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쯤 나 혼자 어디라도 가야겠다 - 가볍게 떠나는 30가지 일상 탈출 여행법
장은정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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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끝에 바다로 이어지는 계단이 보인다.

짙푸른 나무잎들과 에머랄드빛 바다의 조화가 지중해의 어느 항구도시를 보는듯 하지만

이곳은 부산 태종대.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나 감탄하게 된다.


보고만 있어도 가슴에서 둥둥 울림이 들려오는 표지다.

코로나 시대에 결핍되어 있던'여행'본능을 꿈틀거리게 만드는 책이다.

혼밥, 혼영, 혼술이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

[하루쯤 나 혼자 어디라도 가야겠다]라는 제목처럼 혼여..트렌드에 딱 맞는 느낌을 받는다.


마음맞는 동행자가 없어서 여행을 떠나는 것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오롯히 나만의 여행이 될 수 있는, 혼자가도 어색하지 않은 여행지 정보는 

말그대로 대박 꿀팁이 아닐 수 없다.

일상의 단조로움을 벗어나고 쪼그라든 폐에 신선한 공기를 양껏 주입할 수 있는

미처 몰랐던 새로운 여행지를 알아가는 기쁨을 책장을 넘기며 만끽하게 된다.





이 책은 크게 4가지 테마로 여행지를 분류하고 있다. 

파트 1 내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서 

파트 2 길위에 길이 있다면

파트 3 봄날의 미술관을 좋아하나요?

파트 4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서 계절에 따라 가볼만한 여행지, 나 혼자만의 조용한 사색을 

할 수 있는 휴양림, 시골의 조용한 바닷가, 책 냄새가 가득한 프라이빗 책방등

취향을 저격하는 여행지들을 소개하였다.

서울및 수도권, 그리고 강원도, 제주도까지 전국에 걸쳐 가볼만한 곳을 정리하였다.

아직 선뜻 혼자 나서기가 어려운 분들이라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데부터 사부작 나서보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유료 책방을 소개한 코너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책과 커피향이 가득한 조용한 그 곳에서 푹신한 쇼파에 몸을 묻고

시공간을 넘어 떠날 수 있는 책의 세계에 빠질 수 있는 곳이야 말로 

나에게는 진정한 최고의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대부분 서울에 위치에 있어서 쉬는 날 에코백에 운동화를 신고 가볍게 들려 

하루를 나답게 보내고 싶은 욕구가 뭉글뭉글 피어났다.







여행지의 주소, 전화번호, 입장 가능한 시간및 휴일 안내, 입장료,

홈페이지, 주차 안내등 꼭 필요한 정보을 실었고 

근처의 맛집 소개, 그리고 분위기 좋은 까페도 빠트리지 않고 소개를 하고 있어서

눈과 입과 귀가 함께 즐거운 여행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맛집의 경우 혼자가서 먹더라도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곳을 올려두었다.

저자의 새심함과 배려가 엿보인다.


정보가 너무 많은 여행가이드 북은 읽다보면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십상이고

이 많은 곳을 다가봐야하나..라는 무언의 압박을 받아 

오히려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운데, 

이 책은 간결하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만 추려서 실었기 때문에 

여유로운 여행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인듯하다.


게다가 실려있는 사진들 또한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수천개는 받을 듯한 

작품 사진들이 많다. 

단순한 여행지의 사진을 찍어 올린 책들과는 다른 품격을 느끼게 된다.

덕분에 나는 이 책을 내가 가진 여행 책자중에서 단연 베스트로 뽑고자 한다.


혼자라서 괜히 주눅들고, 식당에 가서도 눈치 보는게 꺼려져서 

이 좋은 계절에 밖으로 못나가는 혼족들에게는 든든한 친구같은 책임이 틀림없다.


이 책에 소개된 여행지를 한군데씩 클리어 하면서

내 마음 내키는대로, 나만의 여행을 만들어 가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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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 드레이크, 다시 시작하다
린다 홈스 지음, 이한이 옮김 / 리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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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중에 의사 남편을 둔 이쁘장한 친구가 있다.

우리들은 그녀를 "의사 남편을 둔 사모님"..이라며 부러움을 듬뿍 발라서 부르곤한다.

친구들끼리 모이는 자리에서 커피 값은 내가 낼께 하며 우아하게 카드를 꺼내는 

그 친구가 멋져보였다.


[에비 드레이크, 다시 시작하다]라는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때 나는 그 친구 생각이 났다.

혹시나 그럴리는 없지만 소설 속 에비와 같은 어려움은 없을까.. 라는 나의 우려와 염려가

쓰잘데기 없는 것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 에비는 학창시절 만났던 다정했던 남친과 결혼을 하였다.

남편은 의사였고 멋진 대저택에서 사는 그녀는 누가봐도 멋지고 완벽한 삶을 

사는듯했다.  

하지만 밖에서는 존경받는 의사선생님었던 그녀의 남편은 집에서는 전혀 달랐다.

결혼전 다정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져 버렸다.

자주 그녀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친다. 

화를 못이겨 유리잔을 내던져 그녀에게 상처를 입히는가 하면 

그녀를 거칠게 벽으로 밀쳐서 몸에 멍이 들게 하기도 한다.

폭력적이며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사실 그녀에게는 지옥이었고

정신적인 핍박으로 그녀는 점점 시들어간다.

결국 남편에게서 떠나고자 마음 먹은 에비는 트렁크에 짐을 싸서 차에 싣고 무작정 

차를 몰았다.


하지만 차가 미처 마을을 빠져나오기도 전에 걸려온 전화에는 남편이 갑작스럽게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그렇게 급작스럽게 남편을 보내고 젊은 나이에 미망인이 되어버린 에비.

미망인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자유로울수 없었던 에비는 남편의 남겨놓은 저택에서 

덩그러니 자신을 가둔채 생기없이 지내게 된다.


그녀의 베프인 앤디는 경제적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에비의 별채에 세를 놓으라고 

권유한다. 월 800달러 정도면 대 저택의 공과금은 충분히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여 

그녀는 허락하게 되고 앤디는 자신의 친구인 

메이저리그의 스타 선수 '딘 테니'를 에비에게 소개시켜준다.


누구나 다 아는 잘 나가던 메이저리그의 투수였지만 어느날 갑자기 어깨가 망가져서 공을 던질 수 없게된

딘은 뉴욕을 떠나와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에비의 집에 한시적으로 세들게 

되고 몸과 마음에 각자 큰 상처들을 가지고 있었던 둘은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우정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우정은 어느새 사랑으로 바뀌게 되었고 그 둘의 선을 넘을락 말락하는

사랑을 지켜보며 독자들의 가슴도 에비의 심장박동만큼 두근두근 뛰게 된다.





예를 들어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손흥민같은 선수가 

슬럼프에 빠져서 잠시 휴식을 위해 묵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아무 일이 안 일어나면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을까..(뜬금없이 소환된 손흥민 선수에게 미안하지만..)

둘의 사랑이 무르 익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이런게 로맨스 소설의 즐거움이구나 싶기도 했다.


어른들의 소설이라 만남도 있고, 이별도 있지만 그런 소설적인 재미보다

에비라는 주인공이 스스로를 얽매고 있던 굴레를 벗어던지고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이

나로써는 무척 통쾌하고 좋았다.

남편의 그늘에서 벗어나 에비 본인으로써 살아가기 위해 결혼선물로 받았던

그녀의 취향과는 전혀 달랐던 접시들을 다 깨버리고, 

죽은 남편의 체취가 덕지덕지붙어 있던 대저택을 팔고,

바닷가가 보이는 조그마한 집으로 이사를 하고, 

유기견 센터에서 조그마한 개를 입양하고..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곁을 채우고 새롭게 시작하는 그녀를 

나는 진심으로 응원하였다.


이쁘고 조신한 아내이길 바랬던 남편으로부터, 

8살때 자신의 행복을 찾아 집을 나가버린 주제에 착한 딸노릇을 강요하는 엄마로부터,

죽은 자신의 아들을 너무 일찍 잊어버린다고 불평하는 시부모로부터,

독립하녀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에비를 보며 

행복은 돈도 명예도 아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처입고 흔들리면서도 오늘 하루를 꿋꿋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읽는 동안 아주 조금 더 단단해진 나를 느낄 수 있었다.


안녕, 에비 드레이크

그라고 안녕, 에비 애슈턴

에비 애슈턴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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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부터 인생을 즐기기 위해 중요한 것
쇼콜라 지음, 강수연 옮김 / 시그마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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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때(?) 젊었을때는 노년이란 단어는 내 사전엔 존재하지 않은 듯 안중에도 없었다.

평생 나는 안 늙을것 같았던 20대를 눈 깜짝할 사이에 보내고 40대를 지나 

50대에 진입하였다. 

이 속도대로 간다면 윗 눈꺼풀이 아랫 눈꺼풀에 붙기도 전에

60세가 되겠지.

60세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솔직히 고백하면 거기까지 별반 깊이 생각을 하진 않았다.

오늘 하루 살아가기 바쁘다보니 내 나이가 몇인지도 한참을 계산해야 하는데, 

거기까지는 아직...이라고 슬쩍 발을 빼고 싶어진다. 

아니다. 어쩌면 노년의 방문을 벌컥 열어버린 60세라는 나이가 들컥 겁이나서

뒷걸음질 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애써 모른척하고 흰머리를 염색으로 감추며 아직은 젊은(?)척 하고 있다.


하지만 모른척 한다고 마음 저 아래 있는 불안마저 속일순 없다는걸 안다.

속절없이 나이를 먹고 현역에서 은퇴를 하고 뒷방 늙은이가 되어 아이들의 짐이 되면

어쩌지.. 어딘가 심하게 몸이 고장나서 요양병원에서 마지막 날까지 천장을 

바라보는건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이 왜 한번은 없었겠는가.


나이를 먹어도 고상한 귀염상 할머니로 멋지게 늙어가고 싶은게 내 꿈이다.

어떻게 노년을 멋지게 보낼 수 있을지.. 이제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


쇼콜라, 상당히 귀여운 닉네임을 가진 65세의 일본의 독신 할머니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고 했을때 상당히 반가웠다.

일본은 한국과 라이프 스타일이 비슷하고 우리보다 훨씬 일찍 초고령 사회로 일찍 접어든 

나라이며,복지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나라이므로 저자의 이야기를 

참고한다면 내 나이 60세쯤 당황하지 않고 나름 준비된 자의 여유를 부리며 

멋지게 늙어가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42세때 남편과 별거를 하고 47세에 이혼을 하고 혼자 살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동네에 집을 구하고 전남편과 함께 지내는 아이들을 매일같이 돌보기 위해

퇴근 후 곧장 전남편의 집으로 가서 아이들을 챙기고 정작 본인의 집에는

자정이 가까워서야 돌아가 쓰러져 자는게 고작이었지만,

같이 지내며 남같은 부부 생활보다 따로 지내며 동료같은 남이 되는 길을 택했다.


독립을 하였다고 하지만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선 일이 필요했다.

영업직으로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해 일을 하며 몸이 아픈것도 몰랐다.

대상포진이 걸리고 더 이상 무리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판단하고

일을 줄이고 65세인 현재까지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다 2016년 60세가 되었을때 블로거를 시작하였다.

그녀의 평범하지만 일상의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게 되면서 

각종 잡지에 실리기도 하였고, 책도 내게 되었다.


현재 65세라곤 하지만 어디 한구석도 할머니 티가 나지 않는다. 

소박하지만 정갈하고 세련된 자신의 스타일대로 자신의 주변을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고 살아간다. 

인생에서 가장 여유로운 시기를 65세라고 말하는 그녀는 멋내기도 멈추지 않고,

아들들과도 자주 만나 외식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차를 마시며 수다도 떤다.

매주 가까운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빌려와 읽고 블로그에 감상을 올리며 공유한다.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고 한달 생활비 120만원으로 검소하지만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 

흔히 돈이 많아야지만 편안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몸이 움직일 수 있을때 조금씩 일을 하며 스스로 번 돈과 연금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소소한 삶이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이 책 전체에 골고루 퍼져있다.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명품과 천원샵에서 산 물건들로 적절히 조율을 이루며 과하지도 

모자르지도 않게 꾸미며 사는 센스도 갖추었다. 

별스럽진 않지만 같은 처지에 있는 독신 여성들이나 노후를 걱정하는 여성들에게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데, 괜찮으면 당신도 참고해보세요'라고 말하듯 

다정한 미소와 함께 자신의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나이에 주늑들지 말고, 블로그로 세계를 넓히고, 이웃의 동년배와도 허물없이 

잘 지내고, 자전거 산책이나 소소한 여행을 즐기라고 말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막연히 노년을 맞는 것에 대한 걱정과 우울감은

어느새 안드로매다로 날아가 버릴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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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의 성선설
신동엽.김지연 지음 / 호우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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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인생고민에 대해서는 다른 이들과 상의하기도 하고 

푸념처럼 친구나 가족들에게 하소연도 하지만, 

진짜 진짜 고민거리인데 참 남 앞에 꺼내놓기 어려운것이 

性에 대한 고민거리가 아닐까 싶다.


性이라는게 지극히 음밀하고 사적인 일이라, 미주알고주알 어디가서 꺼내놓기 

낯뜨거운 일이 아닐 수없다.

혼자 끙끙거리거나 인터넷을 뒤지거나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고,

용기내서 고민 상담을 한다고 해도 또래 친구들일게 뻔하니

피드백도 고만고만 할듯하다.


그래서 전문가가 뭉쳤다!!


재치있는 입담과 유쾌함으로 오랫동안 개그맨이자 MC로 사랑받고 있는 신동엽님.

19금 토크의 전문가이신 '야설 동엽선생'(이 별명은 내가 지었다)이 2020년부터 

네이버 오디오클럽에서 진행해오던 [신동엽의 성선설]이 이번에 책으로 출판되었다. 

사실 난 네이버 오디오클럽이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는데,이렇게 재미나는 이야기라면

찾아서라도 들어야할 판이다.


이 책에는 또 한명의 멘토가 있는데 신동엽씨의 19금 토크를 마냥 19금으로만

치부되지 않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줄 전문가도 함께 했다.

유튜브에서 '의사언니'로 활동하며 전문적인 의학상식을 전해주고 있는 

김지연 산부인과 선생님도 있으니 어쩐지 꽉찬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이 책에는 총 60개의 고민 사연이 소개되어 있다.

고민이 뭐 비슷하겠지 싶었는데 왠걸,,하나도 비슷한게 없다.

고민도 가지가지 라는 말이 떠오른다.


제목만 훓어보아도 '어머나~"소리가 절로 나온다.


콘돔이 자꾸 찢어져서..

남친이 지루인지 걱정이 돼서요.

아내가 관계를 자주 거부해요.

헤어진 남친인데, 엔조이로만 지내자고 얘기해도 되는 걸까요?

님친 엄마가 저한테 피임을 물으시는데 기분이..

잠자리를 하고 나서 전여친 생각이난다고 헤어지자네요.


임신이나 피임등 성에 관련된 각가지 고민들이 총 출동하였다.

아이고 이를 어째~~하면서 고민 사연을 읽다보면 

20대의 어린 커플의 이야기에는 귀여움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40대의 중년들의 고민 사연에는 

'어 이거, 내친구 OO랑 케이스가 비슷한것 같은데..'하면서 몰입하게 되기도한다.


어떤 질문이든 노련한 신동엽씨의 조언을 읽다보면 '역시는 역시구나'싶다.

그쪽(?)으로의 풍부한 지식과 입담, 적절한 예시, 

그리고 철저하게 고민 상담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걱정하고,

위트있지만 진지하게 조언하는 모습에서 가볍지 않은 진중함과 든든함이 엿보인다.


게다가 전문 의학 지식이 필요할 때마다 짜짠하고 '의사언니'김지연 선생님이 

전문용어와 의학 지식을 시전하면 그냥 입을 헤~벌리고 듣게 된다.


남성대표 신동엽님과 여성대표 김지연 선생님은 

상대의 마음을 알지 못해 안절부절 답답해하는 고민자들에게 

'그 남자와 얼릉 헤어지세요' 라든가,

'그 친구분과는 거리를 좀 두시다가 천천히 멀리하시는게 좋겠어요"라든가

핵사이다를 아예 콸콸 쏟아붓는다.


쿵짝이 잘 맞는 두 멘토들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상담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100% 믿음이 간다.






상담자에게는 세상 가장 큰 고민거리겠지만, 두 명의 전문가의 주거니 받거니 

토스 두어번이면 세상 심각하던 문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그다지 대단한 고민거리는 

아니게 된다는게 참 신통방통하였다.

이래서 고민은 서로 나누어야 하나보다. 


나는 이 참에 네이버 오디오클럽을 함 찾아봐야겠다.

유튜브로 '의사 언니'에 대해서는 찾아봤는데, 사진보다 더 대단한 미모의 산부인과 의사쌤이셨다.

이 나이에 들어도 도움 될만한 산부인과 의료 지식을 유튜브로 습득할 수 있었다.

가까운 지인에게 알려줘야겠다.



여러 사연중에서 처음에는 심각하게 읽다가 깔깔거리며 웃은 사연을 마지막으로

소개할까한다. (남의 고민거리에 웃으면 안되지만.. )


마지막 연애 때 전남친에게 크게 실망하여 몇년간 연애를 못했던 

한 여성의 사연이다. 친구가 괜찮은 남자가 있다고 소개를 해줬고

첫만남부터 괜찮은 사람인거 같아 사귀게 되었다.

사귄지 열흘만에 남친과 진도를 나가게 되었고,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바로 담날부터 매일 아침에 오던 연락이 안오고 

겨우 연락이 되었을때는 '오늘는 내가 바빠서 그러니 연락하지말라'고 한다.

주말까지 기다렸지만 연락이 없어 결국 전화로 왜 이러냐고 물었더니

"나 전여친이 자꾸 생각나서 안되겠어. 이쯤에서 헤어지는게 너한테도 

예의인거 같아" 라는 말이 되돌아 왔다.


동엽 : 와.. 진짜 양아치네요. 이게 말이 됩니까?

근데 진짜 다행일수도 있어요. 이 남자는 아주 질 나쁜 사람인데

그걸 모르고 만났으면..

'전 여친이 생각나서' 라니요. 어디서 개수작이야!

말도 안되는 거예요.

이게 무슨 말이예요, 방구예요?


미간을 모으고 진심 화내는 신동엽님의 모습이 보이는 것같았고

대신 화내고 욕해주는 신동엽님 때문에 사연자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똥 밟았네하고 잊고 돌아설 수 있을것 같다는 안도감에 웃음이 나왔다.


누군가 나를 위해 진심 화내주고 내 편들어주면 세상살기가 훨씬

쉬워지는데, 19금 토크계의 대가인 공자, 맹자 다음가는 '엽자'님의

말씀을 듣고 따른다면 어설픈 사랑에 몸과 마음을 앓고,

죄없는 자신 탓만 하는 과오는 저지르지 않을것이다.


성에 관한 궁금증이나 고민거리가 있는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그리고 생각보다 그렇게 야한 책은 아니니 민망해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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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을 거니까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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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치다테 마키코 .. 저자의 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73세인 그녀의 작품에서는 

팔딱팔딱한 생생함과 위트와 재미가 느껴져 작가의 나이를 의식할 사이도 없었다.


73세의 할머니 작가에 의해 탄생한 78세의 할머니 케릭터 '오시 하나'도 

그 나이쯤되면 의례 상상하게 되는 꼰대 노인네의 느낌이 전혀 없다.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가발을 쓰고, 네일을 하고 멋진 스카프에 어울리는 옷을 갖춰 입는

세련되고 아름다운 멋쟁이 할머니다.


혹자는 그 나이에 주책이네..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이를 먹었으니, 곧 죽을 나이니까 라며 말끝마다 노인임을 강조하고 

뒷방 늙은이 같이 쳐져 있는것 보다 내눈엔 사실 훨씬 더 좋아보인다. 


동창회에서 만난 도저히 같은 나이로 보이지 않던 영락없이 그 나이의 할머니, 

할아버지인 동창들의 모습을 보며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자신의 젊고 세련된 모습에 

속으로 환호하고, 재능없는 그림을 그리며 어설픈 화가 흉내를 내는 꽤재재한 

모습의 큰 며느리도 탐탁치않다.


도쿄의 아자부라는 지역에서 주류도매업을 하는 그녀에게는 평생 종이접기가 취미이고

가게를 성실히 이끌어오던 남편이 있었다.

남자의 취미치고는 수수하다 못해 답답스러워 보이지만 평생 한눈 팔지 않고

'하나는 나의 보물이야', '평생 내가 가장 잘한 일은 당신과 결혼한 일이야'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남편이 옆에 있다.

평생 일궈온가게를 장남에게 물려주고 맨션에서 보내는 노부부의 소소하면서도 유유자적한 삶..

이정도면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던 그녀였다.

적어도 남편이 급사를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루 아침에 의지하던 남편을 잃은 그녀는 모든것이 다 허허롭다. 

차라리 이대로 어서 남편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외출할때는 치장을 한다. 

본인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남들의 입방아에 '그렇게 죽어라 멋을 내더니 남편이 죽고나니 별수 없구만."

이라는 소리를 죽기보다 듣기 싫은 그녀의 자존심 때문에라도 치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사건이 터지게 된다.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뜻하지 않는 곳에서 발견된 남편의 유서.

평소 유서따윈 절대 쓰지 않을거라고 늘 입에 달고 살던 남자가 친필로 쓴 자필 유서라니..

법원 집행관까지 입회한 가운데 개봉한 유서에는 정말 뒤로 나자빠질만한 일이 적혀 있었다.


평생 한눈팔지 않고(그렇게 믿고) 취미라고는 시시껄렁한 종이 접기가 다였던 남편한테 

40년동안이나 숨겨둔 내연녀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사이에 30대 중반의 아들이 있다는 것..

살다살다 이렇게 된통 뒷통수를 맞아본 적이 있을까 싶은데..


남편의 과거를 찾아간 '하나'는 여의사인 세컨드와 의젓하게 자란 남편의 아들 앞에서도

악다구리를 쓰기는 커녕 품위을 지키며 꼿꼿하게 그리고 예의를 갖춰

그들의 잘못을 요목조목 일깨워주는 '일본식' 복수극도 통쾌하게 펼친다.



한국의 드라마였다면 아마 귀싸대기 몇 대도 모잘라, 

얼굴들고 못살게 만들겠다며 동네방네 부정한 여자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을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40년이나 감쪽같이 자신을 속인 남편과는 '사후이혼'을 하고

자신은 죽어서도 남편 옆 무덤에 들어가는 걸 거부한다.

한국식 복수와 일본식 복수는 정서적 차이도 있어서 많이 다르다 싶은데

'하나' 할머니의 복수는 일본인들의 눈에는 꽤나 고소하고 통쾌한 복수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쩜 모두 불행해질 수 있었던 일이었지만 우리의 멋쟁이 할머니 '하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멋드러지게 정리하고 

아들, 딸, 손주, 며느리..심지어 세컨드의 아들에게 조차 '노인의 품격'을 갖춘

멋진 할머니로 추앙 받으며 그녀답게 그녀의 방식으로 

곧 죽을테니까.. 

곧 죽을거지만.. 

곧 죽는다해도.. 고고하고, 세련되고, 품격을 잃지않고 오늘을 살아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젊었을때 살았던 일본에서의 생활과 한국과 꽤나 다른

그들의 사고방식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였다.

종종 전철에서 위아래, 모자까지 깔맞춤한 조금은 요란하게 멋을 부린 

일본의 할머니들을 만날때가 있었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내가 많이 봐왔던 한국의 할머니들은

그만한 연세라면 빠글빠글한 짦은 파마머리에 

헐렁한 월남치마나 몸빼바지, 그리고 헐렁한 셔츠를 입고 이 나이에 편한게 최고!

라고 외칠듯한데, 누구를 위해서 그렇게 치장을 하고 외출을 했을까 싶었던 할머니들을 모습은 

그 당시 어린 나에게는 좀 우스꽝스럽고 이해가 안되는 모습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아무것도 모르는 오만했던 생각이었다. 


화장을 하고, 자신을 가꾼다는 것은 그 만큼 삶에 열심이라는 것을

지금 이 나이가 되니까 비로소 알것 같다. 

자신을 가꾸는 것은 자신의 삶에 깊은 애착과 의욕이 있을때에만 (그 귀찮은게) 

가능하기 때문일것이다.


주인공 하나 할머니는 '곧 죽을거니까' 이 나이에 내가 하고 싶은거 하고 살란다고 한다.

이왕이면 '곧 죽을거니까' 아무렇게나 대충 느슨하게 사는것보다 얼마나 임펙트 있은 

삶인가.. 

엄지척을 해드리고 싶다.


78세의 할머니의 이야기는 오늘 대충 널부러져 있고 싶은 나를 털고 일어나게 해주었다.

오늘은 더욱 알록달록하게 살아야겠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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