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이장욱 외 지음 / 작가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2004년부터 매년 출판사 작가에서는 출판사 작가가 선정한 단편소설들을 묶어 "오늘의 소설"이라는 단편소설집을 출판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201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이 출판되었으며 매년 그러하듯이 신선한 소재와 새로운 단편소설들이 내 눈과 내 머리를 즐겁고 시원하게 해준다.

201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은 7명의 작가가 쓴 7편의 단편소설과 7편의 소설집에 대한 리뷰 그리고 3명의 문화평론가들이 7편의 단편소설과 7명의 작가들에 대한 좌담이 실려 있는 것으로 엮여져 있다.

이장욱의 작품 변희봉은 제목 그래도 배우 변희봉을 매개체로 한 이야기이다. 걸쭉한 사투리와 구어체가 적절히 섞여 매우 빠르게 전개되었으며 나도 알고 모두가 알고 있는 배우 변희봉이란 인물이 정말 실존하는 인물일까?하는 생각마저 들게하는 아주 이입이 잘되는 단편소설이였다.

김숨의 간과 쓸개란 작품은 노인의 삶과 죽음을 아주 리얼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간암을 앓고 있는 노인과 역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흔 노인의 누이의 이야기...이 소설을 읽고는 작가의 나이가 궁금해졌다. 어찌 이렇게 노인들의 죽음을 디테일하게 표현할수 있는지...젊은 여자인데 말이다.

김애란의 벌래들은 어찌보면 지극히 단조로운 작품일수도 있다. 나른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벌레들..흔히 우리가 주위에서 겪고 보는 것들일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주인공의 감정선과 맞닿아 왠지 모를 공포감마저 주는 문체...절대 단조롭지 않은 작품..마지막엔 아~하는 탄성마저 불러 일으키니 말이다.

김중혁의 유리의 도시는 왠지 스릴러에 가까운 소설쯤으로 분류될듯하다. 그것도 속편이 있는 스릴러....유리의 자살이라는 시도 자체도 굉장히 신선했지만 단편으로써 풀어내지 못한 많은 이야기가 있는듯해 약간은 아쉬웠다. 아무래도 스릴러 마니아인 만큼 이런 스릴러가 단편으로 나왔다는게 아쉬웠나보다!^^

배수아의 무종은...워낙 저명한 작가라 주의깊게 읽었다. 그러나 너무 기다란 문체에 한번 주눅들고 쉽사리 집중이 되지 않았다. 읽으면서 대체 어디서 쉬어가야 하는지 모를 정도로 긴 문장들...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놓쳐버릴 문장들..그러나 단숨에 읽어내려가면 색다른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커다란 사건은 일어나지 않지만 왠지 몽환적인 소설을 보고 있노라면 역시 배수아의 작품이구나 싶기도 하니 말이다.

신경숙의 세상 끝의 신발은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워낙 유명한 작가니 작가에 대해서는 별 말이 필요없고 이 소설안에서 네 켤레의 신발이 등장한다. 생명의 신발 사랑의 신발 노력의 신발 배려의 신발....너무 아련하고 뭉클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라 다음 작품 읽기가 좀 힘이 들었다, 그 여운에 잠겨서...

편혜영의 통조림 공장이란 작품은 제목 그대로 통조림공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통조림 공장의 공장장이 실종되었다. 그래도 공장은 아주 잘 돌아간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 뒤를 잇는다. 세상도 그러하다. 누구 하나 없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은 각기 주어진 일을 하고 그들대로 살아간다. 아무일 없다는듯이.....이 작품의 끝을 계속 읽게 되었다. 왠지 내가 놓치고 있는 무언가가 있을듯해서...아직도 모르겠지만 몇번 더 읽어보면 알게 되려나 ^^;;

그리고 7편의 소설집 리뷰 역시 훌륭했다. 다 읽고나니 일년분량의 소설을 다 읽은 기분이였다. 재미있고 유쾌하고 설레고 아련한....소설의 매력들~

2011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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