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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나의 친구들 은
읽는 내내 이상하게 마음이 시렸다.
따뜻한 이야기인데,
그 따뜻함이 너무 진해서
눈이 부실 정도였다.
이 이야기는
완벽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정도, 어른도, 세상도
제대로 기대어주지 않던 아이들.
금이 가 있고,
이미 너무 많은 걸 견뎌버린 아이들.
그런데 그 아이들이
서로의 옆에 앉아 있는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해진다.
그게 이 소설이 가진 힘이다.
⸻
프레드릭 배크만 은
늘 그런 이야기를 한다.
사람은 혼자서 버티는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일 때
겨우 견딜 수 있는 존재라고.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상처투성이 아이들이
서로의 이유가 되어주고,
서로의 여름이 되어준다.
그래서 더 부럽다.
아.. 겁나 부럽다.
이렇게 멋진 친구들이 있어서,
아름다운 열다섯이 있어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
특히 오래 남았던 건
이 문장이었다.
“산다는 건 끊임없이 상심을 달래는 일인데
다들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거죠?”
읽다가 잠깐 멈췄다.
맞다.
우리는 다들
티 안 나게 조금씩 부서지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 부서짐을 막아주는 건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같이 웃어주는 사람,
같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
결국 ‘친구’라고 말한다.
⸻
책을 덮고,
첫째랑 벚꽃을 보러 나갔다. 🌸
사진을 찍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지금,
6학년 마지막 여름을 담고 있구나.
봄인데도
이상하게 여름 같아서
나도, 아이도 한참을 웃었다.
그 애들처럼.
아무것도 아닌 순간인데,
이상하게 오래 남을 것 같은 순간.
어쩌면 이런 순간들이 쌓여서
누군가의 인생을 버티게 하는
‘여름’이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
이 책을 읽고 나면
거창한 다짐은 남지 않는다.
대신 이런 마음이 남는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조금 더 웃어줄까.
조금 더 오래 같이 있어볼까.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용감한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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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이미 여름이다.
아직 오지도 않은 계절인데,
이미 지나간 것처럼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