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김시습돌베게..금오신화를 처음 처음 읽는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 예술사이자 학자로 여겨진 김시습의 금오신화는 지금까지 교과서에서 만나기도 했고 분량이 길지 않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꿈과 상상력,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적절히 어울려져 매혹적인 스토리의 단편소설들이 실려있다. 이전에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지는 않지만 이번 돌베게의 금오신화는 원문에 충실한 부분과 삽입된 시의 문학성이 특히 돋보였다고 본다. 과거에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독서는 각각의 시에 깊게 이입하며 읽을 수 있는 좀더 풍요롭고 입체적인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금오신화의 단편은 다음과 같다. 1.만복사저포기만복사에서 저포로 내기를 하다2.이생규장전 이생이 담장을 넘어가다3.취유부벽정기 술에 취해 부벽정에서 놀다4.남염부주지 남염부주에 가다5.용궁부연록 용궁의 잔치에 초대받다마지막으로 갑집 뒤에 쓰다라는 짧은 글이 실려있다. ..돌베게에거 출간된 금오신화에서 가장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작품해설이다.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대해서 좀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초의 소설이랄지, 금오신화가 받은 사상적 영향이랄지, 이전에 신비한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부분이 해설을 통해 좀더 깊이있는 읽기가 가능했던 것이다. 작품해설에서 이 책에 대한 해설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다음과 같다..."『금오신화』는 세조의 왕위 찬탈에 맞서 김시습 자신이 취한 행로(行路)와 실존적 태도의 미학적 육화(肉化)다. 이 점에서 그것은 김시습의 내면과 정신세계를 더없이 잘 보여 주는 일종의 ‘자화상’이라 이를 만하다."..금오신화는 고전 중에 고전이다. 이야기도 깊은 인상을 남기지만 작가인 김시습이 이 소설을 쓴 시대적, 사상적 배경을 통한 깊이 있는 이해에 다다르면 갖는 위상을 더욱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을 때는 각각의 이야기에 빠지고 아름다운 시 한수가 기억에 남았지만 다 읽고 나서는 김시습의 삶과 아픔이 담겨 있는 작품들을 오래 생각하게 되도록 여운이 남았다.
아이성적올려주는초등독서법 김은섭미디어샘도서협찬..공부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키우는 힘은 어디에서 올까. 모든 과목들에서 문제 제시문이 길어지고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방식으로 평가하는 방법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 생각하듯, 문과형 혹은 이과형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통합형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단연 독서가 중요하다. 학습에 있어서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시작할지에 대해서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독서가 부담이 되지 않고 독서를 통해서 즐거움을 느끼며 학업 능력을 키워가는 방법. 아이에게 강요하거나 설득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책으로 읽고 배우며 즐기는 법. 그것을 아는 것이 초등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초등독서에 있어서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따라가기 쉬운 방법들을 부담없이 제시한다. 예를 들어 시기에 따라 취학전에는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다음으로 저학년 시기에는 책읽기와 손글씨 쓰기를 중심으로 독해와 논술에 대해서도 그 시작점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초등 고학년 시기에는 이 책 만의 특별한 방법인 키보드 독서록을 제안한다. 독서록으로 습관을 들이는 법이나 전자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 그리고 분석적인 책읽기에 접근하는 방법등이 구체적이다.아울러 300권의 독서목록은 여타의 권장도서를 넘어서 큰 도움을 준다. ..막연히 책을 좋아하는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했는데 책 읽기를 통해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함께 꾸준히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은 듯하여 이 책을 통해 알게된 바가 많았다.
#버찌의선택#이정란#창비#신나는책읽기#초등추천 #도서협찬..유기견의 이야기가 이렇게 발랄하고 재미있을 수있을까? 심지어 유기견 버찌는 씩씩하거 당차게 자기 주인을 찾아나선다. 자기 주도적 주인 선택을 하는 매력적인 강아지다. 누군가 자신을 선택해주기 기다리기 전에 새로운 주인 후보를 만나가며 함께할 가족을 찾은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주인'을 원망하면서도 거기에서 벗어나 노래를 부르며 주인을 찾아나서는 버찌의 여정은 힘차고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버찌에게는 몇가지 행운이 있다. 우선 강력후보인 월래 할머니다. 월래 할머니의 말솜씨, 노래솜씨(?), 요리솜씨는 버찌를 가장 설레게 한다. 월래 할머니를 먼저 만나 둘이 환상케미를 보여줌에도 일단 후보로 남겨둔다. 버찌에게는 주인을 선택한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바로 분홍 콩이다. 우연히 삼킨 이 콩이 버찌에게 특별한 능력을 준다. 바로 사람처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버찌의 귀여운 모습에 걸맞게 똑부러지는 말투가 너무 재미있었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 좋은 창비의 신나는 책읽기 중 하나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동물 주인공, 어딘가 익숙하지만 개성있고 매력만점인 버찌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버찌의 선택에 무한 박수를 보낸다.
친밀한착취돌봄노동 알바갓비 니케북스 ..돌봄노동을 친밀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이 사실상 착취라는 문제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돌봄은 받는 사람에게 친밀하다는 인상이 돌봄노동을 하는 이에게는 사실상 착취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돌봄에 의존하면서도 그것이 딩연하다고 여기는 만연한 사고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책이다. 특히 이 책에서 돌봄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로 여성의 가정과 사회에사 요구되는 역할들을 통해 사랑이라는 미명의 노동 착취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문제는 현실고발을 넘어서 근본적인 경제적 사회적 진단을 심도있게 이어간다. 그 시작은 감정재생산에 있다...감정 재생산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거나 인지하는 무언가가 아니다. 슬프거나 외로운 사람의 기운을 북돋우고 감정적 온기를 만들어내는 일처럼 우리가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을 위해 매일 하는 일이다. p.14..이 책에서 돌봄노동의 원동력이 되는 감정재생산은매우 필수적인 개념이다. 어쩌면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지지해주는 긍정적인 면이 있겠지만 사실상 감정재생산으로인해 돌봄노동은 착취의 성격을 갖게된다. 또한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와 가족구성의 계층적 성격으로 인해 더욱 가혹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돌봄은 돌보는 사람과 돌봄받는 사람의 권력관계에 불안정성의 위협을 받게된다. 비용을 지불하거나, 인정에 근거하거나 혹은 관계의 당연성을 주장할 때 관계의 저울이 기울게 된다. 그것은 자본주의적 접근 그리고 성역할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랑이라는 미명이 관계를 역전시킨다. 그리고 착취는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노동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착취는 더욱 치밀해진다...많은 감정노동, 더 일반적으로는 돌봄의 강제성은 돌봄이 탈상품화될 때 분명해진다. 국가가 공급하는 재생산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수익성 없는 재생산 노동에서 자본의 투자가 철회될 때 가족과 친구가 아무 보상 없이 돌봄노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192쪽..이 책은 추천사의 표현대로 교과서적으로 돌봄노동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돌봄노동의 문제가 역사적으로 세계적으로 공통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기에 보편적인 문제의식을 제시한다. 대안이라고 마무리되는 부분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남기도 하지만 이 영역에서 가장 정직한 질문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책에는 돌봄노동의 사례가 구체적으로 제시되기 보다는 이론적 접근에 근거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이 책은 중요한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지만 가독성의 차원에서는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책은 아니다ㅡ
두뇌스트레칭365퀴즈일력 집중력 순발력이 좋아지는 1분 습관최은경, 김지영, 신민수 어썸그레이..매년 일력을 쓰고 있다. 올해는 너로 정했다.두뇌스트레칭365퀴즈일력!매일 퀴즈를 풀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상쾌함~ 퀴즈는 쉽고 재미있다. 속담등의 초성퀴즈를 시작으로 공통 단어를 찾거나 모양이나 숫자를 유추하는 가볍고 재밌는 문제다. 일력을 보고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너무너무 흥미로워하면서 퀴즈를 풀어보는데 나도 풀어볼거니까 포스트잇을 활용했다. 아침에 한장씩 넘기며 가볍게 소소하고 재밌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다만 한 두장씩 풀다가 폭주하다보면 어느새 4월? 5월로 넘어가 있다는 것. 하지만 이런 부작용은 뇌의 스트레칭에 전혀 무리가 없다.퀴즈가 쉽고 재미있어서 그럴테니까. 이제 하루에 한장, 포스트잇으로 매너를 지켜가면서 풀기로 했다...내가 느낀 것 이상으로 퀴즈 일력은 즐거움 이상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방송작가들인데 KBS<아침마당>에서 매주 진행하는 금요일 ‘두뇌 장수 퀴즈퀴즈’라는 코너의 퀴즈들을 일력으로 기획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가벼운 퀴즈는 전두엽 기능을 향상시킨다(일본 도호쿠 대학, 2020)”고 한다. 사실 요즘 디지털화 된 환경에서 집중력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나도 그중 하나인데 매일매일 재밌는 방식으로 퀴즈를 푸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하니 굉장히 관심이 가게 된다. 다양한 퀴즈를 풀면서 평소 쓰지 않는 뇌의 부위를 자극하는 시도는 어렵지 않고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퀴즈 일력으로 시작하는 2025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