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생 - 제1회 이영만 연극상 작품상 수상작
송김경화 지음 / 아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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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만 연극상의 첫 번째 작품상은 <2014년생>이었다. 연극연출가인 송김경화는 2014년에 태어난 딸을 주인공으로 2014년의 생존자를 만나며 참사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2014년생과 어린이, 청소년들의 안전에 대해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연극으로 관객과 하나가 되어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세월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질문을 마음에 품은 채 세월호 10주기를 맞았고 그 사이 조금씩 질문의 답에 대한 희망이 생긴다. 특히 이 책 2014년생을 보면 내가 내 안의 슬픔에 갇혀 애도하는 것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4년에 태어나 세월호의 시간만큼 나이가 든 어린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참사의 원인 규명 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참혹한 상황이지만 아이들의 질문에 어떻게든 응답해야하는 순간을 맞게 된 것이다. 이또한 역사가 되어 세월호를 경험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어떤 말을 해야할지 막막한 심정에서 나는 구원처럼 시원을 본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안전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일 줄 알고 세월호 생존자인 언니들과 함께 하며 진심이 담긴 질문을 던지는 열 살 시원. 그리고 기억하겠다는 당위를 넘어 기억교실과 팽목항을 찾아 희생자들을 ‘아는 사람’처럼 느끼는 모습은 오랫동안 질문만 남은 나에게 다정한 정답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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