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달리기#달리는여자사람입니다 #손민지#디귿#동녘..달리기는 언제나 나에게는 이동을 위한 수단이었다. 어쩔 수 없이 달렸고 또 달리다 지쳐 후회했다. 달리기를 즐기는 이들이 많고 또 가장 대중적인 운동이 조깅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달리라고 추천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달리기를 권유하는 책이 아니다. 달리기의 장점은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만약 그런 내용이었다면 나의 흥미를 이끌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달리기를 통한 자아실현에 가깝다. 달리기로 나를 알아가고 나를 일으키는 과정이 솔직하게 담긴 에세이다. 그리하여 이어달리기처럼 나도 달리게 되는 것이다."늘 기분에 지배되던 몸이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달리기를 통해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으므로, 기분은 조절 가능한 영역이라는 것을. 달리고 올 때마다 나는 나를 믿고 살아봐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13쪽..나를 최대한의 나로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달리는 나가 되어 다시 기분의 변덕과 방해에서 벗어나는 것, 쉽게 자유로운 나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다. '잘 달리기 위한' 복장으로 차려입고 달리는 인간이 되는 일은 저자의 즐거움을 최대치로 만든다. 그리고 달리는 과정에만 집중하며 치열하게 몰입하는 저자의 모습은 가만히 앉아 읽고 있는 나를 변화시킨다. ..달리기를 결심할 혹은 운동을 목표하는 사람이 아닌 누구든 삶의 에너지를 온몸이 축적시키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달리기를 통해 삶은 극복의 힘을 얻고 일상의 안정을 찾는다. 독자들에게 그것이 꼭 달리기여야한다고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자신의 달리는 일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설득력이 높다. ..동녘의 디귿시리즈는 주거, 등산 등 일상의 독립적 주체를 굉장히 솔직하게 보여준다. 누군가의 에세이 이상으로 삶에 대한 평범하지만 소중한 애정을 불러일으킨다.도서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