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마르케스#가르시아마르케스x권리#권리#클래식클라우드#아르테..마술적 리얼리즘. 마르케스의 문학에 대해 첫번째로 떠오르는 단어일 것이다. 하지만 '마술'과 '리얼리즘'은 굉장히 동떨어진 단어다. 하지만 각각의 단어를 이해하고 마술적 리얼리즘에 대해 말할 수 없지만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읽는다면 단번에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놀라운 환상이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펼쳐지고 독자 역시 마콘도의 등장인물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백년의 고독>은 방대한 가족사와 낯선 설정으로 읽기 어려운 책이었다. 이 책의 매혹적인 지점이 분명함은 인정하지만 나에게는 버거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굉장히 유쾌하고 마르케스에 진심인 가이드가 있다. 바로 소설가 권리다. 나는 십여년전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품들은 무조건 믿고 읽었다. 그중 권리작가의 <싸이코가 뜬다>가 있었다. 도발적인 이야기로 기억하기에 이번 클래식 클라우드의 조합이 기대되었다. 때로는 유머로, 때로는 진지함으로 마르케스를 따라가는 여행이 이어진다. 마르케스에 대한 유쾌하고 애정어린 마음이 느껴져 마르케스를 따르는 이 여정에 권리 소설가가 아닌 다른 누구도 생각할 수가 없다. 극단적인 경험은 여행중에 일어났다고 하는데 그가 가는 마콘도와 마르케스의 흔적들은 특별한 케미를 만든다...처음부터 부담을 주는 가계도의 낯선 이름들을 외우며 잊어버리며 읽었던 책인데 소설가 권리의 입담에 이끌려 죽음, 여성 등의 주제로 인물을 설명해서 소설의 독해에도 큰 도움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재미있었다. 인물들의 죽음을 모아놓은 부분은 <백년의 고독>의 절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대체로 고독사가 많다고 하지만 홀로 자연스럽게 죽음을 맏이하기 보다는 충격적이고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등장인물 줄 여성에 대해 말하는 부분더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마르케스의 유년과 청년시절 집안을 이끌어나간 여성들이 담겨져있다. 따라서 여성해방과 같은 명제가 아니어도 강렬하게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 <백년의고독>을 읽었을 때는 낯선 느낌고 방대한 서사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클래식클라우드를 통해 만나는 여정에서는 마치 배율을 조절한 렌즈로 들여다보고 책의 저자인 권리 소설가의 입담을 들으며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전형적인 카리브인인 가보 역시 바로 이 충동과 우연에 기반한 독특한 서사를 구사했다. 그것은 ‘우연’을 플롯이나 복선의 실패로 취급하는 영미의 서사와는 몹시 다르다. 일반적인 서사 구축 방식은 독자의 콧속에 깃털을 넣고 간질이듯이 복선을 주고 호기심 가루 맛을 본 독자가 마침내 재채기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가보의 서사는 시에스타를 즐기는 여유 자적한 카리브의 생활을 소설에 옮겨 놓은 느낌이다. 조금 느슨하지만 물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 말이다"(181쪽)..<백년의고독>을 읽은 것이 대략 10년 전이라 읽었다는 사실만 기억할 뿐 내용은 희미한 흔적처럼 남아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아는 것은 확실해졌고 몰랐던 너무나 많은 사실들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읽으면서 마르케스의 친구들과 정치적성향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남미문학에 대해서 말한다면 아무래도 보르헤스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그보다 더욱 남미적인 것은 마르케스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이 진짜라고 느껴지는 지점은 바로 권리 소설가가 단순히 여정을 소개한다는 인상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그가 돼지꼬리요리를 먹는 대목에서 그가 전달자의 위치를 진작에 넘어섰다는 것을, 정말 <백년의 고독>과 하나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예측 불어 여행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다시 마르케스의 소설을 읽고 싶다...ADIOS, GA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