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이돌아왔다#신윤화 동화집#이윤희 그림..나답고 싶다고 말하지만 사실 진짜 나를 확신할 수 없는 시기가 있다. 부모님의 보호 아래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힘을 배워가는 나이의 아이들 이야기다. 생생한 생활 묘사와 진정성있는 심리묘사로 아이들의 일상과 꿈을 긍정하게 하는 동화여서 반가웠다...*혜성이 돌아왔다. 이 책의 표제작이기도 하다. 나윤은 멀어졌던 혜성이 돌아오자 고민이 많아진다. 하지만 혜성에게 오해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되면서 진심을 확인하게 된다. *바람부는날의 소영은 국제중 입시를 앞두고 수학경시대회를 크게 망치지만 함께 공부한 해진을 걱정하며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에게 더 큰 위로가 필요한 순간을 맞게된다. 이 동화에서는 두 아이들의 관계 그리고 엄마들의 태도 뿐만아니라 바람이라는 주인공 소영의 마음에 불어오는 표현들이 심리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이웃 할아버지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친근감을 갖게된 나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정을 쌓으며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화분을 키우는 할아버지와 수놓기를 좋아하는 나의 우정은 특별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탁구공. 엄마아빠의 이혼으로 혼자남겨진 나는 돌아가신 할머니와 큰집 식구들에게 정을 느낀다. 엄마, 아빠 누구도 채워주지 못한 관심과 사랑을 받을 때 주인공에게 이입되었다. 다만 엄마의 캐릭터는 너무 매정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크리스마스약속. 아빠는 병으로 떠나고 같은반 성찬이는 못살게 괴롭히고 엄마와 단둘이 사는 옥상에는 낯선형이 오고간다. 어느하나 쉽지 않은 일상에 자신감을 잃어갈 때 낯선 형의 존재는 반갑고 든든하다. 그리고 형의 부재에도 자신감이라는 선물을 남기게 된다. ..이 동화의 주인공들은 나답기 위한 고민에서 일상의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스스로 성장하며 미래를 긍정한다. 담담하게 웃을 수 있는 아이들의 사연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한편으로는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어쩌면 내가 동화라는 선입견 때문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동화에서는 좀 낯설게 느껴졌다. 성적만을 강요하는 엄마나, 이혼하며 아이도 넘기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는 엄마, 피아노라는 진로를 꿈꾸는 아들에게 가혹한 폭력을 행사하는 아빠. 음 현실에서는 더한일들이 일어나겠지만 주인공의 내면이 투명하게 드러나는데 반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