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통당한 몸 - 이라크에서 버마까지, 역사의 방관자이기를 거부한 여성들의 이야기
크리스티나 램 지음, 강경이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관통당한몸
#크리스티나램
#한겨레출판
.
.
'무엇에' '누구의' 몸이 관통당했는가. 전쟁에서 총과 칼이 관통당한 몸을 ...
하지만 시선과 욕정으로 관통당한 나약한 몸은 두려움에 침묵을 강요당하며 부끄러움을 몸에 새겨야한다. 죽음 이하의 삶. 몸을 관통한 잔인한 시간들이 더 이상이 삶을 족쇄로 옭아매는 삶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전쟁의 희생은 어쩔 수 없는 것처럼 여기는 안일한 태도가 어쩌면 이 땅의 전시강간 피해자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느린 살인'이라고 말한다. 이제라도 그들의 목소리에 무거운 마음으로 귀를 기울여야된다고 생각한다.
.
.
끔찍한 실상에 대해 충격을 받았지만 이 문제를 하나의 책으로 종합했을 때 단순히 충격 이상의 통찰을 갖게 된다. 먼저 전시강간의 참혹한 실상에 대해 생생한 증언의 목소리를 전쟁 역사의 장면에서 목격한다면 그 이후 전시강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
.
강간은 사회가 가해자를 처벌하기보다 피해자를 낙인찍을 가능성이 더 많은 유일한 범죄다.” _ 프라밀라 패튼(분쟁하 성폭력에 대한 UN 사무총장 특별대표)
.
.
그건 성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무너뜨리는 수법입니다. 피해자의 내면에서 사람이라는 느낌을 빼앗는 것이지요. ‘너는 존재하지 않아,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걸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364쪽)
.
.
이 책의 저자는 전쟁의 무기이기도 한 전시강간에 대해 전쟁을 직접취재하고 인터뷰를 통해 진실을 알리고 있다. 책속의 진실은 무엇보다도 가장 강력한 힘이다. "살아남아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할 겁니다" 증언의 용기가 변화의 시작일 것이다. 이 변화는 결국 충격적으로 경각심을 일으켜 반전, 평화, 인권으로 불붙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