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너구리 요요 2 첫 읽기책 15
이반디 지음, 홍그림 그림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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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너구리요요
꼬마너구리요요2
다함께딴딴딴
이반디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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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꼬마너구리 요요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친구들과 놀 때는 씩씩하고 속상한 일에는 눈물을 꾹 참기도 한다. 맑은 웃음을 지으며 다정한 말도 하고, 사소한 마음의 갈등에도 친구를 돕는다. 요요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어린이들을 닮아있다.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이와 읽을 때, 그리고 내가 아이들을 공부하며 읽을 때 두가지로 선명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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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의 창비의 #첫읽기책 으로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다. 그러나 요즘 미취학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볼만한 내용이다.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 슬픔이 가득한 친구를 위로하는 것, 거절과 배려에 대해 배워나가는 것, 모두 친구들과 어울려노는 사회성을 배워나가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요요의 마음에 깊게 이입하며 요요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요요는 마을의 꼬마영웅이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요요처럼 강하고 밝은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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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딴딴딴
아주 오래전에 를 갖기전 소아우울증에 대해서 고민한 적이 있다. 상실과 애도의 마음을 제대로 여과하지 못한 아이들에 대해서. 파란 너구리 보보가 점점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요요와 함께 연주를 통해,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통해 점점 슬픔을 회복하는 보보를 보면 어린이에게 슬픔은 어떤 방식으로 극복되어 가는가를 고민하게 한다.
보보가 마음을 회복해가는 동안 요요는 조력자로서 평면적으로만 존재하는 착한 주인공을 넘어선다. 보보에게 잘해주는 엄마를 못마땅하게 여겨지지만 "같은 너구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점차 이해해간다. 그리고 바람씨와의 연주를 통해 마음이 탁 트이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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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너구리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요요는 친구 포실이와 장식품 가게에 갔다가 유리 산비둘기를 깨고
포실이를 가게에 두고 물건값을 가지러 집으로 뛰어간다. 중간에 마음의 갈등에도 꾹 참고 '나를 믿는 마음'을 배워나가는 요요를 힘껏 응원하게 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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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면어때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포실이를 떠올리던 요요는 엄마가 해준 너구리 아가씨의 일화를 듣는다. 부탁과 거절, 그리고 배려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아이들에게 관계에 대한 배움과 동시에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을 확인하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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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뿐만 아니라 마음을 환하게 해주는 문장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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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태양이 너무도 뜨거운 날이었어요. 요요는 땀을 비 오듯 흘렀어요. 땀이 흙길에 검게 떨어지고 순식간에 말라 버렸어요.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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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는 이제 친구나 약속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었어요.
그건 뭐랄까, ‘나를 믿는 마음’ 같은 것이었어요.(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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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는 계속 발을 구르고 손뼉을 쳤어요. 그 소리는 ‘여기 내가 있어. 힘내!’ 하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요요는 가슴이 뛰었어요. 뭔지 모를 것이 가슴 가득 차올랐어요. 지금 이 순간 마치 셋이서 말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었어요(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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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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