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의폭력#유서연#동녘..본다는 행위에는 주체와 대상이 설정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주체는 대상에 대해 주관적인 감상과 평가를 할 수 있다. 본다는 것과 보여지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는 무언가 보고있으며 누군가 우리를 보고 있다. 이 시선의 촘촘한 감옥은 단순히 상징을 넘어서고 있다. 첨단 디지털기기의 보편적 사용으로 타자화된 시선은 간단한 방식으로 폭력을 드러내기도 한다. 관음증과 딥페이크, n번방 사건, 리벤지 포르노 등등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과연 이는 일부의 문제일까. 단순하 첨단기술에 접근이 용이한 이유일까. 그러나 좀더 근본적인 문제를 철학적 접근을 통해 논의를 전개하는 것이 이 책의 시도이다. 가장 고귀한 감각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각이 권력을 남용하는 지점을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남성들이 대상을 타자화하는 원인과 결과에는 시각이 중심이 된다. 그러니까 이 책의 의도는 범법행위에 대한 처벌이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대상을 억압하는 시선의 역사를 주목한다는 데 있다...이 책은 시선이 가장 낯익은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주제로 고대 그리스의 관조부터 관음증, 카메라, 렌즈 등의 맥락을 잡아나가는 중요한 시도를 보여준다. 플라톤이 시각을 정신의 눈으로 보고 다른 감각에 우선하는 경향과 서양 철학이 빛의 은유로 물들어 있음을 설명한다. "철학사 전체가 광학"이라는 데리다의 비판적 성찰에서 알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본다는 감각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점검하며 그 안의 권력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의 2부는 보는 폭력의 범죄를 단순히 범죄자들의 가학적 성향을 탓하고 또 비판하는데 넘어서 인간욕망의 본질과 철학적 전통에서 근거를 찾는 굉장히 깊이있는 시도였다. 이러한 이론적 기반에서 카메라 혹은 렌즈 등 보는 폭력의 도구가 될 수 있는 대상들과 또 이를 다루는 인간의 욕망이 맥락안에서 다뤄지고 있다. 따라서 관음증, 딥페이크, n번방 등의 사건응 개인의 일탈과 범죄로만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철학이나 사회과학에 대한 책을 읽고 공부하는 이유는 현재의 맥락에서 사유와 통찰을 통해 좀다 나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문제상황에 대한 현명한 시선을 키웠다면 보다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제안 역시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각의 폭력>은 사회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로 폭력의 근본적 종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도서협찬