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사는 너 1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나중길 옮김 / 살림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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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영화로 접했던 기억이 있다. 그 영화가 소설이 원작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소설로 만나볼 기회는 없었다. 독특한 스토리와 치밀한 구성으로 많은 이슈가 되었던 '시간여행자의 아내'..

그 시간여행자의 아내의 저자 오드리 니페네거가 새로운 소설을 선보였다. 이번엔 원작으로 꼭 읽어보고 싶었다. 출간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니 모두들 나같은 기대를 하고 있었나보다.

우선 "내 안에 사는 너"는 두쌍의 쌍둥이를 둘러싼 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쌍둥이들의 세계도 신선하고 흥미로웠지만 그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도 굉장히 독특했다. 강박증을 앓고 있는 마틴과 그의 부인 마레이케 이야기는 "내 안에 사는 너" 안에 있는 또 다른 한권의 소설이라고 봐도 무방할만큼 재미있고 몰입도가 높으며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그들의 이야기의 결말도 궁금해질만큼 흥미진진했다.

"내 안에 사는 너"에는 두 쌍의 쌍둥이가 등장한다.엘스페스와 에디 자매 그리고 그들의 딸 줄리아와 발렌티나의 이야기이다.

1편엔 유령의 존재가 등장하면서 굉장히 신선한 느낌이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죽음과 영혼, 그리고 유령에 관한 상식들이 모조리 뒤집어 지는 순간이였다. 그것은 결말까지 풀리지 않는 의문이였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2편에는 1편보다 더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집중이 된듯하다. 사랑에도 많은 종류가 있다. 가족간의 사랑 이성간의 사랑 이웃간의 사랑 그리고 "내 안에 사는 너"에서 새롭게 조명한 쌍둥이들의 사랑...그것은 마치 나 자신을 사랑하는것과 동일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결말, 후회.......

읽으면서 설마 설마....하면서 예측했던 결말이 내 앞에 펼쳐지자 망연자실했다는 표현이 어울릴정였다. 로버트의 마음처럼 엘스페스를 응원했음에도 내 마음은 허전했고 허탈했다.그래서 그런지 소설의 막바지에 다달아갈쯤에는 읽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어서 빨리 이 소설에 결말을 맺고 싶었다. 그것이 비극이든 희극이든.....

읽는 내내 소설을 손에 놓기는 힘들었지만 2편 중반부터는 아예 손을 놓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읽는 내내 해서는 안되는 생각을 마치 내가 하고 있는 듯한 죄책감에서부터 왜인지 모를 희열까지 마치 내가 엘스페스가 되고 발렌티나가 된 마냥 말이다.

책 속에 숨어있는 그녀들의 비밀이 드러날때마다 "그래서 그랬구나"하고 앞 스토리와 연계되는 생각들은 이 소설이 얼마나 치밀하게 짜여졌는지 보여준다.

쌍둥이들과 영혼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준 소설. 그 결말이 다소 충격적이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 소설이 흥미롭다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한동안 "내 안에 사는 너" 안에서 헤어나오지 못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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