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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부자 월1천만원 장사왕 - "나는 장사로 마흔살에 은퇴한다"
왕장사 지음 / 진서원 / 2018년 1월
평점 :

사무실이 있는 종로2가는 상권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서울의 최대 상권지중 하나다.
매일 점심을 먹으러 종로를 돌아다니다보면 어제까지 건재했던 가게들이
집기들이 다 빠진 채 내부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아주 심하게 자주 본다.
문을 닫은 가게들 중에는 다디던 회사를 퇴직하고 퇴직금으로 가게를 연 사장님들도 더러 있기
때문에 어느날 소문도 없이 문을 닫은 빈가게 앞을 지나다 보면
내 마음도 편치 않다.
종로 한가운데 가게를 열고 1년을 못 버티고 장사를 접을 정도라면
금쪽 같은 퇴직금도 남아나질 않았을텐데 노후는 괜찮으실려나..
뭔 오지랖인지 모르겠지만 잠깐의 인연으로 안면을 턴 상태라 폐업한 뒤가
걱정스러운건 어쩔 수 없는 일인것 같다.
우리나라 퇴직자들 중 상당수가 노후를 위해 크고 작은 프랜차이즈 요식업에 뛰어든다.
장사 경험이 없어도 본사의 도움으로 가게를 오픈하고
본사에서 조달하는 식재료들로 가게를 비교적 쉽게 꾸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할거라는 달콤한 선전과는 달리 대부분 경험및 마인드 부족등으로
그리 오래 가지는 않는 것 같다.
결국 퇴직금이나 노후 자금까지 탈탈 털리고 도시 빈민으로 나 앉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창업을 섣불리 한다는 건 바보 같은 짓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골목부자 장사왕..이라는 책에 눈이 가게 된 것은
사실 나 또한 퇴직 후 작은 가게라도 하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같은 장사에 문외한에게 참 위험한 생각이지만
아들녀석이 요리쪽으로 공부를 해보고 싶어해서 요리 공부를 마치면
내 퇴직 시기와도 적절히 맞아 떨어져
아들이 실무 경험을 좀 쌓게 되면 작은 가게를 하나 열어줘도 좋겠다는
생각을 전부터 갖고 있었다.
망하기는 싫고 큰 돈 벌지는 못하더라도 손해볼 수는 없다.
모르면 배워야 하는 법..물어볼때가 마땅찮을 때는 창업에 관한 책의 도움을 받는것이
현명하고 좋은 법이다.
이 책은 왕초보가 장사왕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 필수 지적사항,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조언,권리금, 보증금, 인테리어 비용, 상권분석법, 계약서 작성법,
인건비 등등 장사를 하면서 나오는 모든 문제들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설명해
놓았다.
장사 초보자들에게 교과서 보다 더 좋은 "전과"와도 같은 책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들은 하나하나 직접 경험하거나
주변의 대박집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로 얻는
살아있는 알짜 정보들이라서 더욱 신뢰가 간다.
종로와 명동, 강남등의 초대형 상권지가 아니더라도
골목 작은 가게를 월 천만원 수익의 알짜배기 가게로 키울 수 있는 노하우를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간접 체험을 하며 알 수 있게 되었다.
실패와 성공의 차이점은 비교적 사소한 데서 올 수 있는 법이다.
미처 꼼꼼하게 따지지 못한 어느 한가지가 자칫 창업 실패로
돌아 올 수 있기 때문에
정신 빠짝 차리고 경청하고 체크 해야 할 것이다.
하나하나 정독하고 공부하는 자세로 읽어내려간다면
장사에 대한 어느정도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고, 디테일 하게 색채를 입히고
완성을 하는 것도 어렵지는 않을 듯 싶다.
우리가 장사..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대를 이어 가업을 물려받고
오로지 외길 ... 이라는 문구가 이제는 진부하다고 이 책에서는 지적한다.
요즘 같이 유행의 흐름이 빠를 때
트랜드에 맞게 업종을 바꿀 줄 아는 장사꾼이 되어라... 말한다.
종로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 점은 이해가 가고도 남는 점이다.
또한 창업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미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험을 쌓아라..
라고 하는 조언도 귀에 쏙 들어온다.
장사라는 겉만 알고 있었던 장사왕초보들에게 장사라는 큰 그림 뒤에 있는
밑작업에 대한 A~Z까지에 대한 설명을 해놓은 책이라 하나씩
차근히 체크하고 공부해간다면
실전에서 발생 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간중간 장사에 임하는 각오와 자세를 자가 진단하는 테스트도 있어서
재미있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당장 장사를 하지 않더라도 그럴 계획을 가지고 있는 예비 창업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서 실질적으로 어떤 것들을 어떤식으로 준비를 해야하는지
짚어 보고 넘어가는 것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왕초보들도 어렵지 않게 접근하고 용기와 희망을 ..
그리고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창업 가이드 북 같아서 좋았다.
최소한 이 책 한권을 독파한다면 어떤 창업 설명회에 가더라도
눈만 끔뻑거리지는 않을 듯하고 금쪽 같은 내 돈을 허투루 낭비하지도 않을듯 하다.
장사치는 하늘에서 내려준다는 말도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매일매일 공부하는 자세인 자에게는
없던 복도 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