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글자낚시김성진 글민지은 그림상상..특이한 제목이다. 고양이글자낚시. 전혀 연관성 없는 세 단어의 나열 같지만 이 책에 실린 시를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고양이는 글자를 낚는데, 먹이가 될만한 것들을 낚는다. 시각적으로 시의 행을 자유롭게 배치해 낯설지만 유쾌한 인상을 남긴다. ..동시는 어린이들이 읽는 시라고하지만 어른들도 읽어보면 그 재미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나의 경우에는 독해력을 회복(?)할 때 동시집을 읽는 편이다. 부담없고 시간의 할애도 거의 없고 좋은 동시는 어린이에게 같이 읽으며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아마 발상의 참신함일 것이다. 이 동시집은 그 점에 있어서는 가장 만족스러웠다. 참신함을 느끼게 하는 건 일단 시인의 눈에서 그려지는 세상이 생각치 못한 지점에 닿아있고 그 발견의 섬세함에서 오는 즐거움이다. 한편으로는 시를 쓰는 자체가 아주 자유롭다. 글자들은 나란히 행을 이루지 않고 발상에 따라 행을 이탈한다. 특별한 리듬이 부여되고 읽는 재미가 이어진다. ..시인이 창조한 세계는 아주 인상적으로 동시러서 구성되고 읽는 독자는 깊게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그런 재미로 시작해서 시인이 던지는 메시지는 따듯하게 혼자가 된 이들에기 다정한 응원을 보내기에 감동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