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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 빨간모자 ㅣ 마음그림책 24
한아영 지음 / 옐로스톤 / 2026년 9월
평점 :
❤️ 나의 모자는 무슨 색일까?
“옛날 옛적에, 그 빨간모자가 엄마가 되었어.”
어릴 적 숲에서 늑대를 만났던 빨간모자가 엄마가 되었습니다.
딸 초록모자가 처음 혼자 할머니 댁에 가는 날, 엄마의 걱정은 앞서 달려갑니다.
가시덤불은 미리 치워주고,
강에는 징검다리를 만들어주고,
늑대가 나타나자 딸을 지키기 위해 온갖 애를 씁니다.
그런데 초록모자는 엄마의 걱정과는 달리 숲을 마음껏 즐깁니다.
다람쥐와 친구가 되고, 새를 따라 뛰어가고,
가시덤불도 요리조리 피해가고,
징검다리를 두고 물속을 찰방찰방 걸어갑니다.
엄마에게 숲은 위험한 곳이지만
아이에게 숲은 궁금하고 재미있는 세상이었던 거예요.
책을 읽으며 빨간모자의 모습이 어쩐지 낯설지 않았습니다.
‘내 아이는 안 돼.’
‘혹시 다치면 어떡하지?’
‘내가 지켜줘야 해.’
아이를 사랑할수록 걱정은 아이보다 먼저 달려가고,
어느 순간 아이가 직접 해볼 기회까지 대신 해결해주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빨간모자가 꼭 제 모습 같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아이에게 내가 경험한 숲만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무서웠던 길이라고 해서 아이에게도 무서운 것은 아니고,
내가 위험하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아이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만나고 있을 테니까요.
아이를 지켜주는 것도 사랑이고,
아이를 믿어주는 것도 사랑이겠지요.
책을 덮고 작가님의 친필 사인에 적힌 문장이 다시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의 모자는 무슨 색일까?”
나는 불안의 빨간 모자를 쓰고 있지는 않을까.
아이를 믿고 기다려줄 때는 안정의 초록 모자일까.
어쩌면 아이와 함께 세상을 궁금해하는 호기심의 노란 모자,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는 여유의 파란 모자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나는 무슨 색 모자를 쓰고 있을까.
아이에게 안전한 숲을 만들어주는 엄마이면서,
아이만의 숲을 믿고 걸어가게 해주는 엄마.
나도 매일 모자를 바꿔 쓰며 엄마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
출판사의 도서 제공으로 읽고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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