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도널드리치의일본미학#도널드리치#글항아리..일본을 보고 사유한다는 것. 주체의 눈으로 대상인 일본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처럼 60년에 걸쳐서 사유하고 동시에 거리를 두고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깊이 통찰하는 시도는 놀랍다. 어떤 것에서든 일본을 보고, 또한 가장 일본적이라고 생각한 통념에서 지금껏 일본인 자신들도 알지 못한 지점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도널드 리치의 시도는 단순히 관찰이 아니라 시선의 관통이며 가장 엄밀한 수준의 애정으로 나올 수 있는 저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해 면밀히 전하고 그 안에서 일본인의 정신과 가치관까지 접근하는데 그 방식이 신뢰를 준다. 예를들어 망가(만화)와 워크맨에서 현실세계와의 차단을 읽어내고, 벚꽃에서 찬양하는 것은 개화가 아닌 소멸에서 찾는 것이다. 참신함 이상으로 깊이와 통찰이 인상적이다. 따라서 일본이라는 가깝고도 먼나라에 대해서 지금꺼지 가져온 시선과는 다르게 접근할 수 있다...저자가 일본에 처음 도착한 것은 1947년이다. 전후 일본, 패망상태에서 역동적인 성장으로 경제대국이 되는 것을 지켜본다. 옛것과 새것이 조화와 모순을 만드는 기묘한 패러다임 역시 그의 발견에 따라 심도있는 설명으로 이어진다. 어떤 대상이든 일본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라면 보편과 특수 사이에서 새로운 통찰로 다가오는 것이다. .."형식을 극히 중시하는 일본의 태도는 주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에 반영되어 있다. 의례라는 것은 인간에 의해 변형되고, 윤리라는 것은 즉흥성에 의해 훼손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일본에서는 패턴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들고, 이름은 글로 써서 읽을 수 있을 때에만 기억된다. 귀로 듣는 것은 신뢰하기 어렵고 눈으로 보는 것이 확실하다."(18쪽)..일본이라는 대상을 60년간 깊이있게 사유한 그는 단지 자신의 통찰을 공유하기 위해 칼럼을 쓰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일단 이 책에서 일본을 중심으로 제시되는 주제는 굉장히 다양한데 그 다양한 지식의 해박함은 말할 것도 없고 이를 전하는 문장이 사유를 담고 있음과 동시에 미문이 많다. <국화와칼>이 떠오르면서도 이 책으로 오늘날의 일본에 대해 업데이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