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지구 - 온난화 시대에 대응하는 획기적 비전
에릭 홀트하우스 지음, 신봉아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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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영화를 볼 필요가 있을까. 이미 지구는 재난상황이며 "지속적 비상사태"이다. 재난영화는 현실과 다른 극단적인 상황을 상상하여 극적 재미를 느끼게 된다. 물론 영화가 끝나면 우리는 안락하다고 믿고 있는 현실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이 영화보다는 치명적인 위기에 놓여있다. 과장되는 표현이지만 사실상 우리가 거의 2년째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 상황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파괴, 어떤 재난영화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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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위기의식만으로 경각심과 문제에 대한 해결의지를 갖는 것이 실질적 역할을 할까. 기후위기에 대한 생각은 재난영화 급의 공포라서 그저 피하고 싶은 것이고, 설마의 위기감으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큰일났대" 남 얘기하듯이 말하는데 사실 이런 태도마저도 "큰일"이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지만 마치 지식 수준에서 논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언가를 하고 싶지만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고 나의 이 작은 습관이 지구의 운명을 바꾼다는 말에 의심해왔다. 그렇다면 이제 이 책을 읽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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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온난화시대에 대응하는 획기적인 비전'이라는 부제로 시작한다. 기후 위기에 대해 말하는 책은 너무 많지만 이 책의 지점은 현실적인 실천과 구체적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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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상황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상황이 '지속적 비상상태'임을 알아야하며 이는 불운이 아니라 재앙이 발생할 수밖에 없도록 행동한 우리의 문제이며 사회구조적으로 가장 취약한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한다. 따라서 환경이라는 구획안에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의 위기를 분배적 정의의 차원에서도 접근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행동 주체의 무게를 우리 모두로 옮긴다. 당장의 실천을 캠페인 수준을 넘어서 의식적 변화를 이끌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안은 기후위기 뿐만 아니라 삶의 변화를 이끄는 메시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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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에 대한 나의 비전은 무엇인가
*그 비정 실현되기 위해 어떤 일들이 벌어져야하는가
*내가 오늘 당장 그 비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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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만 위기감을 통해 재난영황 비극에 대해 말하기보다는 긍정적인 미래를 보여준다. 환경에 대한 책 중에서 이 책이 대단히 특별한 지점이다.
2020∼2030년: 극적인 성공
2030∼2040년: 획기적 관리
2040∼2050년: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영성, 으로 구성된 차례를 보면 지금의 행동과 실천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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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의 출발은 순조롭지 않았다. 새로운 10년이 밝으면서 비유적이자 실제적으로 전 세계에 뇌우가 몰아쳤다. 우리는 연이은 재앙을 공포 속에서 지켜봤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가 알던 세계가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예감하며 슬퍼했다."(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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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법원들은 젊은이와 미래세대의 손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기후변화 대응은 모든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인도에서는 동물, 새, 강에게 법적 인격 지위를 부여했고,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후변화의 피해를 제한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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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를 통한 메시지들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 환경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오늘의 지구를 만끽하고 사람들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그것이 행동과 연대의 출발인 것이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나오는 애도훈련이나 상상훈련은 환경주제의 책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실천적 제안이다. 위기라고 하는 이 과정에도 즐겁게, 적극적으로 임하고, 매력적인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지구의 미래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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