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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엄마, 그리고 마지막 여행 - 알츠하이머병, 엄마와 아들의 세상끝으로의 행복 여행
루카스 샘 슈라이버 지음, 이연희 옮김 / 국민출판사 / 2023년 10월
평점 :
나이가 들다 보니
우스갯소리로 돌잔치보다 장례식장 갈 일이 늘었다고 말합니다.
실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그게 맞아요.
부모님이 아프시다는 소식에 이젠 부모님을 돌봐야 할 시기가 되었구나 싶어요.
자녀들도 돌봐야 하고 부모님도 돌봐야 하는 그 시기.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엄마와 아들의 여행 이야기.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야기 들려드릴게요.
작가 소개
루카스 샘 슈라이버
1991년생으로 팟캐스트 제작자이며 수많은 여행을 해왔어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엄마와 아이투타키 섬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남기며 이렇게 책을 썼습니다.
클라우디아 슈라이버
작가로 10권의 소설과 어린이 책을 집필했어요. 방송국에서 기자로 활동했었던 당차고 멋진 여자이자 엄마.
책 내용
예순 초반, 너무 일찍 찾아온 알츠하이머병.
엄마는 새로운 책 출간을 일주일 앞두고 작가와의 만남을 앞두고 쓰러졌다.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고, 읽을 수 없다.
너무나 빨리 찾아온 알츠하이머병은 진행속도 또한 빨랐다.
아들은 엄마를 위해 평생소원이었던 아이투타키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다시 아이로 되어버린 엄마. 순간순간 기억을 잃는다.
나를 돌봐주던 엄마가 이젠 내가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
아름다운 섬 아이투타키의 삶은 평화롭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산책을 하고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대화를 나눈다.
매일 똑같은 질문이 반복되어도 아들은 들어주고 대답해 준다.
기억을 잃는다는 것.
죽음을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엄마를 통해 가족은 다시 끈끈해졌고 통화도 자주 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이걸로 죽기보단 다른 질환으로 죽는다고 한다.
아들은 두렵다.
엄마가 자기를 잊어버릴까 봐.
엄마도 두렵다.
내가 누구인지, 사랑하는 아들이 누구인지 까먹을까 봐.
엄마의 삶을 되새겨본다.
어린 시절 받은 학대로 인해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글을 쓰며 애써왔다.
그 스트레스로 더 빨리 알츠하이머가 찾아왔을까?
엄마와 함께 한 마지막 여행으로
엄마를 새롭게 더 알아간다.
느낀 게 있다면
읽으면서 아들이 참 대단하다.
매일 같은 질문과 답변을 반복하면서 엄마의 우울한 기분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아들.
죽음을 앞두는 기분은 무엇일까?
아름다운 죽음이란 게 있을까?
죽음을 생각하면 두렵다.
죽음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생각하면 그 어떤 사람도 불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것.
주위에 물어보면 알츠하이머는 걸리지 않았다면 좋겠다고 한다.
내 가족, 내 신앙도 다 잊어버린다고 한다.
이어령 박사님이 생각난다.
이어령 박사님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나서 죽음 앞에서 어떻게 이렇게 의연할 수 있을까? 싶었다.
고통 중에도 삶의 지혜를 나누는 그 모습.
죽음도 기다려줄 것 같은 모습.
난 무서워서 엉엉 울어버릴 것 같다.
죽음 앞에서 다른 점을 찾아본다.
기억을 잃는 것. 기억은 모든 것을 빼앗아간다.
나눌 지혜도 있건만, 말을 못 하게 하고, 글을 못 쓰게 한다.
아들과 엄마의 여행을 보며 배워간다.
매일 이 아름다운 곳에서조차 나는 나 자신에게 계속 묻고 있어.
왜? 왜 나는 지구상에 수십 년간 살면서 싸우고, 사랑하고, 울었던가?
그리고 지금 나는 갑자기 왜 멍청해지고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가고, 영원히 무로 사라지는 걸까?
내가 무엇을 놓치지는 않았을까?
기억을 잃어가는 중에도 답을 찾으려는 엄마의 모습.
매일 반복되어도 좋다!
그저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으면 ..!
부모님이 생각나는 책이면서 나의 앞날을 생각해 보게 된다.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살 수 있을까?
삶, 행복, 죽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입니다.
부모님도 생각나고요.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전화 한 통이라도 더하고, 여행도 다니길 바랍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국민 출판사의 도서 제공으로 읽고 적은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