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한승원열림원..조선의 천재, 방대한 학문적 성취에 아리스토텔레스를 연상하게 하고, 다재다능함에 감탄하며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떠오르게 하지만 그는 정약용이다. 그를 교과서에서 여러차례 만난다. 수오재기와 같은 수필이나 고시7 의 시를 만나면 그가 문인인가 싶고, 한국사에서 정조임금 때 수원화성이 나오면 건축가, 여전제가 나오면 중농학파의 실학자로 기억한다. 또한 그는 자신만의 독특하고 깊이있는 해석으로 성리학을 해석한 최고의 유학사상가이기도 하다. 나는 그의 업적을 남기는데 분명히 실패할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한다. 그가 이토록 방대학 지적성취와 업적을 남긴 것에 대해서 공부만 하고 책만 써도 모자랐으리라 생각했으나 그의 일대기를 담은 책 다산을 보면 그는 유능한 관리였고 또 한 정조대왕과 학문을 논할 수 있던 학자였으며 길고 긴 귀양생활에도 책과 글을 놓치 않는 현자였다. 인생의 풍파가 많지만 강직하게 자신의 학문에 몰입하는 법을 알았다. 동시에 그는 따뜻한 성정으로 주변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고 벗들과의 우정을 지킬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 죄천되었를 때에도 형제같이 백성들을 대하자는 말을 하고 귀양살이에 도움받은 사람들에게는 신분에 관계없이 진심어린 감사를 대한다. .. 정조대왕의 죽음 이후에 모함으로, 끝없는 몇차례 석방 기회이도 상소도 다시 귀양생활을 이어가야만 했단 절망적인 순간에도 그는 무너지지 않는다. 억울하다로 이어지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결심과 실천은 그가 단지 학문으로만 천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는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문학책을 읽다가 철학책을 읽다가 정약용을 만나면 그가 책만 읽고 책만 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승원의 소설 다산을 통해서는 그의 삶이 보였다. 그가 천주를 믿으며 벗들과 욍래하고 또 공무를 맡아 활약하는 장면은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이렇게 정약용의 일생에 대해서 푹 빠져들게 된 것은 한승원 소설가의 문장으로 그 일대기가 소설적 재미와 함께 아름다운 문장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