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여우 이야기 -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피엘 드 생끄르 외 지음, 민희식 옮김 / 문학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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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머리 속에서 맴돌던 생각은

도대체 이 여우는 뭐지..?

어쩜 이렇게 못되먹은 녀석(?)이 다있지? 사람이었다면 상종을 안했을꺼야.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여우 이야기.. 라는 책을 넘기면서 꽤나 당황스러웠다.

이 책은 800년간이나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인들은 이렇게 교활하고 약싹빠르고 남의 등이나 쳐먹는 이런 여우를 왜

사랑하는 거지..라는 궁금증을 풀기위해서 나는 더욱 책에 열중해야했다.

여우라는 동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잔꾀를 부리며 영악하고

약싹빠르고 교활한 이미지로 나온다.

신기하다.


이러한 여우의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고맙게도 프롤로그에 소개하고 있다.

이브는 하느님이 금기시한 사과를 따먹게 되고 아담과 함께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다.

자신의 피조물이 굶주림에 허덕이는 것을 보자

이를 가엽게 여긴 하느님은 아담에게 지팡이를 쥐고 주며 

지팡이로 바닷물을 휘저으면 그때마다 도움이 되는

생물이 나타날것이다 ..라고 알려준다.

그리고는 이브는 지팡이를 만지지 못하게 하라고 이른다.

아담이 지팡이를 휘두르자 양,개,암소,아산양,말,닭,칠면조,오리등과 같이 도움이 되는 동물이 나타났고

이브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늑대,여우가 나타났다.

즉 인간의 주린 배을 채우는데는 도움이 안되는 동물이 나타났다는 뜻이다.

아담은 금손이고 이브는 똥손이라는 말이다.


이브가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고 뱀의 꼬임에 넘어가 사과를 따 먹었으니

이미 전과1범인 그녀를 애써 변호하고 싶진 않지만

여자가 하는 일들은 어리석고 무모하다고 치부하는 그 옛날의 삐딱한 시선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하느님께 미운털이 박힌 똥손인 이브가 만들어낸 여우는

그 탄생 스토리답게 간사하고 교활하다.


늑대의 조카를 자처하며 늑대를 위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늑대를 등쳐먹기에 바쁘다.

입에 발린 거짓말로 거위도 잡아먹고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서

남을 곤경에 처하게 하는 짓을 밥먹듯이 한다.

못된 짓을 다 하지만 근데 정작 여우는 주린 배를 채우고

가족들도 어째거나 먹여 살린다. 그럭저럭 잘 산다.


한글도 떼기전부터 착한 일을 하면 하늘에서 복을 준다는 권선징악적인 우화에 익숙해지다

못해 삭혀진 동양인의 사고방식으로 본다면 참 이해안되는 일이다.

이런 여우를 프랑스인들은 사랑했던 이유는 뭘까..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간다면

아무래도 프랑스의 역사적인 배경을 배제할 수 없을듯 하다.


귀족과 군주들이 지배하던 그 시설..

백성들은 배를 주리며 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여우가 사람들을 속이고 사제를 속이고 다른 동물들을 속이며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것을 보고 어쩌면 가진 것 없이 핍박받았던 그 당시의 가난한 자들은

대리 만족을 느꼈던거 아닐까 싶다.

여우의 영악함과 잔꾀에 넘어가는 다른 이들을 보며 그들은 관리들과 귀족들과

왕을 비웃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양반들이 도둑이라 했던 홍길동도 그렇고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김삿갓도 그렇고

현대의 시각으로 본다면 도둑과 사기꾼인데도 그 당시 그들의 행위에 다들

통쾌해했고 그 이야기가 구전으로 남아 내려오는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해보고자 한다.

그런 시각을 장착하고 다시 여우를 보니

음.. 처음에 느꼈던 얄미움은 사라지고 살짝 동정심도 생기는 걸 보니

모든 것은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나에게 적이 될수도 있고

동지도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낯설지만 이색적이었던 프랑스의 여우 이야기..

기회가 닿으면 프랑스인에게 이 여우에 대해서 깊이 있는 토론을

해보고 싶은데 불어는 까막눈이라 요원한 희망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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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사랑이었는지 -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이 두려울 때
김종선 지음 / FIKA(피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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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에 지인에게 이 책을 권한다면 난 이렇게 말할듯 하다.


"사랑을 해 본적이 있나요.?

그럼 이 책을 읽어보세요..온통 당신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할 거예요.


이별을 해 본적이 있나요?

그럼 이 책을 읽어보세요.. 온통 당신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할 거예요."


낯가림도 없이 펼쳐든 책에는 온통 사랑 이야기로 가득했다.

그런데 어째 첫장부터 "아...이거 완전 내 얘기잖아"로 시작된 중얼거림은 마지막 장을

덮을때 까지 계속 되었다. 사랑과 이별을 겪고 있는 108쌍의 연인들의 이야기가

짧은 애니메이션을 보듯 책 장을 넘길때 마다 펼쳐지는 듯 하다.


수 많은 설레임과 또 그만큼의 흔들림

수 많은 웃음과 또 그 만큼의 눈물이 책 속에 숨겨져 있다.


최초로 직립 보행을 했던 인류탄생한 그 순간부터 21세기를 사는 현재까지

우리의 최대 관심사를 꼽아보시오 라는 주관식 문제가 출제된다면

나는 아마 망설임 없이 "사랑"이라고 썼을것이다.


사랑이라는 단어처럼 지겹도록 흔한 단어도 없겠지만

그 단어만큼이나 온 몸의 솜털이 한 올 한 올 곤두서도록 혹하는 만드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 있는 얘기는 남의 연애 얘기일지도 모르겠다.

겪어 봤음직하고 들어 봤음직하고 어디서 본직한 그런 사랑 이야기들이

때로는 설레어 내가슴이 심쿵하고,때로는 내 가슴을 먹먹하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안타까움에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화가나서 욕 한바가지를 속으로 삼키기도 했다.


남의 이야기지만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은 ..

아름답고 지독히 슬픈 사랑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이 깊어가는 가을.. 그리고 하루 종일 내리는 가을 비와

커피 한잔과 어울려 완전한 콜라보를 이루며 마음이 꽉 차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좋아해요. 나랑 연애 할래요..? '

' 여우가 아니라 곰이라도 계속 만나보실래요?'

'제발 내일 아침 그 사람이 따듯한 커피 한잔 들고 내게로 오게 해주세요'

'나 헷갈려 죽겠는데.. 우리 다시 키스해 볼래?'

'사실은 가지 말라고 매달리고 싶었었다.

그랬다면 우린 여전히 사랑했을까?'

'다 털고 좀 더 아름다운 연애를 위해 자리 비워놓고 싶어,

어리고, 어리석었고 좀 부끄럽기만 했던 인연들.. 또 한번 안녕.'

'너만 보면 설레던 내 심장의 센서가 고장 난 거 같아.

다시 고쳐볼 자신이 없다. 이제 네가 더 이상 예뻐 보이지 않는다'

'잘 지내는 거 같아서 다행이야. 그런데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우리...

네 옆에 다른 사람 서 있는 건 참 보기 싫더라'


설레는 연애를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어 가고

이별을 예감하고 그 사랑을 기억속에서 지워보지면.. 속절없이 그리움에 후회하도 하게 되고

다시 흔들리며 우리는 사랑을 배워가고 성장해간다.

사랑에 상처 받아 상처투성이가 되어

다시 사랑하기를 두려워 하고 겁 먹은 누군가가 있다면..

나만 왜 이렇게 매일매일 연애는 꽝이냐고 자책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가을에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은 마치 ..


너만 그런게 아냐.. 나도 그랬어.. 그러니 사랑에 너무 깊은 상처받고

너무 많이 눈물 흘리지마..

다들 비슷비슷한 사랑을 하고 ..고만고만한 이별을 한단다.

사랑앞에 주눅들지 말고 두려워 마..

너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걱정을 하는 연인들이 이렇게나 많잖아..

용기를 내봐..


라며 말을 건내오는 듯 하다.

다시 한번 찟겨 질지라도 도전해 보자.. 사랑이라는 감정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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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독신 아니에요, 지금은 강아지랑 살고 있어요 - 견생전반전 하나와 인생후반전 도도 씨의 괜찮은 일상
도도 시즈코 지음, 김수현 옮김 / 빌리버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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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이다.

젊었을 때, 일본에서 공부를 하느라 몇년을 도쿄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그때 일본은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넘어갈려고 하던 때였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사는지 안사는지 조용하기만 한 동네에도

햇살 좋은 날이면 자그마하고 왜소한 일본의 할머니들이 챙모자를 쓰고

반려견 한마리를 끌고(끌리고 인가..? 암튼) 산책을 하는 모습을 종종..아니 자주

보게 된다.


깔끔하게 차려 입거나 혹시 아주 멋을 부린 할머니들이 저마다의

크고 작은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급할것 하나 없이 아주 천천히 느긋하게 햇살을 즐기며 산책하는 모습은

그 당시 나에겐 참 신선해 보였다.

나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좀 우~~아하고,

느긋하게 노후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것 같다.


그리고 그 이후로 수십년(?)이 지난 지금..

일본의 소설가이자 에세이 작가인 도도 시즈코의 "저 독신 아니에요, 지금은 강아지랑 살고 있어요"

라는 에세이 집의 표지를 보는 순간..

' 아.. 이거 전에 도쿄의 공원에서 본 모습이잖아' 하며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도도 시즈코 작가는 예순 한살이다. 부모님도 세상을 떠나고 남편도 아이도 없이 혼자 지내고 있다.

그녀 곁에는 '하나'라는 강아지 한마리 뿐..

얼핏 상황만 들으면 참 왠지 사정없이 안쓰러워 지는 일이지만

작가는 오히려 혈혈단신 강아지와 함께 지내는 생활을 담백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누군가는 예순 한 살의 나이에 강아지 한 마리와 사는 나를 안쓰럽게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하나와 함께 산책을 하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그녀의 소확행을 듣고 있자니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지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남들의 시선이나 입방아가 뭔 대수랴..내가 행복하면 그만이지..

작가는 그녀 나름대로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고 누리고 있는 것이다.


겨울이면 지붕까지 눈이 덮이는 겨울 왕국인 삿뽀로에서 태어나

쭈~~욱 삿뽀로에서 살고 있는 작가가 길고 지루한 겨울동안

그녀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소설을 쓰고, 에세이를 쓰고 그리고 단 하나뿐인 가족이며

식구인 강아지 한마리와 오손다손 살고 있는 이야기는

특출나게 화려하지도 스펜타클 하지도 않지만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서 구수한 믹스커피 한잔을 놓고

우리 이웃의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재미지게 듣는 듯 하다.


솔직히 얘기하면 가족 없이 혼자.. 라는 부분이 좀 마음에 걸리지만

나 또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잔뜩 쌓아놓고 과자 몇 봉지와

향기좋은 커피를 내려놓고 찬바람 부는 겨울에 따뜻한 거실 쇼파에서

읽고 싶은 책이나 실컷 읽으며 강아지의 복실복실한 등을 쓰다듬고 있으면

딱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 라는 인간은 교묘하게도 이중성을 적절히 뿜뿜 하는 성격이라

그렇게 몇일 지내는 건 좋겠지만 매일 이렇게 지내야 한다면

아마 외롭다고 눈물을 짜고 있을지도 모른다.

가족들에게 치일때는 제발 혼자 조용히 살고 싶다고 소리치지만

정작 혼자 덩그러니 몇일 내버려져 있음 이렇게는 못살아 하면서

진저리를 치는 성격이다.. 참 애매하고 난해한 성격이다.


내가 살아 있을 동안 가족 같은 '하나'는 내가 보살필 것이다.

하나가 세상을 떠나고 내가 세상을 떠날 때는  아마 고독사가 되겠지..

고 쓴 부분을 읽을 때는 내 가슴 한 군데가 슬픔으로 찌릿찌릿해져 온다.


누구든 나이를 먹게 된다. 명석했던 두뇌도 둔해지게 되고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빠릿 빠릿했던 몸도 구석구석 삐걱 거리기 시작하고

둔해진건지 귀찮아 진건지 몸 움직이는 것이 예전 같지 않게 된다.


사랑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세상을 뜨게 되고 마음을 열고 얘기를 나눌

사람들도 줄어든다. 젊은이들은 늙은 사람을 예전 같이 존경하지 않을 것이며

상대도 안해주겠지..

가족이 있어도 어쩜 노년의 쓸쓸함을 채워주진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때 내 곁에서 함께 늙어가고 함께 쇠퇴해져 갈 반려동물이 있다는 건

어찌보면 참 든든한 보험 같은 건지 모르겠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작가의 생활을 그렇게 쓸쓸하게만 보지않아도 될듯 하다.

일면식도 없지만 삿뽀로에 강아지 한마리와 살고 있는 그녀가

이 겨울.. 따뜻하고 포근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



​추신 : 나도 예순 한살때쯤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고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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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미식사전
박진환 지음 / 한국외식정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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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에 케이블 방송까지 더해지면서 TV채널을 돌리면

수십개의 음식 프로그램과 마주치게 된다.

요리를 만드는 요리 프로그램에서 맛집 안내, 먹방 등등 질릴 정도로 많은 요리 프로그램이

채널을 독차지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먹자 방송"(?)이 생존 하는거 보면 이런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꾸준히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리라.

먹는 것에 대한 관심, 그것도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닌

영혼까지 팔아 넘겨도 아깝지 않을 만큼의 맛있는 음식을 찾기위해

다들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

도대체 음식 문화란 무엇이며,음식이 우리 주는 영향에 대해

곰곰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다.

박진환 저자의 "미식사전"이라는 책은  음식과 음식 문화에 대한 지식과 상식을

넘치도록 담고 있어서 말 그대로 미식에 대한 백과 사전이나 다름없었다.


단체급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이끄는 회사의 대표이사 이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님이자

외식 칼럼리스트로 활동하는 박진환 저자가 미식 과학, 미식 인문학, 조리 과학의 3코스로 나누어

음식에 대해 알아두면 피가 되고 살이되는 상식들을 조목조목 집필해놓았다.

덕분에 음식에 대한 지식과 상식을 폭 넓게 머리속의 지식 창고에 담을 수 있으니

잘 기억해두어다가 슬쩍 슬쩍 써먹을 수 있겠다 싶어서

침침한 눈을 부릅뜨고 참 열심히 읽은 책이다.

뜬금 없는 얘기지만..

​나는 어렸을때 번데기를 무척 좋아했는데

어느 날 설 익은 번데기를 사먹고 정말 내장까지 다 개워낼듯 토하고 복통으로 데굴데굴

구른 다음 부턴 다시는 번데기를 먹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음식을 먹은 후 구토나 복통 같은 불쾌함을 경험할 경우

다음부터 그 음식을 먹지 않게 되는 현상인 가르시아 효과라고 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이런 어려운 이름이 있었구나..)


그리고 나에겐 장어 굽는 냄새가 맡으면 내가 아주 어릴 때의 일이 떠오르곤 한다.

낚시광인 아버지는 퇴직을 하시고 하루가 멀다하고 낚시를 다니셨고

밤새 낚으신 장어 수십마리의 내장을 따고 정리를 하는건 엄마의 몫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장어 냄새만 맡으면

수돗가 앞에서 장어 내장을 반나절도 넘게 지겹도록 따시던 엄마의 뒷모습과

일거리만 엄마에게 던져주시고 낮잠만 주무시던 아버지를

욕(?)하시던 엄마의 궁시렁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이렇듯 냄새를 통해 과거의 일을 기억해내는현상을

프루스트 현상..이라고 한다는군. (이 이름도 꽤나 그럴듯 하다.)


대부분의 식재료는 조리과정을 통해 ‘갈색’으로 변화하게 되는데,

가열에 의한 갈색화의 원인이 되는 마이야르 반응..등등

누구나 경험이 있을 이러한 현상등에 ​이런 이름이 붙어져 있을 줄이야.


2코스 미식 인문학에서는 종교에 따른 금기 식품, 할랄 식품등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특히 요즘 자주 접하게 되는 할랄 식품은 이슬람 교도가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육류중에서는 단칼에

정맥을 끊은 방식으로 도축된 양,소, 닭고기식품이어야 하고, 돼지고기와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으면

할랄 식품으로 인정 받지 못하여 먹지를 못한다. 하도 금기시된 음식들이 많고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읽고 있는 사이에 질려버렸다.

이것 저것 암거나 내 맘대로 먹을 수 있는 무교가 제일 좋구나.. 하며

깨방정을  떨고 싶어진다.

음식이 종교와 문화에 어떻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다.


그리고 한국, 중국, 일본의 젓가락 길이가 다른 이유는 오호라! 하면서 읽기도 하였다.

로마의 귀족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더 이상 못 먹을 때쯤이면

손가락을 넣어 먹은 것을 다 토하고 또 다시 음식을 탐닉하였다 하니

인간의 욕구 중에 식탐이 참 무섭구나 싶다.


3코스 조리 과학에서는 세계 별미 음식의 탄생과 일화를 알수 있었다.

가끔 인공적인 맛이라며 천대 받는 MSG의 탄생으로 인한 맛이 발전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인간이 살아가며 느끼는 여러가지 욕구 중에서 식욕이 워낙 막강 파워다 보니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공감이 되고 흥미가 돋궈지는 이야기들로 가득해서

인문지식 서적으로 지식에 못 마른 독자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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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의 발견 - 이근철의 고품격 컬처 수다
이근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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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이근철 선생님은 25년간 영어선생님이자 언어문화를 연구한 전문가이다.

여행과 산책을 좋아하는 그가 갖가기 관심거리를 나름대로 묻고 찾아가며

공부를 하고 배우고 익힌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아는 척, 배운 척 어디서든 있어보이는 인생&문화 이야기..라는 책띠의 소개대로다.

교양의 발견은 일상의 작지만 새로운 발견에 대한 이야기이다.

19개의 나라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근철 선생님은 타고난 말재주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각 단락으로 들어갈때마다 


'만일 여러분에게 지금 당장 한 나라의 황제가 될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라든가..

'만일 어떤 나라가 농산물이나 공산품 소비재를 비롯해 그 어떤 물건도 생산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게다가 태어나는 신생아가 한명도 없는데 해마다

인구가 거의 동일하다면 도대체 그 비밀은 무엇일까요?'

'인도 영화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거의 모든 영화에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무엇일까요?'


이렇게 질문을 툭하고 던진다.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은 독자들은 잠시 생각을 하게 된다.

뭐지..? 거기가 어디지..?

궁금증은 답을 찾아 그 다음 문장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이런 화법은 화자가 청자의 시선을 자기에게로 쏠리고 하고 관심을 유발시킴으로써

청자의 집중력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인기있는 강사들이 많이 하는 방법이다.

일단 미끼(?)를 던지면 십중 팔구 물게 되어있다.

덕분에 나도 미끼를 입에 물고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입술에 낚시바늘이 꿰어있는것도 모르고 말이다.


이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바티칸시국, 포르투칼, 그리스, 쿠바, 인도를 지나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발트3국, 스웨덴, 뉴질랜드. 칠레,

캐나다에까지 이른다.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 경제등 미치 알지 못했던 잡다한 상식들이 쏟아져 나온다.

덕분에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고, 수십년전에 중학교때 고등학교때 배웠던

세계사 속의 지명과 단어들도 나와 살짝 흥분마저 하게 된다.


비록 세계사 점수를 후하게 받지는 못했지만 세계사를 가르쳤던 고등학교때의 선생님의

열정으로 그나마 깡그리 잊지 않고 가물거리며 기억들 속의 지명과 인물들의 이름이

머리속에서 소환되어 나오고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사건과 사건들의 상관 관계를 알게 되어 솔직히 속이 뻥뚫렸다.

아하... 맞아.. 그랬지.. 소환된 기억들을 내 머리속에서 짜맞추며

공부를 하듯 책을 읽어내려갔다. 솔솔찮게 재미있다.


그리고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소개와 그들이 했던 명언을 한마디씩 소개하고

친절하게 영어로 번역까지 해주셨다. 역시 영어 선생님!!


어디 역사와 명언 뿐이겠는가.. 소개된 나라의 음식, 음악, 사상, 철학등등

다방면에 걸쳐서 얇지만 넓은 지식을 골고루 나눠 받은 느낌이다.

포만감이 엄습한다.


나는 대체로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한다.

내가 미처 몰랐던 사건과 사실들에 대해 알려주고

알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몰라서 어디가서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한번씩 짚어주고 넘어가는 친철한 책을 선호한다.

덕분에 천천히 완독을 하면서 이건 내걸로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머리속으로 정리를 해가며..가끔은 입술을 움직여 소리내어 읽어가며 책을 읽었다.


교양, 지식이 별거겠는가..

남들 아는거 보다 아주 조금 더 알면 유식해 보이는 법..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 최고의 책인듯 하다.


역사 학자나 전문가가 아닌이상 한가지 사실을 뿌리까지 파고들어갈 이유는 없다.

적당히 알고, 궁금하면 본인이 더 찾아보고 조사해보면 되는 법..

학생들을 공부하게 만드는 방법까지 알고 계시는 빠삭한 선생님에게

재미있고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는 명강의를 들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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