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J의 다이어리
전아리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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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Daum 작가의 발견- 7人의 작가전'에  선정된 전아리 작가의 "간호사 J의 다이어"

출판과 동시에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니 읽기 전 부터 흥미진진해진다.

이 책은 한때 좀 놀아봤던 문제 많은 간호사 정소정이 서울의 병원에서 문제만 일으키다

내쫓기다​시피 수원 변두리의 허름한 병원에서 일하면서 겪게 되는 주충우돌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구정물에서 막 건져낸듯한 병원 외관​"을 보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인 일명 [나몰라 병원],

병원으로써 제구실을 할려나 싶은 그곳도 문제지만..​

정작 그런 병원에 입원해 있는 10여명의 환자들도 문제가 많다면 많은 사람들뿐이다.

노인 환자들이 "망할 놈의 호모새끼"라고 불러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은 넉살 좋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호한 간호부장..

퇴원하기 무섭게 온갖 구실을 대며 다시 병원에 입원하는 박유자 할머니 환자..

그 할머니와 만나기만 하면 욕배틀에 여념없는 이순복 할머니 환자..

보험사기꾼인 나이롱 환자 조광배씨..

필리핀에서 온 불법 체류자인 일명 '미스터 연어"씨..

그렇고 그런 병원을 찾는 환자들 또한 어디하나 특출나보이지 않은 .

어딘가 하나씩 나사가 빠진 듯한 환자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왠지 모르게 그들에게 끌린다.

병의 차도는 있는지 언제쯤 퇴원할 수 있는지..

오지랖 넓게도 그들의 안부가 걱정되는 건, 그들에게서 내 이웃의 ​냄새가 나서일것이다.

완벽하지 않고 모자라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친근감이라고나 할까..

오히려 이 소설 속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제대로 된 캐릭터는 환자들이란 생각이 든다.

거기에 반해서 주인공인 정소정은 나에겐 오히려 예측 불가능한 캐릭터다.

잘 나갈때 그녀는 금요일만 되면 반나체 패션으로 홍대, 청담동의 클럽을 주름잡던

알아주는 빠순이다.​

반반한 인물에 육감적인 몸매를 하고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어지간한 남자를

후려치고도 남을 섹시미를 가지고 있을텐데..

그런 그녀가 허름한 동네에서 중국집 주인이자 주방장이자 배달원인 ​연하의

동석과 동거를 한다는 것이 나에겐 좀 의아했다.

게다가 40대에 이미 정수리가 훤히 보이기 시작하고 홀아비 냄새가 폴폴 나​긴 하지만 병원장인 "닥터 코딱지"의 끈질긴 구혼에는 콧방귀만 뀐다.

최고의 직업으로 치는 명색이 의사인데 말이다.

내가 오히려 속물인가? 돈만 밝히는 그런 캐릭터가 아닌 나름대로 자신감과

당당함,그리고 쿨함이 그녀의 매력이다.

한때 문제 많았던 20대를 청산하고 성숙미와 안정기로 넘어가는 그녀는

어쩌다가 간호사가 되긴 하였지만 짐작했던 날라리 간호사가 아닌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간호사로 느껴진것 나뿐인가..

전적을 살려 몇건 사건 몇개 빵빵 터트려줬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라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소설에서 진지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정소정의 성격처럼 쿨하고 간결하다.

동거하던 동석과의 이별에도 큰 아픔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화끈하게 인생을 즐기고자 하는 요즘의 젊은 ​세대를 보는 듯하여 약간의 생소함도 느껴진다.

이 소설은 크게 어렵지 않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영화로 제작되면 제일 먼저 달려가 욕쟁이 할머니들과 "호모 새끼"인 간호부장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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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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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이 미성년자와 관련 사건을 판결할 때 아동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1989년 제정된 영국  아동법이 바로 칠드런 액트 이다.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이 이야기는 법정 판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속죄'로 유명한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의 소설로 그의 특유의 가볍지 않으면서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장 한장 곱씹으면서 읽어나가야 하는 소설이였기 때문에 속도가 나지 않은 소설이였다.

지만 독자로 하여금 점점 소설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힘​..

그게 바로 이언 매큐언의 필력의 힘이라 생각한다.​

​외관상으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영국의 고등법원 판사인 피오나는 아이는 없지만 대학교수인 남편과는

별다른 문제없이 지금껏 행복한..아니 어쩌면 별스럽지 않은 밋밋하지만 별문제없이 결혼 생활을 이어 나왔다.

60대를 바라보던 이들 부부에게 갑자기​ 위기가 닥쳐온 것은 그녀의 남편에게 새 애인이 생기면서부터이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죽기전에 한 번은 대단하고 열정적인 연애를 하고 싶다고 하는 남편."흥분으로 정신을 잃은 것 같은 경험, 기억은 해? 마지막므오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고.."남편의 그 말에 지금껏 평온한 결혼 생활을 해왔던 피오나는 사정없이 흔들리게 된다.

지금껏 수많은 타인들의 사랑, 결혼, 가정사를 공명정대하게 판결해오기로 유명했던 그녀지만 막상 자신이 이런 일을 당하게 되자 속절없이 분노와 배신감, 질투심에 흔들리게 된다.

그러한 그녀에게 법원으로 부터 긴급한 전화 한통이 걸려오며

미묘하고 꽤나 골치아픈 사건 하나를 맡게 된다.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기 결정권을 갖게 되는 18세를 3개월 정도 앞두고 있는 백혈병에 걸린 소년 애덤에 관한 사건이였다.

여호와의 증인 가정에서 태어난 애덤은 종교적인 신념으로 인해 수혈을 거부한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결국 3일 이내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병세가 악화될 것을 우려한 병원측이 강제로 수혈 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며 법정에 긴급하게 청원을 요청하면서부터 소설은 긴박하게 돌아간다.

애덤이 죽음을 불사하면서까지 수혈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 본인의 정확한 의사로 결정된 것인지,

정확한 사고와 판단으로 결정한 일인지, 무엇이 그의 행복을 위한 길인지..

결국 판사 피오나는 병실로 소년을 만나러 간다.

 

 

백혈병이라는 병마에 육체는 많이 피폐해졌지만 영리하고 아름다운 소년 애덤

그리고 권위있는 노년에 접어든 피오나의 만남은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있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법원의 판결이 어디까지 인간 개인의 행복에 개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신의 영역이 아닌 인간의 영역에서 법원의 결정이 얼마만큼

사람들의 행복과 존엄을 지켜줄 수 있는가..어느 누구도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미묘하고도 복잡한 부분이다.

책을 덮으면서도 계속 머리속에 남는 의문점..

개인의 행복 추구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작가는 독자에게 주제 하나를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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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져라, 내 마음 - 다시 나를 사랑하게 만든 인생의 문장들
송정림 지음 / 예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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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기적으로 살기로 작정을 했다.

착하다, 순진하다, 라는 말이 어느 순간부터 영 듣기가 거북해졌다.

왠지 남들이 나를 만만하게 여기고 얕잡아 보는게 아닌지..

나를 바보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그래서 내가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닌지..

나도 모를 자격지심에 누가 지나가는 말이라도 "착하다"라고 하면 짐짓 정색을 하며 절대로 착하지 않다고 또박또박 정정을 하던 나였다.

착해빠져서는 험한 세상 살기가 버겁다는 말들을 자주 한다.

녹녹찮은 사회에서 ​남들에게 뒤지지 않고 제대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착하게만

살면 안된다며 부러 날서고 뾰족한 척을 하며 애써 타인들의 불필요한 관심이나 간섭으로부터

나 자신을 방어를 하기 위해 애를 써왔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가증스럽게도

내가 좋아하고 내편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 앞에선 착한척 하면서

거리를 두고 싶은​ 사람이나 전혀 나한테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 사람들 앞에서

꽤나 쎈척했던 이중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내가 정한 가드라인 안으로 타인이 침범해오는 것을 두려워하여 애써 쌀쌀맞고

못되게 굴었지만 그 결과 내 마음이 많이 지치고 외롭다는 것을..

마음의 정화가 필요하던 차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착해져라 내 마음"이다.

 

 

저자인 송정림님은 고등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전업자가의 길로 들어선 분으로 TV, 라디오 드라마를 집필 하며 전업작가의 길로 접어 들었다.

송정림님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본능적으로 알것 같다.

글에서 풍겨져 오는 따뜻함..이 분은 조분조분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상대에게 전달하는 스타일이구나 하고..

작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내 마음 한켠에 따뜻한 60촉차리 전구가 들어오는 듯하다. 그리고 그런 기운은 피를 타고 내 온몸 구석구석을 돌아 마침내

쌀쌀맞고 차갑던

내 몸을 따뜻하게 데워놓는다.​

작가의 글은 잔뜩 긴장하여 뭉쳐진 내 어깨를 노골노골 하게 만들며

무장해제 시킨다. 왜지..?​

 

 

그건 여타의 책들처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하며 잘난 척

해결책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향긋한 차 한잔 앞에 두고

내가 이만큼 인생을 살아 오다보니 세상 살이라는게 이렇더라..하면서

조심스럽게 꺼내는 인생 경험담을 들려준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럴것이다.

 

작가가 들었던 이야기며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 그리고 직접 경험했던 이야기를

신뢰감 가득한 목소리로 전해주기 때문에 더욱 작가의 말에 공감을 하고

이기적으로 살겠다는 내 마음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보석같은 작가의 말들을 그냥 흘려보내기 싫어서 휘리릭 읽지를 못했다.

읽다가 다시 앞페이지로 넘어가 다시 읽고 고개를 끄덕이다 창 밖 한번 쳐다보며

그렇게 음미하며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삼켰다.​

두고두고 새기고 싶은 말들은 수첩을 꺼내서 깨알같이 글들을 옮겨 놓는다.

오랫만이다. 이렇게 수첩에 정성스럽게 글을 써내려 간것도..

 

 

나이가 들어서도

영혼의 상처를 붙들고, 회복시키지 못한다면

나이를 헛먹은 게 됩니다.

육체의 상처보다 영혼의 상처가 더 아픕니다.

그 아픔을 빨리 회복해내는 것은

나이 먹은 자의 특권이자 의무입니다. - 용서는 나를 위한 선물입니다 中에서 -

누구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누구나 영혼의 어딘가에 깊은 터널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짊어진 무거운 짐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서로에게 이런 말을 전할 수 있겠지요

"당신의 아픔을 이해합니다" - 남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中에서-

외모만이 아니라 인생 속도에도 사람마다 생김새가 있어요.

보폭과 속도의 기준은 내가 판단해야 합니다.

조금 느리게 가는 길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닙니다.

방향입니다. -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中에서-



 

 

나는 이 책을 읽다가 가슴이 뭉클뭉클한 적이 많았다.

별스럽지 않은 사람들의 대단치 않은 이야기지만

사람 경계 경보가 발령된 재색 사회에서 마음이 선한 사람들이 전해주는 이야기의

감동은 예상외로 컸다.

내 마음이 심하게 위로 받는 듯한 느낌이다.

그 느낌을 혼자서만 가지고 있기 아까워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는 SNS공간에 글을 올렸다.

 

거지도 재벌도 똑 같이 돈 걱정을 한다.

자식을 아주 잘 키운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자식의 다른 문제 때문에 걱정을 하고

배우자를 아주 잘 만난 듯 보이는 사람도

고민을 한다.

누구나 다 각자 짊어진 짐이 있다...라는 내용의 글이었는데..

 

다음날 늦은 밤에 친구로부터 사진 한장과 문자가 왔다.

마침 자식 문제로 속을 썪이고 있었는데..

내가 올려준 글을 읽고 많은 위로가 되었다는 내용과 함께

오늘 바로 서점에 가서 그 책을 사왔다며 인증샷을 함께 보내왔다.

 

 

내가 쓴 글도 아닌데 어찌나 뿌듯한지..

그리고 친구는 이런 말도 했다.

"나는 내가 너무 착해서 싫었거든..그래서 좀 이기적으로 살고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러면 안되겠다 싶더라"

어쩜 내 마음하고 이렇게 똑같은지..

누구나 어쩜 비슷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비슷비슷한 모양새로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나를 위로해주고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듯..

또 다른 누군가의 아픈 마음과 이기적인 마음을 반성하게 만들어

좀 더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래서 우리 사회가 조금 더 환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나는 이제 좀 덜 이기적으로 살기로 작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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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
김새별 지음 / 청림출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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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불길한 녀석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가능한 의식하지 않을려고 일부러 더 기를 쓰고 애를 쓰는 듯하다.

나 또한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죽음이라는 것과 대면할 일이 별로 없었​다.

어찌보면 운이 좋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돌아가셨다.

믿기지가 않았다.

황망해 하는 나에게 남겨진 일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는 일이였다.

70여년을 넘게 사셨으니 길다면 긴 그 시간동안 엄마가 품고 살아왔던 자질구레한

일상의 파편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자식들에게 폐끼치고 싶지 않으셨던 어머니는 혼자 시골 집을 지키셨고 황량하다 싶을 정도로 큰 시골 집을 가득 메운 짐을 꺼내고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내가 힘들어 했던 것은 육체적인 피로 따위가 아니다.

엄마와의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아픔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로 보내드리기 위해서 남은 자들이 수습해야 할 일은 산더미다. 경황이 없었지만 하나씩 하나씩 풀어 나가면서 나는 장례지도사에 대한 직업에 대해 알게 되었고 세상에 많은 여러 직업들 중에서도 참 고마운 직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유품정리사"가 쓴 책 한권!!....떠난 후에 나겨진 것들..이 책을 펼쳐들기 전까지만해도 나는 유품정리사란 내가 엄마의 유품들을 정리했듯이 그런 일을 도와주는 직업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대 초반 친한 친구를 오토바이 사고로 잃은 저자가 친구의 마지막을 정성스럽게 보듬어 준 장례지도사에 감명 받아 장례지도사의 길로 접어 들었고

우연한 기회에 유족들의 요청으로 유품정리사 일을 한지 10여년째..

그의 업무는 솔직히 상상 초월이였다.

 

의지가지 없는 고독한 이들의 고독사,자살, 범죄로 인한 사망사건..

이들의 죽음은 사체의 부패가 일어나고 나서야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발견 되는 경우가 많다. 

몇주부터 몇달이나 지나서야 발견되는 사례들도 심심찮게 있으니

그 뒷수습을 하는 유품정리사들의 고단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가 해야 하지만 사실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일..

궂은 일을 해내는 그들이지만 사람들은 고마워하기는 커녕 죽음의 재가 자기들에게 묻을까봐 벌벌 떨며 유품정리사들을 괄시하기 일쑤다.

재수없다, 기분 나쁘다..라는게 그 이유이다.

TV에서 보도되어지는 사건에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자기 이웃이 그런 모진 일을 당하면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인양 못참아하고 불평하고 두려워한다.

유품정리사들이 없으면 불편하고 힘든것은 오히려 본인들일텐데 말이다.

사람의 이기주의가 참 꺼칠꺼칠하구나 싶다.

 

 

고독사, 자살, 타살 이라는 단어에서 보여지듯이 고인들의 죽음은

하나같이 사연도 많고 기가 막힌 경우들이 많다.

저자인 김새별님은 그러한 안타까운 죽음을 접한 후

떠난 이들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들을 정리하여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한다.

 

 

살아 있을때 조금 더 서로를 사랑하라.

부모는 자식을 .. 자식은 부모를..

사랑하는 아내를 남편을 아낌없이 사랑하며 아껴라.

떨어져 계신 부모님들께 안부전화라도 자주 하라..

나 또한 부모님이 살아계실때 그러지 못했다.

사는게 바쁘다는 이유로..잘 계시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에 좀 더 자주 찾아뵙지 못했고

좀 더 자주 안부를 여쭙지도 못했다.

가슴을 때리는 조언이다.



저자는 또한 아까운 목숨을 버리는 젊은 이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한다.

그들 또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삶의 마지막까지 몰려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못한 채 벼랑끝으로 몸을 던진다.

하지만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승자라는 말을 남기다.

이 또한 하루하루를 버겁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들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얘기가 아닌가 싶다.

 

 


우리들은 뉴스에서 접해왔던 안타깝고 놀라운 사연들을 들을 때마다 경악을 금치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범죄의 희생양이 되어 처참하게 살해되고

고독사로 한참 후에 발견 되었어 시신이 회손되어 그 형채조차 알 수 없게 되었을때 남은 사람들은 죄책감과 충격은 정말 상상 이상 일것이다.


고인의 떠난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일은 남의 자들의 몫이지만

선혈이 낭자한 집을 정리하고 오래 방치되어 형태조차 알기 어려운 고인을  수습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겐 맨 정신으로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억울하고 안타까운 그들의 마지막을 정갈히 정리하고.. 고인을 모심으로써 고인이 편안한 마음으로 천국으로 가도록 돕는 유품 정리사 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들의 일이 고​단하고 이기적인 주변의 시선으로 제대로 대접도 못받는 경우가 많지만 고인들을 천국으로 모시기 위해 돕는 그들이야 말로 숭고하고 존경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떠난 사람들이 우리에겐 전하는 메세지에 귀 기울이고..

오늘 하루도 그리고 내일도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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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샐러드 레시피 - 매일매일 테이크아웃 샐러드
린 히로코 지음, 김보화 옮김 / 푸른숲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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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샐러드 레시피"

이 책에 유독 눈이 가게 된것은

병에다 차곡차곡 담은 싱싱한 야채 샐러드..의 비쥬일이 주는 어마어마한 임펙트에 입이 쩍 벌어진다.

생각만 해도 왠지 내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육식주의자인 나에게 부족한 딱 한가지..

그건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약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직장인들 대부분이 외식과 잦은 술자리로 인해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는 양이 부족하다.따로 영양제를 챙겨 먹지 않으면 나처럼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거나 값비싼 영양제를 처방 받게 된다.

그래서 이 책과 처음 마주했을때 앗! 이거구나!! 하며 무릎을 딱 쳤다.

값비싼 영양제가 아닌 살아있는 싱싱하고 맛있고 값싼 재료로 충분히 내몸에 좋은 일을 해 줄수 있는 일.. 병 샐러드 만들기..

 

 

이 책의 저자는 린 히로코 라고 하는 일본 인 요리 연구가이자 푸드 코디네이터이다. 의료계에 종사하다가 음식과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요리코디네이터로 활약한다는 그녀의 이력에 왠지 믿음이 가며 잘만 따라하면 제대로 웰빙하여 건강해질 수 있을것 같다는 맹신마저 드는걸 보니 책을 제대로 펼치기도 전에 이 책에 매료되었나 보다.

 

첫 페이지부터 꼼꼼하게 읽어내려갔다.

 

 

병 샐러드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비법(며느리도 안가르쳐 준다는..)만 알면 어떤 재료로든 비쥬얼 확실하고 영양 가득하고 싱싱한 샐러드를 매일매일 때와 장소를 안가리고 먹을 수 있다는 이 놀라운 사실에 나는 살짝 흥분 했다..

 

자..그럼 이론 공부에 들어가자.

이 책에서 사용하는 드레싱은 4종류 4가지 드레싱만 있으면

어떤 샐러드도 응용​가능하다..

 

PART1. 크리미한 마요네즈 드레싱...20가지 샐러드

PART2. ​식초와 오일의 심플한 맛 프렌치 비네그레트...17가지 샐러드

PART3. 일식 재료에 딱! 간장드레싱...19가지 샐러드

PART4. 매콤하고 맛있는 한식드레싱​...10가지 샐러드

​66가지의 샐러드와 5가지의 과일 샐러드..총 71개의 맛깔스러운 샐러드가

소개되어 있다.​

 

 

 

 

아삭아삭 각각의 식감과 맛을 고스란히 살릴 수 있는 샐러드 비법을 이렇게 쉽게 공개를 하다니..ㅎㅎ 드레싱을 먼저 듣고.. 그 다음 순서로 넣어야 하는 재료들을 소개해 놓았다.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야채나 채소에서 물러질수도 있고 드레싱으로 인해 색깔이 변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메모를 해둬야 한다.

병도 가능하면 고무패킹이 되어 있는 밀폐 용기를 사용해야 공기와의 접촉이 적어

만들어 놓은 재료들을 냉장고에서 4~5일 보관도 넉끈하다.

주말에 넉넉히 만들어 두었다가 주중에 출근할 때, 외출할때 핸드백안에

쏘옥 넣어서 테이크 아웃하면 완전 베리굿!

 

이 책에서는 미국의 Ball사에서 만든 보존용 유리병 '메이슨 자'를 사용하고 있다.

잘 모르는 회사의 잘 모르는 제품이지만 병 샐러드의 맛과 영양을 지킬 수 있는

거라면 몇개쯤 사두고 싶다.​

 

 

 흔히 마트나 시장에서 구입 가능한 재료들도 있고 이름이 아주 생소한 채소와 야채들도 있다.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아무래도 일본에서는 구하기 쉬운 재료들이지만 한국에서도 아직 낯선 재료들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모르는 낯선 이름의 채소와 야채가 나오면 기죽기 마련이다.

하지만 걱정은 NO. 대체 가능한 다를 재료들이 친철하게 소개되어 있다.

물론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들이니 이름 좀 모른다고 구하기 힘들다고 기죽거나 의욕 상실은 금물..

 

 

 

이론 공부를 했으니 이제는 실전으로 들어가야겠다.

배운것을 십분 활용해야 할텐데.. 이론 공부가 짧았는지 처음부터 헤맨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르진 않으니까.. 차츰 좋아지겠지..

 

 

다른 직원들 보다 이른 휴가를 얻어 해외 여행을 떠나는 첫날..

비행기 시간이 애매해서 아무래도 공항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 해야 할듯하다.

몇 번의 경험상 공항에는 별달리 맛있는 음식도 없고 가격도 만만찮아 고민하던 중

병 샐러드를 응용한 샐러드를 만들기로 했다.

우선 냉장고를 뒤져서 남은 자투리 채소와 재료들을 꺼내서 손질하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문제는 용기인데 장소가 장소인지라 유리 밀폐용기를 사용하면가져갈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처지라 고심끝에 까페에서 아이스 커피를 담아주는

1회용 프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하기로 했다.ㅠ.ㅠ

생각보다 ​용기의 크기가 커서 재료가 많이 들어간다.

재료를 차곡차곡 담고 오리엔탈 소스를 부어주고 다른 한곳엔 마요네즈 소스를

부어주었다.​

 

 

뭔가 책에서 봤던 비쥬얼보다 한참 모자라는듯하다.

하지만 공항에서 슬며서 샐러드를 꺼냈을때 가족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폭발(??)적이였다. 퍼팩트한 식사라며 맛있게 먹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어찌나 흐뭇한지..

아무래도 우리집엔 오랫동안 샐러드 열풍이 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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