속이 터졌거나 뒷목 잡고 쓰러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티미가 웬지 자꾸 귀여워진다.

 

그 엉뚱함이 귀엽고, 혼자서 온갖 상상을 해대며 만들어낸 허구의 사실을

홀라당 믿고 있는 똑똑한척 하지만 어리숙한 그 면이 너무 귀여워 글을 읽으며 혼자 낄낄거리게 된다.

 

 

아마 티미 또래의 아이들의 읽는다면 티미의 엉뚱함을 통쾌하게 생각할 것이고,

티미의 행동이 영웅처럼 보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에게는 어필하는 포인트가 다를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의 반응이 참 궁금하다.

티미를 짝사랑 하는 몰리의 행동도 너무 사랑스럽고

티미의 친구인 롤도는 듬직하고 믿음이 간다. 둔하고 도움안되는 조수인 북극곰 몽땅이는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온다.

하나같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다.

이러한 캐릭터들을 이미지 하는데 그림들은 너무 유용한 도움을 주었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지만 특징과 장면을 잘 살린 저자의 그림들이 더욱 이 책을

부드럽게 만들었고 아이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만들었지 않나 싶다.

 

 

번역 또한 매끄러워 거부감이 전혀 없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책 속으로 빨아 들일 수 있는 재미와 유머와 통쾌함을 함께 갖춘 책이라 생각한다.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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