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군대 가라는 말
김엘리 지음 / 동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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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군대가라는말
김엘리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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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조장하는 사회에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에서 맹렬한 싸움이 해소할 수 없는 갈등으로 남는다. 성별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기본이 될 것이다. 따라서 남녀의 대립은 이견을 좁히기 어렵다. 결국에는 평행선을 달리다가 한국사회에서는 "군대"라는 말에 갈등은 해소의 여지를 영영 놓치고 만다. 남자에게는 의무이며 여자에게는 도전인, 군대. 소모적인 논쟁의 끝이 결국 군대이며 군대를 경험한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나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이다. 젠더갈등의 블랙홀인 군대에 대해 구체적이고 정확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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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정치경제적 문제이자 사회구성물이다. 그 중심에는 젠더 정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물음을 던질 수 있다. 남성에게 군대란 무엇인가? 여성에게 군대란 무엇인가?(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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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남녀갈등이 아닌 '군대'에 초점을 맞춘다. 여군의 역사를 시대별로 설명하며 애국의 상징에서 전문직업인으로 그리거 스마트한 군인으로 자리한 여군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전한다. 어쩌면 '여자가 군대를 가냐, 안가냐'의 논쟁에서 여군의 존재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짚어내는 여군은 평소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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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군인은 가족과 국가를 연결하는 애국의 상징이다. 군인이라는 점에서 보면 여군은 남군을 보조하고 지원하는 여성이다. 반면 시민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한국 여성들의 안보의식을 지도하는 문화적 표상으로서의 군인이다. 여군은 시민과 군을 연결하는 중간지대이면서도 군의 구성요소이자 내부의 외부인이다. 국민개병제를 시행하는 국가의 차원에서 보면, 여성 군인의 존재는 ‘모든’ 국민이 국가안보에 참여하고 있음을 전시한다.(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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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객관적 사실에서 문제제기에 좀더 무게중심을 둔다. 여성으로서 집단의 소수일수밖에 없는 여군으로 당당하게 자리하는 것에 대해서 말한다. 여군으로인해 전투력이 떨어질 거라는 편견과 다소 밀릴 수 있는 체력을 지적인 다른 것으로 채워야한다는 여군들의 목소리는 군의 우수인력으로 스스로를 거듭나게 한다. 또한 여군이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다룬다. 도전, 진취성, 자기효능감과 같은 단어들이 그들의 선택과 삶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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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이 되고 싶은가
군인이 되고 싶은가
제군들은 여군이 아니라 군인이다.(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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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양성과정의 교시 중 일부라고 한다. 제복을 입은 군인들앞에서 굉장한 포스가 느껴지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여성과 군인을 대립시키고 여성임을 부정하는 것으로 들리기도 한다. 물론 군 임무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이겠지만, 여군이라는 특별한 지점을 간과한 표현으로 들리기도 한다.
이러한 의문은 군에 있는 당사자인 여군에게는 더욱 절실하다. 능력과 정체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성평등의 문제와 여군이라는 제도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이 책을 통해 여군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고정관념을 해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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