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아이에게 처음 읽어줬을때의 반응을 잊을 수가 없다.

아직 만화형식의 책을 접할 기회가 없어서 이런 형식의 책을 이해할수 있으려나 하는 우려속에 반신반의하면서 그림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읽어줬다. 그림속에서 개구리와 생쥐의 대사가 나올때는 그 대사를 하는 인물까지 짚어주며...

비교적 단순하고 지금껏 읽어오던 그림책들과는 다르게 설명도 없고 대화 많이 않고 오로지 그림으로만 이해해야 하고 생각을 많이 요구하는 책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는 이제 막 5살이 된 우리 아이에게 어렵지 않을까?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아이는 내 예상과는 다르게 집중하고 또 이해하고 있었다.

오히려 글자가 많이 없고 설명이 없으니 더 그림에 집중하게 되고 더 많이 상상하게 되는 모양이였다.

개구리가 생각하고 있는 장면에서는 같이 심각해지고 개구리가 즐거운 장면에서는 함께 웃고...

특히나 우리아이가 좋아하는 장면은 개구리가 빗물을 먹고 기운이 난다면 점프하는 장면이였다. 유난히 점프하는것을 좋아하는 아이여서 그런지 개구리가 온 힘을 다해 점프하는 장면이 나오자 정말 즐겁게 크게 웃는 것이 아닌가?

심각한 얼굴로 앉아 듣고 있기만 할때는 듣고 있는지 이해는 하는지 아리송하기만 했는데 즐거운 장면을 보고 별 다른 설명이 없었음에도 이리도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나름대로 몰입하고 있었나보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가끔 그 장면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은 다음날 아이가 가만히 앉아있기에 "뭐하니?"라고 물으니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하고 있어"하는게 아닌가...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는지 차마 어떤 생각하느냐고 물어볼 수가 없었다. 나중에 물으니 "개구리처럼 생각해보고 싶었단다..^^

후반부에 생명에 대한 이야기들은 상당히 심오하기도 했지만 아이는 아빠와 엄마라는 단어가 계속 반복해서 나오니 그것이 재미 있는지 웃으며 듣고 있었다.

읽으며 참 많이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였다.

지금은 아이가 어려 그냥 단어의 재미와 그림의 재미만을 느끼지만 좀 더 큰 아이나 우리 아이가 좀 더 컸을때 혼자 책을 읽을수 있을때쯤 이 책을 읽는다면 또 다른 생각들을 하게 되겠지?

그냥 재미만이 아니라 책 속에 등장하는 개구리처럼 많은 걸 깊이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