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포#시네필의영원한초상#시네필 #영화감독 #누벨바그#현대예술의거장..'영화'를 한 사람으로 설명해야한다면 누구를 말할 수 있을까. 누벨바그의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영화역사에 새로운 물결(누벨바그)을 일으킨 그는 오직 영화만을 사랑했으며 그의 삶 자체가 영화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가 1000장 이상의 두꺼운 분량임은 그가 영화사에 남긴 족적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평전은 그의 영화적 업적이나 생애만이 담겨진 것이 아니다. 그가 자신의 삶에 영화에 투신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그의 생의 시작부터 섬세하고 생생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마치 그의 삶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몇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사생아로 외롭고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을 그 누구도 꺾을 수 없었고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며 살아간 그의 이야기는 그 자체가 영화이다. 어떤 강렬한 서사도 그의 삶 자체를 그려낼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트뤼포의 영화를 보고 감탄하는 것으로 머무르지 말고 이 책을 읽어야만 그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여러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내용이 그의 일대기이면서 트뤼포의 영화에 대한 근거가 되기도 한다. 시작은 미혼모의 사생아로 외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나간 어린시절을 다루고 있다. 그에 대해 찾아보면 방탕한 미혼모 정도로 그의 어머니를 설명하기도 하지만 이 책은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외가, 새아버지 등등의 가족관계와 분위기에 대해서 상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400번의 구타'라는 동명의 영화에서 주인공 앙뜨완이 하염없이 달리다가 바다를 마주한 불안한 시선의 마지막장면이 떠오른다. 앙뜨완의 눈빛이 트뤼포의 청소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여러차례 비행을 저지르고 궁지에 몰리지만 그 또한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펼쳐나간다. '인생, 그것은 스크린이었다' 라고 말한 그는 영화를 통해 사람들과 교우를 쌓고 활동 반경을 넓혀간다. 이 대목의 재미는 조언을 주는 아저씨가 앙드레 바쟁이고 생계를 위해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매체가 카이에 뒤 시네마 라고 나온다. 이처럼 우리에게 영화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그는 살아간 것이다. 그의 동료들은 장뤽 고다르처럼 누벨바그 영화의 세계적인 감독들이다. 그들은 그야말로 영화사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다. 트뤼포를 영화감독으로 존경하고 또한 그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감탄스럽겠지만 그렇지 읺더라도 가장 열정적인 씨네필인 프랑수아 트뤼포라는 인간에 대한 묘사와 기록만으로도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그의 영화 두편 <400번의 구타> <줄앤짐>을 보았다. 처음에 봤을때는 영화사적 의미와 재미를 집중해서 봤다면 이번에는 트뤼포라는 인간의 예술적 열정을 영화에서 느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