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그림꿈 Dear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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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그림꿈
#서현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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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그림, 한자로 하면, 초충도. 신사임당의 그림이 떠오른다. 은은한 자연의 초록들로 재미있는 상상을 한다. 풀벌레는 뭐하고 있을까. 조그만 구멍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이다. 작가는 귀여운 풀벌레 캐릭터로 차를 마시고 잠드는 풀벌레의 일상을 보여준다. 단순한 선과 자연스러운 초록빛의 풀벌레는 무슨 꿈을 꿀까.
사람이 되는 꿈을 꾸고 다시 일어나 꿈을 떠올려본다. 그런데 사람이 풀벌레가 되는 꿈을 꾼걸까? 마치 장자의 호접지몽처럼 풀벌레와 사람은 꿈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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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풀벌레야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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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화분이 깨지면서
이야기는 '대체 누가 꿈을 꾼 것인가'에 대해 논리가 아닌 상상의 세계로 뛰어든다.
문닫기 직전의 박물관에서 초충도를 보며 졸던 한 사람이 벌레가 되는 꿈을 꿨다고도 한다. 벌레인지, 사람인지에 대한 의문은 이제 사라진다. 궁금증이 풀린 것이 아니라 궁금한 채로 머물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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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선의 풀벌레와 사람은 닮아있다. 서로가 혼동스럽다. 그리고 한국화의 은은한 번짐과 경계없는 그림들은 모호하지만 순수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서현작가를 좋아하지만 이 책의 상상은 어느때보다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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