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희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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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김희재
한겨레문학상
한겨레출판
탱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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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도달하기 위해서 자료를 모으고 판단에 따라 선택하는 과정, 탐색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통과하면 믿을 수 있다. 믿음의 강도는 과정의 신뢰성에서 오리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인간은 그렇게 이성적이지 않다. 특히 믿음에 있어서는 그렇다. 그 공간을 믿는 순간부터 존재성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아주 강력하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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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흡입력이 상당히 놀랍다. 미스테리한 설정에 광신도가 등장하면 일단 거리를 두게 되는데이 소설은 읽는 나조차 탱크를 믿고 있다는 생각에 벗어날 수 없었다. 인물들은 상당히 생생하다. 시나리오 작가인 도선은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독자가 가장 이입하게 되는 대상이다. 그녀가 갖는 의구심과 강력한 이끌림은 어쩌면 나의 마음과 닮았을 것이다. 그리고 작품을 생각하는 마음과 소재에 대한 호기심, 낯선 감정을 다루는 방식이 어쩌면 작가님과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짐작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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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뿐 아니라 아마 이 소설에서 가장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고 마음을 동요하게 하는 건 둡둡일 것이다. 둡둡의 존재는 이 탱크 서사의 중심이며 그가 사라진 후에도 강한 존재감을 남긴다. 그와 연인관계인 양우, 그리고 그의 아버지 등 주변인들이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를 독자의 마음 속에서 살아나게 만드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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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문학상은 매년 실망을 시키는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글은 탱크의 리뷰를 남기는 곳이기도 하지만 한겨레문학상이 한국문학에 남긴 자취는 매우 선명하다. 보편의 정서를 이끄는 감동적인 작품들 뿐만 아니라 낯선 시도에서 참신함을 혹은 시의성을 통해 시사적인 주목을 이끌기도 했다. 이 작품은 어떻게 남을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읽고 기억에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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