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 1 - 천하제일상 상도 1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더 유명해진 조선 최고의 거상 임상옥.

그것의 원작이 소설 "상도"인것은 상도가 워낙 유명해서라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드라마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대하장편을 좋아하는 편이여서 태백산맥, 토지 같은 완전 장편들을 다 읽어보았음에도 5권짜리 상도는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니..

그러던 차에 상도가 3권으로 다시 엮어져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간 딱히 5권이라는 분량이 부담되어서 읽지 못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길게 쭉쭉 늘어지는 소설보다는 이야기 전개 빠르고 속도감이 느껴지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 이번에 3권짜리 상도를 손에 들게 되었다.

우선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 난 처음엔 책을 잘못 든게 아닐까? 싶어 다시 한번 제목을 확인해야 했다. 내가 생각하는 상도는 조선최고의 부자이자 거상인 임상옥의 주인공이며 그 시대적 배경은 조선시대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의 시작은 정확한 년도표기는 나오지 않지만 현시대임이 분명하기 때문이였다. 말이 아닌 자동차가 등장하고 조선땅이 아닌 독일이 등장하고....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처음엔 약간 당황하기도 하였지만 읽어내려가다보면 현시대와 조선시대를 아우르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상인정신일수도 있고 사람에 대한 정일수도 있다.

아무튼 이야기는 현시대 우리나라의 한 재벌그룹의 총수가 죽고 그 유품으로 나온 임상옥의 글귀를 보고 소설의 시점이자 작가를 통하여 임상옥의 일대기를 보여주고 있는 형식이다. 과연 현시대의 재벌총수와 조선 최고의 거상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아마도 그 궁금증은 3권에서나 풀리지 않을까 싶다.

1권은 임상옥의 어린 시절과 그가 장사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그의 인간관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의 상인정신에 바탕이 되는 사람과의 관계가 처음부터 잘 설명되어 있었다. 임상옥은 자신의 장사 밑천이 돈이 아니라 사람이였던 것이다.

커다란 시련끝에 결국은 조선최고의 상인의 길을 걷게 된 임상옥을 그의 저서 "가포집"을 바탕으로 사실적이며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제법 두꺼운 분량의 책이였지만 5권의 책을 3권으로 축약해 놓아서 그런지 굉장한 속도감과 전혀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가 우리가 흔히 보던 대하장편과는 사뭇 다르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임상옥이 실존인물이였던 만큼 상도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전부 실존인물이 등장한다. 1권에서는 우명한 추사 김정희가 등장하는데 추사 김정희와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상인 임상옥의 우정과 또 다른 재미로 김정희가 어찌하여 조선 최고의 명필가과 사상가가 될수 있었는지도 알수 있게 되어서 재미가 배가 된듯하다.

단숨에 1권을 읽고 나서 또 2권을 집어든다. 과연 2권에서는 어떤 일화들로 나를 감동시키며 전율케 할 것인지 또 어떤 인물들이 임상옥과 더불어 등장할 것인지 자못 기대가 된다.

단 1권만 읽었을뿐인데 왜 상도가 최고의 소설 반열에 오를수 있었는지 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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