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 3 - 상업지도 상도 3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전권 5권이였던 상도가 3권으로 개정되어 나오면서 3권.....임상옥의 마지막 일생을 볼수 있는 책이 되었다.

앞서 1,2권이 상인으로써 임상옥의 삶을 그렸다면 3권은 상인 임상옥을 뛰어넘어, 조선 최고의 거부 임상옥을 뛰어넘는 임상옥의 마지막 인생을 그리고 있었다.

부모가 낳았으나 자신을 만들어준 것은 잔이였다는 고백속의 잔이였던 계영배를 만든 사람에 대한 비밀과 정신적 스승이였던 석숭스님의 마지막을 보면서 처득하게 되는 자신의 삶의 방향,

보통은 아홉을 가진자는 하나를 더 가져서 열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부를 쥘수 있었던 임상옥은 그 아홉을 내려놓으면서 마음을 채우는 방법을 알아냈었던 것이다.

상도 3권에서는 임상옥뿐만이 아니라 임상옥을 둘러싼 사람들의 마지막 이야기까지 아주 흥미롭게 전개되어 있었다.

평생을 서로 존중하고 흠모했던 추사 김정희와의 마지막까지 흔들림없는 우정과 평생 스님으로 살아갔을 임상옥을 설득해 상도를 걷게 했던 평생 동반자였던 박종일과의 이야기. 그리고 모든것을 불살라 사랑했던 그의 마지막 연인 송이의 마지막 이야기까지 가슴 절절히 흐르고 있었다.

또 아무래도 마지막 권인만큼 그 사람들과의 관계정리와 그게 얽힌 이야기를 빠르게 그러나 너무 빠르지 않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 한권에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다 담을수 있다니 솔직히 좀 놀랍기도 했다. 

임상옥과 그 주위 사람들까지 다 실존인물들이겠지만 저자가 임상옥이 아닌 이상 허구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말할것도 없을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덮을때쯤에는 정말 임상옥이 이런 삶을 살았겠구나 이런 마지막을 맞았겠구나 싶어졌다. 픽션과 논픽션을 교묘히 넘나들며 감정을 이끌어 내는 책.

2000년에 책으로 엮어져 나왔던 상도가 10년이 흐른 지금도 아직까지 사랑을 받으며 드라마의 소재로까지 쓰여진것은 단순히 임상옥의 삶이 흥미로워서만이 아니였다.

작가의 흡입력있는 글재주와 시간을 초월하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마치 한편의 역사서처럼 또 다른쪽으로는 현시대의 재벌총수의 뜻을 따라 임상옥의 일생을 들여다보면서 하나하나 파헤치고 알아가는 과정이 마치 추리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실제로 미묘한 반전들이 책 곳곳에 숨겨져 있기도 했고 말이다.

조선말기의 사회상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전체적으로 잘 담아낸 책이 상도는 아마도 오래오래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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