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가든 한윤섭 글김동성 그림 푸른숲주니어..한윤섭의 동화에서 이야기는 일상의 틈에서 시작되지만 그 사소한 시작은 예상치못하게 흥미롭고 알찬 이야기로 인도한다. 이야기의 소재와 주제의 범위도 상당한데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동화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봉주르, 뚜르》, 《해리엇》 ,《서찰을 전하는 아이》등등 시대와 공간, 사람과 동물 주인공 등 다양하면서도 모두가 빼어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번 동화집 <숲속 가든> 역시 4개의 단편으러 구성되어 있음에도 각각 놀라운 이야기로 초대한다... 표제작인 <숲속 가든>은 주인공이 할아버지와 함께 숲속에 있는 식당을 찾아간다. 할아버지의 소개로 식당에 찾아갔지만 이상하게 할아버지는 음식을 바로 주문하지 않고, 식당 뒷마당의 닭장으로 간다. 그러다 던지는 한마디는 예상 밖이다. “넌 혹시 길에서 뭔가를 주워 본 적 있니?”무엇을? 독자 각자에게 던져지는 질문과도 같이 몰입하게 된다. 이제 예상치못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연히 병아리 350여마리가 담긴 상자를 주워 식당에 맡기게 되고 갈비집이었던 식당은 백숙집이 된다. 병아리를 구한 것일까, 병아리의 죽음을 유예한 것일까. 낯선 상황은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의 신이 등장하여 기이하고도 새롭게 이야기에 대해서 고민해본 <이야기의 동굴> , 알쏭달쏭한 상황으로 독자들을 고민하게 하는 <잠에서 깨면>, 공원 연못에 사는 비단잉어가 말을 걸어오는 신기한 이야기<비단잉어 준오씨> 이렇게 4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낯선 설정에 특별한 질문을 던지는 좋은 동화들이었다...한윤섭 작가의 단편 동화들도 빛나지만 여기에 김동성 작가의 그림들도 더해져 봄 느낌이 물씬 나는 아름다운 동화집을 만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