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요리 상식 사전
윤혜신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요즘 우리집 식단이 변하고 있다. 양념통에서 화학 조미료가 사라지고 대신 천연 조미료 재료들이 냉동실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아토피 증상 때문이다.

그러나 화학 조미료를 안쓰면서부터 음식의 맛이 밋밋해지고 식단이 단조로워졌다. 화학 조미료없이 음식맛을 내는 것이 이리도 어렵다니...

어릴적 할머니 집에서 먹었던 된장국, 나물무침 이런맛들이 왜 안나는지 안타깝기만 했다.

마음은 원이나 솜씨가 안따라와주니 말이다.

그러다 이 "착한 요리 상식 사전"을 접하게 되었다.

우선 작가의 이력이 상당히 이색적이였다.

이화여자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시어머니께 궁중 요리를 배워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전통음식을 알리는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요리를 가르치기도 하다가 지금은 시골에서 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독특했다.

그런 저자가 책을 썼는데 "행복한 밥상을 꿈꾸는 딸에게 주는 소박한 요리책"이란다.

말 그대로 저자는 정말 딸에게 이야기하듯 구어체로 책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랬구나...그랬어"라며 말이다.

정말 친정엄마가 시집가기전날밤에 내 머리맡에 앉아서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재료 고르기부터 손질하기 보관하기 양념하기 조리하기 거기다가 담기까지..완전 요리의 전과정이 고스란히 이 책안에 담겨져 있었다.

이런 책이 "소박한 요리책"이라니..이 책은 내가 그토록 찾던 할머니의 손맛이였다. 나에겐 완전 대박!!!

그 동안 밥상위에 올라오는 반찬의 가짓수에 연연하고 한끼의 식사에 5대 영양소는 물론이고 무기질 비타민까지 다 챙겨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고기는 이틀에 한번능 먹어야 아이들이 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어리석은 생각들..

이 책을 읽으며 내 아이의 병은 내가 키우고 있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다.

요리책이지만 딸에게 주는 책이라는 부제대로 간간히 사담같은 음식과 관련된 작가의 이야기나 지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또 이 책을 읽는 솔솔한 재미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 책의 보물은 레시피겠지?

정말 글로만 보면 이리도 간단할 수가 없다.

집에 몇권의 요리책이 있지만 선뜻 따라할수 없었던 이유중의 하나가 어려운 재료들이였다. 무슨 양념이 그리도 종류가 다양한지....그러나 "착한 요리 상식 사전"은 달랐다.

모두 우리집 냉장고 싱크대 조리대 위에 있는 양념, 그리고 집 앞 시장에만 가도 쉽게 구할수 있는 재료들이였다.

물론 글만큼 맛내기가 쉽다면 누구나 다 요리사가 되었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기죽지 않고 도전해 볼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먹고 자랐고 그것에 대한 확고한 믿음때문이다.

우리의 밥상이 "착한 밥상"이 되기를 바라며!!!

10권의 요리책보다 이 책을 강력추천!!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들이 웨딩드레스보다 먼저 챙겨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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