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싫은날지혜진높새바람바람의아이들..양심은 어떤 모양일까. 이 책을 읽고 양심의 모양이 감자 한 알만게 느껴진다. 가볍게 느껴지지만 결국 무게는 예상보다 무거울 것이다. 단단하게 쥔 주먹같지만 마음 한켱에 자리잡아 걱정과 불안의 무게중심을 만들기도 한다. <감자가 싫은 날>감자라는 일상의 소재에서 어른들과 아이들의 양심에 화두를 던지는 의미있는 생활동화였다... 엄마랑 새봄시장에 간 진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엄마가 감자 한 봉지 값맠 치르고 결국 진주에게 감자 한 봉지를 들게하고 자신도 한 봉지를 슬쩍하고 나온다. 무거운 감자 봉지만큼 진주는 자신의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동시에 혼란스러운 마음이 커진다. 아빠는 임금체불로 형편은 어려워지고 엄마 역시 몸이 고되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낸다. 가난이 진주네 집에 성큼 다가온 것이다. 그렇다고 감자 한봉지를 그렇게 해야했을까. 속이 깊은 진주는 마음이 어두워진다. 결국 공범 된 것이나 다름없기에 진주는 엄마도 이해할 수 없고 시장에 같이 가는 것도 싫어진다. ..이 동화는 양심이라는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 상황에 깊게 이입되도록 생생하게 상황을 그려내고 동시에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탁월한 장점이 있다. 생활동화는 소박한 소재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힘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인물들은 '마음'에 대해 말한다. 내가 아니면 누가 내 마음을 알아주냐는 뾰족한 말을 꺼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며 안아주기 때문이다. 어려운 형편으로 엄마 아빠를 원망하기보다는 가족으로서 서로를 걱정하며 힘을 주려는 진주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동시에 자신의 양심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진주에게 진심이 보여서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도서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