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조 - 제2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송섬 지음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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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닫으면 골목도 사라졌다. 아무도 그곳에서 우리의 창문을 노크할 수 없었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면서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곳. 오직 고양이 두 마리와 여자와 남자만을 위해 존재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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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까. 소실이지,그런데 의구심이 들었다. 허구의 공간, 일상에서 경험할 수없는 낯선 경험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소설에서 기대하는 것일 텐데. 이 소설에서는 여타의 소설과는 다른 느낌이다. 소설의 공간은 반지하와 골목. 안쓰러운 사연은 있지만 주인공은 그것을 극복하는 것도 연민하는 것도 아니다. 어딘가 미뤄둔 채 하루를 살아간다. 혼자 살아가는 젊고 외로운 여자, 직업이 있지만 일에 대한 애착이나 희망이 있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특별한 관찰자다. 어디서든 주목받지 못할 평범함이 있기에 그녀는 방해나 간섭없이 바라보는 힘이 있다. 그렇기에 소설에서 볼 수 없는 낯선 목소리를 얻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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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익숙한 공간에서 낯산 감각으로 풀어내는 작품의 흡입력은 매우컸다. 그리고 무용하다고 여겨지는 존재들이 그 안을 특별하게 채우고 있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동시에 나의 골목에는 누가 있을까. 생각에 사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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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박지리 문학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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