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끌려!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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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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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라는 판단에 일단 부인부터 할 것이다. 그리고 인정하고 나서야 "처음부터 이런 결말을 원한 건 아니었어." 토로한다. 지금까지 일상에서 너무나 자주 스스로에게 한 변명인 것 같다. 바람직하지 않은 무언가에 빠져들고 후회하기를 반복하면서도 중독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매커니즘이 되었다. 몰입하는 것은 인간이 누리는 지극한 즐거움이며 이어서 성취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어떤 대상에 몰입하느냐에 따라서 아주 다른 결말을 가져온다. 그렇기 때문에 대상을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 뭐든 정도의 차이로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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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중독은 어떨까. 나는 그 시기에 무엇에 빠져있었을까. 요즘의 청소년들은 게임이나 스마트폰 혹은 연예인 등일 것이다. 중독의 대상을 끊어내고 싶은 결심에 번번히 실패하며 굴복하면서도 겪에 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갈수밖에 없었다. 중독에 대한 나의 흑역사를 책 읽은 후 꺼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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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죽었다 는 중독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예상했기에 낯설고도 한편으로 감동이 느껴졌다. 수재였던 형의 죽음 앞에서 슬픔을 극복하고 형을 애도하려는 시간들은 주인공을 단단하게 한다. 공부에 중독되는 것 혹은 주변 사람들의 인정에 중독되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진정한 내가 됨으로써 성장한 주인공에게 고마움이 느껴졌다. 주인공의 깨달음처럼 중독에는 나 자신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주체적인 반성없이 무의미한 반복만이 계속되는 듯하다. 주인공이 '나'로서 살아가겠다는 결심이 단단한 믿음을 주었고 동시에 나는 나로 살아가고 있는지 잠시 생각을 머무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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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찌면낫는병 은 제목으로 다이어트 중독을 짐작할 수 있다. 어쩌면 단순하지만 솔직한 제목은 예상가능하지만 읽어보면 또 다른 재미가있다. 바로 생생함이다. 외모지상주의가 만연을 너머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에 다양한 미디어의 자극은 어쩌면 예정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다이어트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주인공은 위태롭다. 건강과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몸무게에서 찾는 집착 때문이다. 청소년 소설이 청소년 주인공을 다루면서 성장의 가능성을 예감하며 끝나지만 현실은 이보다 더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 생생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설이라 청소년들이 공감하는 부분도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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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어쩌면 청소년기의 여러 화두를 하나로 모아주는 것이 아닐까. 공부도, 외모도, 사랑도 모두 위태로운 중독 상태에서 건강하게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 성장이기 때문이다. "나를 즐겁게 하는 것들과 나 자신 사이의 적정한 거리를 찾기 위한 고민" 일기장에 그리고 마음속에 적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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