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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그녀를 지키고 싶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책을 덮고 나서 조용히 눈을 감는다.
폭풍우가 몰아치고 난 자리에 뿌연 안개처럼 여운이 몰려온다.
나의 피에타..
피에타를 만나야겠다.
…
1986년 가을날, 한 수도원..
숨이 멈출듯한 한 남자와 그를 마주하는 한 사제.
누워있는 남자는 마지막으로 무슨 말인가를 하려 한다.
…
신은 공평하다.
왜소증으로 태어났지만 조각가로써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미모.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서 미모를 돌볼 수 없는 엄마는
석수장이 알베르토에게 돈을 주며 미모를 맡긴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미모는 조각을 계속하게 된다.
물론 돈 한 푼 받지 않고 말이다.
그런 그를 한눈에 알아보는 한 소녀.
오르시니 가문의 막내딸 비올라가 있다.
p.103
비올라는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잡았다.
그 누구도 말한 적 없는 위업이자 말 없는 혁명.
비올라는 손은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잡았다.
그리고 바로 그 찰나에 나는 조각가가 되었다.
생일을 살짝 속여 비올라와 같은 날 태어났다 말했다.
그건 비올라의 생일이 머릿속에 박혀서인지도 모른다.
우주적 쌍둥이.
비올라는 미모에게 마음을 열었고,
미모는 비올라를 마음에 품었다.
p.199
아니야, 미모.
나는 네가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
위로도 아래로도, 큰 걸로도 작은 걸로도.
모든 경계는 만들어낸 거야.
그 점을 이해한 사람들은 그걸, 그런 경계를 만들어 낸
사람들을 몹시 불편하게 하고, 나아가 그걸 믿는
사람들은 더욱더 불편하게 만들기 마련이야.
…
모두가 네게 반대하면
네가 올바른 길에 들어선 것임을 알게 될 거야.
비올라는 미모의 세상이었고,
눈을 뜨게 만들어줬다.
비올라는 미모에게 왜 세상을 깨우쳐주었을까?
비올라는 하늘을 날고 싶어 했다.
비올라는 왜 하늘을 날고 싶어 했을까?
비올라에겐 유일한 기회, 마지막 기회였는지 모른다.
그녀를 둘러싼 속박에서 벗어날 유일한 기회.
1920년 11월 22일.
오르시니 저택에서 열여섯 생일을 위한 파티가 한창이었다.
비올라는 지붕 위에서 날개를 펼쳤다.
아무도 비올라를 막을 수 없었다.
나는 우뚝 선 여자다,
나는 당신들 만큼이나 귀하다.
나는 우뚝 선 여자다,
그리고 너 역시 그러리라.
…
비올라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왜소증을 가진 천한 신분의 미모와
귀족 신분의 비올라를 만남부터
전쟁과 독재, 억압과 통제의 역사 속에서
그들만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우리가 배워야 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우리의 누리는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
늘 너와 나, 미모와 비올라가 있을 거야.
조각하는 미모와 하늘을 나는 비올라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삶을
진정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 르 몽드 -
추천사의 말을 되새김해 본다.
한편의 영화로 머릿속에서 상영된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예상할 수 없는 전개.
빠져들었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을 받겠지.
미모와 비올라가 되어 다시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열린 책들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에서 함께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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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작가님의 글을 더 읽어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