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일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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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일
조성준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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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일, 나의 일은 아니기에 선을 긋기 보다는 그들의 삶을 조망하여 '예술'을 정의하고 강렬함 자극으로 나에게 예술적인 영감을 이끄는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33명의 예술가들은 이미 고인이 됐다. 더 이상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혹은 작품을 볼 수도 없다. 아쉬움과 그리움은 우리의 몫이지만 그들의 죽음은 소설의 마지막 마침표 같고 영화의 엔딩크레딧과 같다. 어쩌면 죽음으로 자신의 예술이라는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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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일이란 사람들이 예술에 대해,
더 나아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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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미술, 문학, 영화, 무용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천재들의 삶은 그 자체로 드라마다. 그들의 이름을 익히 들어왔고 동시에 익숙한 작품들이기도 하지만 저자가 풀어낸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작품으로 시작해 예술가를 만나왔지만 이 책은 예술가로 시작하여 그들의 삶을 조망하기 때문에 작품 안에서 예술가, 인간의 모습을 깊이 있게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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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가면서 처음에는 그들의 삶에 대해 흥미와 호기심을 갖고 접근했다면 점점 삶과 예술의 접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동시에 그 생각의 틈에 나의 삶을 떠올리며 그들이 주는 예술의 시도와 영감에 감동을 느끼게 한다. 특히 예술가라면 누구나 언급할 사람들도 있지만 박남옥, 나혜석, 천경자처럼 우리의 근현대사의 단면을 동시에 보야주며 여자로서의 삶과 예술가로서의 일 사이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이야기에도 집중하게 되었다. 특히 나혜석의 삶은 잘 알고 있지만 이 책에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보여준 그녀의 행보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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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시각자료와 어떤 예술 분야든 깊이있게 접근하는 안목이 돋보였던 책이다. 예술가의 일이 그들의 일이 아닌 나의 일, 일상의 예술적 영감들을 자극하는 좋은 책이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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