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죽을것인가#아툴가완디#부키..죽음에 대해서 단한번도 객관적 실체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 듯하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생각할 때는 슬픔 혹은 징벌처럼 여겨질 뿐이며 내가 아는 누군가의 죽음도 애도의 마음을 갖게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있는가. 아마도 너무너무 힘들 때, 극단적인 내면의 비명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혹은 막연히 공포심을 동반한 가정일 뿐이다. 단한번도 죽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은 살아있는 삶의 활력을 잃게 하는 것 같았고 마치 보람있는 하루를 보내는데 금기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처럼, 무엇이든 마무리와 결말의 중요성을 따져야한다면 '죽음' 역시 같은 맥락에서 생각되어야할 것이다. 하지만 그 끝은 어떤 감정적 잉여없이 있는 그대로 대면해야할 것이며 객관적으로 동시에 진정성으로 다뤄져야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수없이 죽음을 마주하며 진심어린 성찰로 독자를 인도하는 아툴 가완디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저자이다.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질병, 노화, 죽음에 따르는 여러 가지 시련은 의학적인 관심사로 다뤄져 왔다. 인간의 욕구에 대한 깊은 이해보다 기술적인 전문성에 더 가치를 두는 사람들에게 우리 운명을 맡기는, 일종의 사회공학적 실험이었다. 그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200쪽)..죽음 이전의 노화를 막으려고만 하고 막상 죽음에 대해서는 피하려고만 한다. 독립적인 삶에서 부터 의존과 도움이 필요한 삶은 모두에게 예외가 없다. 따라서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좌절과 낙담이어서는 안된다. 죽음은 우리 삶의 엔딩이고 얼마든지 해피엔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선은 늘 타인을 향한 것이었는데 이제는 겸허한 마음으로 나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야할 때인 것이다...이 책은 용기를 준다. 막연하게 피하기만 했던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가장 진실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이 되주는 책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 자주 대답을 생각하려고 한다. 물론 답은 떠오르지 않더라도 그 질문이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잡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에 등장하는 사례들의 소개는 아툴 가완디의 정이 느껴지는 솔직함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비춘다. 그래서 죽음이 두려운 것이라고 피하기 보다는 나의 삶을 향한 진정성 있는 태도의 완결임을 느낀다. 도서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